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에 FC660C를 사서 해피 부럽지 않게 잘 사용하고 있다가

대구촌놈님과 다현님의 글을 보고 저소음 작업은 꼭 한번 해봐야겠다라고 생각했지만

1년은 참자라는 생각에 쭉 써왔습니다.


1년 가까이 써보니 확실히 처음보다 조용해지고 부드러워진게 느껴집니다.

그대로 쓸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팀원이 해피해킹 Type S를 쓰다보니 아무래도...저소음이 끌립니다. (매일 옆에서 그 서걱거림을 듣고 쳐보다보니....)


처음엔 오링 작업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고무링 구하는게 만만치 않더군요.

주문은 금형까지 해야되서 가격이 말도 안되고...

스펀지는 얇은 스펀지 구하기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띈게 예전에 구매한 델 모니터에 보호재로 들어있던 스펀지였습니다.


그 스펀지를 사용해서 저소음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작업 과정은 다현님이 올려주신 글과 거의 동일하구요.

분해 과정은 대구촌놈님이 올려주신 글을 참고하였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거기에 몇가지 팁과 정보를 드릴까 합니다. 


[ Tips ]


1. 스펀지는 전자 제품에 들어있는 스펀지를 비닐만 제거하신 후 사용하면 됩니다.

   아니면 커피점에서 홀더로 스펀지를 끼워주는 곳이 있는데 그 스펀지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스펀지에 얇은 비닐이 붙어 있기 때문에 제거를 해주셔야 구멍 뚫는데 수월하실 겁니다.

   저는 델 모니터 포장지로 들어있던 스펀지를 사용했는데요.

   두께는 0.5 ~ 1.0 mm 사이인 것 같습니다. 1미리는 확실히 안되는데 0.6-7미리 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2. 분해시 슬라이더를 손으로 잡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분해해보면 슬라이더에 윤활(?)이 되어 있는걸 느끼실 겁니다.

   생각없이 손으로 잡았다가 미끌미끌해서 놀랐습니다. 

   참고로 저는 다한증이 있어서....그담부턴 조심해서 안만지긴 했는데...

   백스페이스바 슬라이더를 제대로 만졌더니 삐걱삐걱 소리가 나네요...ㅜㅜ

   작업시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3. 스펀지는 슬라이더 크기에 딱 맞지 않아도 되긴 합니다. (but, 딱 맞추시길 권합니다.)

   스펀지 구멍 뚫을만한 도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전 샤프 통을 이용하였습니다.

   그런데 뚫고 보니 크기가 좀 크더군요.

   사실 처음 열 땐 정교하게 이쁘게 해야지란 생각이었는데...

   이 스펀지링 만드는 것도 일이라서...나중엔 그냥 대충대충....

   스펀지 링이 좀더 크다보니 헐겁습니다. 

   실제 사용엔 크게 지장이 없는데 이게 슬라이더에 얇게 발려진 윤활을 닦아내지 않을까 걱정은 되네요.


IMG_0276.JPG





4. 스테빌 소음은 스펀지 작업으로 안 잡힙니다.

   처음 작업 후 스테빌 달린 키들의 소음은 그대로라서 해당 슬라이더 통짜로 스펀지를 만들어봤지만

   소음의 원인은 스테빌이더군요. 윤활이 답인듯 합니다.


IMG_0277.JPG





5. 스페이스바 소음은 아래와 같이 어느정도 잡을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바 양옆 보조(?) 그 부분이 PCB 기판을 그대로 치는 구조더군요.

   그래서 그 밑에도 스펀지를 두겹으로 깔아주었더니 확실히 소음이 적어졌습니다.


IMG_0278.JPG



[ 후기 ]


일단 소음은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작업 전 영상을 못 찍어서...

작업 전에 스페이스 소음이 특히 컸는데...

소음이 많이 줄었습니다.

작업 전도 1년정도를 열심히 썼더니 초기에 비해 소음이 많이 줄었다고 느껴지는데 ( 비교 대상이 없어서...)

Type S가 느껴지는 소리가 되었습니다.


특유의 도각거림은 조금 사라집니다.

팀에 리얼포스 저소음을 제외하고 다양한 키보드가 있어서 이것저것 타건해보면

해피 한정으로 Type S보다는 그냥 해피가 더 도각거립니다.

리얼포스는 딱 제 스타일인데 전 미니키보드가 좋아서...

개인적으론 그냥 해피보다도 좀 더 도각거리는게 FC660C라고 생각됩니다.

대신 키압이 좀 더 무겁지요. (해피로 가야하나....)

아무튼 그런 FC660C인데 그 도각거림이 많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해피와 해피 Type S의 차이인거 처럼요.

도각거림이 좋으신 분들에겐 이 작업을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작업 후 느끼는건...

해피를 사서 스펀지 작업을 하고...(그럼 Type S를 사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전 먹 해피에 백무각 키캡을 쓰고 싶습니다.)

FC660C는 그대로 쓰는게 베스트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소음 부분에 있어선 매우 만족스럽네요.

작업도 스펀지링 만드는게 노가다라서 그렇지 난이도가 그렇게 높진 않습니다.

Type S의 서걱거림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겐 강추합니다.


고무링으로 작업한다면 반발력이 더 있어서 쫀득해지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다음엔 고무링으로 작업 해보고 싶네요. 그나저나 고무링 구하기가...ㅜㅜ


작업 후 영상입니다. (영상에선 숫자키를 누를때 서걱거림 소리가 잘 표현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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