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엊그제 확장1의 오렌지 슬라이더를 확장2에 이식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알프스 스위치의 슬라이더들이 노후되면 서걱거림이 생겨나지요..
제가 받은 확장1도 상당한 서걱거림이 있어서 이식하는 도중에 여러가지 처리를 해보았습니다.

스무드에이드 윤활, 세라믹 구리스 윤활, 테프론 스프레이 도포는 거의 효과가 없었고요,
마지막으로 시도한 2000방 사포로 슬라이더를 연마하는 것이 주효했습니다.

서걱거림이 발생하는 위치를 잡기 위해 다른 실험도 해보았는데요,
슬라이더와 스위치 하우징, 판스프링, 접점의 역Y자 스프링을 스무드에이드 윤활한 상태에서
판스프링의 유무에 따라 키감을 비교해 보았더니 스프링이 없을때는 매끈한 리니어의
키감이던것이 스프링을 넣어주니 엄청난 서걱거림이 발생하더군요..
해서 크게 서걱거림을 발생시키는 위치는 슬라이더와 판스프링의 접촉면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대개 오래 사용한 알프스 슬라이더들을 보면 판스프링 접촉면에 거뭇하게 변색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곳을 포함하여 판스프링과 접촉하게 되는 영역을 2000방 사포로 문질러 주시면
되는데 손끝에 닿는 느낌이 매끈하게 될때까지 해주시면 됩니다.
사포연마 한방으로 상당한 수준의 개선이 이루어졌고요, 부가적으로 스무드에이드나
기타 윤활제로 처리해주시면 더욱 좋겠지요.
제가 확장1 신품을 경험해보지는 못했기에 정확한 판단은 어렵습니다만 신품대비 80% 정도는
되지 않을까 짐작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정모때 들고나가서 감정을 받아보아야 되겠네요.. ^^

더불어 몇가지 정보를 남깁니다.
1. 슬라이더의 상태는 육안만으로는 거의 판별이 어렵습니다. 상태가 좋은것 같이 보여도
   서걱임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만져봐서도 판단이 어렵더군요..
2. 제가 사용한 2000방 사포는 모형점에서 사온 타미야 제품입니다. 1.5센티정도의 폭으로 잘라서
   문지르고 사용한부분은 접어올리고 이런식으로 작업했습니다. 한셋트에 3장의 사포가 들어있는데
   키보드 2대 정도는 넉넉히 처리할 수 있습니다.
3. 작업이 킹노가다입니다. 손가락도 아프고 허리도 무지 아픕니다.. 해서 귀하신 슬라이더나
   꼭 살리고픈 키보드가 있을 때에만 시도하시길 바랍니다. 슬라이더 연마에 두시간 반정도가
   소요되더군요.. 중간에 시행착오 거친 시간이 있어서 슬라이더 교체 - 완성까지 13시간이
   걸렸습니다.. ㅡㅡ;
4. 스무드에이드 처리를 한번하는것과 두번하는것이 차이가 조금 있는것 같습니다.
   판스프링에 시험삼아 두번을 도포했는데 피막의 두께가 다릅니다. 남다른 인내심이나
   튼튼한 허리를 가진 분들은 두번씩 해주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
5. 넌클릭이면서도 짤깍거리는 스위치는 판스프링의 날개펴주기 신공이 효과가 탁월합니다..
6. 확장2의 케이스 상하판의 맞물림에 약간의 유격이 있습니다. 3M에서 나오는 문풍지로
   상판의 빈곳을 메꿨더니 덜렁거리지는 않는군요..

이제 오렌지-넌클릭의 확장2.2 버전이 만들어졌으니 오렌지-클릭의 2.1을 만들어야겠네요..
알프스 클릭 부품 섭외도 해야는데.. 휴.. 언제쯤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