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오랫동안 벼르다 드디어 결심한 M2 분해를 실천에 옮겼습니다. 제가 분해해야만 했던 사연은 여기에 ... http://www.kbdmania.net/board/zboard.php?id=freeboard&page=47&sn1=&divpage=2&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657

결론부터 말하자면 'M2 분해는 전혀 어렵지 않다!' 라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선각자들의 경험과 충고를 몸과 마음에 새기고 실행에 옮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처음으로 M2를 분해했을 사람이 겪었을 황당한 느낌이 어땠을지 알것 같더군요.

M2 분해를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공구가 있어야 합니다.

1) 2x2mm 사각 스크류 드라이버 -  뒷면 하우징의 나사 두개를 풀어야 합니다.
2) 일자 스크류 드라이버 (혹은 그런 모양/크기의 플라스틱 막대) - 하우징 위와 아래를 분리할때 쓰입니다.
3) 키캡 리무버 - 당연히 필요합니다. 저는 클립 두개를 구부려서 만들어서 썼습니다.

바닥이나 책상에서 그대로 하지 말고, 받침대를 장만하시면 분해와 조립이 꽤 편해지는것 같습니다. 저는 10파운드짜리 아령 두개 위에 해부용 M2를 올려놓고 해봤는데 꽤 쓸만 했습니다.

분해는 다음의 순서대로 합니다.

1) 키캡을 다 빼냅니다. 안 빼고도 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시겠지만 절대 안 됩니다. 뺄때 가장 주의하셔야 할것은 조금 긴 키들(시프트 등)입니다. 가느다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스태빌라이저(또는 컨트롤 암)은 무리한 힘을 주면 쉽게 부러집니다. 악명 높아서 긴장하지 않을수 없었던 스페이스바는 오히려 쉽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동그란 돌출부가 두개가 있는데, 그것을 각각 바깥쪽으로, 이쑤시개 같은 것으로 살살 밀면서 당기면 쉽게 빠집니다.

http://jindor.dynu.com/keyboard/M2_space.jpg

2) 나사 2개를 풉니다.

3) 이제 받침대 위에 뒤집어 얹고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http://jindor.dynu.com/keyboard/M2_003.jpg

4) 일자 스크류 드라이버를  상하 하우징 사이에 넣고 돌려줍니다. 둘을 접합하고 있던 수많은 플라스틱 고리가 투둑 소리를 내면서 분리됩니다. 양옆, 키보드 상단에 마찬가지로 해주시면 둘이 완전히 분리됩니다. 살살 뒷판을 들어 내면, 러버 시트가 보입니다.

http://jindor.dynu.com/keyboard/M2_002.jpg

5) 러버 시트를 들어 내면 제자리에서 튀어 나와 흐트러진 스프링과 지지대들이 보입니다. 백두산 님이 친절히 보내주신 스프링을 구부러진 놈들과 교체해서 각자 자리에 살살 잡아 줍니다.

http://jindor.dynu.com/keyboard/M2_001.jpg


6)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 합니다. 정돈된 스프링들 위에 러버 시트 자리를 잘 잡아 주고, 뒷판을 얹은 뒤 힘있게 눌러 주면 제자리를 잡으면서 고정됩니다.

http://jindor.dynu.com/keyboard/M2_004.jpg

... 중간에 엉뚱한 곳에 스프링을 끼워서 다시 다 분해하고 조립하고 이렇게 4번이나 했다는 것은 별로 공개하고 싶지 않으니 생략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