오늘 비가 제법 많이 내리네요.. 왠일인지 비만 오면 기분이 좋아지는터라 HHK 루프를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

워낙에 손 재주가 없고, 이런건 한번도 만들어 본적이 없는지라, 처음에는 그냥 완성품을 사려고 맘먹었었죠.. 그런데, 두개를 한꺼번에 사는것도 부담스럽고, 펀*에서 본 루프는 뽀대는 나는데, 흰색 HHK에는 왠지 안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제 손으로 만들어 보자고 맘 먹었습니다..  그래서..  알*문고를 다녀왔습니다.. ㅋ



준비물입니다.
35*25 1mm 아크릴 2장
아크릴용 카터
주사기
아크릴용 본드

처음의도와는 다르게 필요없게된 화이트보드 지우개
이외에 일반칼, 테잎 등이 있었네요.

일단 아크릴을 자릅니다. 정품(?)제품과 같이 키보드 위로 올리는 모양을 상상했기때문에, 제가 사용한 상판의 크기는 29.8*10.3 입니다. 약간의 흔들림은 각오를 하고 만들었습니다. 루프의 높이는 1cm으로 생각했구요..

아크릴 판에 카터로 표시하면서 모두 잘라냈습니다.. 자르는 오른팔보다 잡고있는 왼쪽 팔이 더 아프더군요..  -_-;;  이거 잘라내는데만 2시간은 걸린거 같습니다..

다음은 모두 잘라낸 사진입니다. 저는 화이트무각인과 블랙각인, 두 제품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한꺼번에 두개를 만드려고 준비했습니다.



아크릴 1장으로 모두 가능하더군요.. 앞뒤로 들어가는 가늘고 긴 아크릴의 두께가 일정하지 않았지만, 큰 문제는 안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띄우려고 했거든요..

본드 작업은 약간의 섬세함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아크릴 본드에 접착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더군요.. 붙여놔도 잘 붙질않으니..  테잎을 이용해서 대강 만들고 그 사이를 본드로 메우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아크릴용 본드는 휘발성이 매우 강합니다. 그래서 바르고 금방 말라버립니다..

손으로 잡고 옆면에 본드를 주사기를 이용해 발라주는 작업으로 완성시킨 모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윗쪽 은 본드 자국이 많이 묻어 있습니다. 작업하실때 보호테잎은 마지막에 제거하시길 추천합니다..  (이걸 하나 만들어보고 나서야 깨닫다니..  ㅠㅠ)
처음 사진에 있던 화이트 보드용 지우개는 밑을 잘라서 쿠션으로 사용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까만 가루가 떨어지더군요.. -_-;;;  그래서 키보드와 만나는 아크릴 면을 테잎으로 한번 싸서 직접 닿지 않게 했습니다..

본드 자국이 묻은 녀석은 집에 있는 화이트무각에게 얹어 주기로 하고 연구실 블랙에 한번 씌워봤습니다..



아크릴 한장이 남아서 이 녀석은 울트라 나브 덮개로 사용할 생각입니다. 울트라 나브는 아크릴로 앞뒤, 옆면을 막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다리가 될만한 녀석을 구해서 키보드위를 덮는 방식으로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정리하면 총제작비용은 남은 아크릴 한장 포함해서 7000가량, 제작시간은 3시간입니다. 만들어 놓고 보니 별거아닌데도 처음해본 아크릴작업이라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혹시 도움이 되시라고 제가 느낀 주의할점 적고, 책상샷으로 마무리합니다. 이제 제가 없을때는 저 모습이겠군요..  ^^**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의사항
1. 아크릴커터를 이용하면 잘리는게 아니라 깎이는 느낌입니다. 즉, 깎여 나가는 여분을 생각해서 작업하셔야 합니다. 제 경우는 0.7mm 정도 여유가 필요했습니다.
2. 본드작업시 아크릴에 묻는 자국이 흉하게 남을수 있으므로, 아예 본드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시거나, 보호테잎을 마지막에 제거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3. 키보드에 덮개가 있다는 거 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위에 사람이 없을때 작업하세요~
4. 하나 만들어 보고 나면 또 만들고 싶어집니다..  시간 많으실때 도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