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pro2를 작년 5월에 직구해서 여태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었는데 문득 type-s의 느낌이 궁금해서

잘 알려진 덴탈밴드를 실린더에 장착하는 방법을 시도해 보기로 결심합니다. 


국내에는 덴탈밴드 판매처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ebay를 검색해서 3.2mm 3.5oz 두 봉지를 주문합니다.

그런데 이게 도착이 4월말~5월초 예정이라네요 ㅠㅠ


일단 발동이 걸렸는데, 한달을 기다리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한 인내심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덴탈밴드 외에 다른 유용한 수단이 없을까 고민고민과 동시에 폭풍 서치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국 제법 괜찮은 아이템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레이니 라텍스 밴드'라는 것인데, 

애견인들이 강아지들 털을 묶어줄 때 쓰는 고무줄입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IMG_4062.JPG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시면 '스마일펫'이라는 쇼핑몰이 하나 보입니다. 


사이즈는 tiny, small, medium로 나누어져 있는데, tiny 사이즈를 구매하셔야 합니다. 

컬러는 clear, red 두 가지인데 혹시나 특성이 다를까 싶어서 두 가지 다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990원으로 착합니다. 


일단 구입해서 비교해 보니 밴드의 커팅이 clear쪽이 더 일정하고 잘 나와서 작업은 clear로 진행했습니다. 

한 봉지에 대략 100개 정도가 들어 있으니 해피를 작업하기엔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사이즈를 한번 볼까요?

IMG_4065.JPG

눕혀서 보면 clear 보다 red가 지름은 조금 작아보이는데 세워서 측면의 두께를 보면 

red는 두께가 1~1.5mm로 일정하지 않고 커팅면도 거칠어서 탈락했습니다. 


고무 밴드의 두께가 1mm를 넘어가면 아무래도 스트로크에 영향을 줄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clear는 1mm를 넘지 않고 두께도 모두 일정하게 잘 나왔습니다.

작업을 진행하실 분이시라면 예쁜 red는 패스하시고 그냥 누런색 clear를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해피를 분해하고 작업하는 과정은 '대구촌놈'님의 포스팅을 검색해 보시면 너무나도 자세히 나와 있기에 

저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뭐 그냥 하우징 열고 전선 뭉치 뽑고 러버돔과 용수철이 흐트러지지 않게 기판은 조심조심 분리하고

기판과 러버돔이 분리된 상판에서 실린더를 하나하나 힘줘서 빼내고

빼낸 실린더 하나하나에 고무밴드를 끼워주면 됩니다.

밴드 끼우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IMG_4067.JPG

보시다시피 잘 맞네요. ^^


이제 분해의 역순으로 러버돔이나 용수철이 어긋나지 않게 조심조심 침착하게 재조립 하면 끝.

참 쉽죠?


그럼 타건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어떠신가요?


제가 type-s는 타건해 보지 못한 관계로

타건음이나 느낌을 비교해서 보여드리거나 설명드릴 수 없음은 다소 아쉽습니다.


그래도 고무줄 두 봉지 6,480원 투자로 나름 뿌듯한 결과를 얻은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덴탈밴드 도착하면 덴탈밴드 해피의 느낌도 경험해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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