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77g.com/ 으음.. 두서없이 시작하겠습니다. 서두는 자게란의 제 글을 읽어보시는게 빠를겁니다.

0. 시작하기전에.
말은 길게 썼는데, 간단히 정리하자면, 사이즈 측정하고, 사이즈대로 재료 주문하고, 재료 도착하면 조립하고. 끝입니다. 예전에 국기함만들기 아시죠? 그거랑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또한가지는 아무리 복잡해 보여도, 예술품을 만드게 아닌이상은 똑같은 작업이 많아질 뿐입니다. 재료는 무조건 직선으로 짜를뿐이며, 아무리 복잡해 보여도 결국은 재료와 재료의 접합일뿐입니다. 지레 겁먹지 마시라는겁니다.
다만 집에 충전드릴 하나쯤은 사두시라는 말씀을 하고 싶군요. 충전드릴은 선택품목이 아니라 필수품목입니다. 하나 들여놓으면, 웬만한 가구는 직접 수리하실수 있습니다. 두고두고 쓰세요.

1. 사이즈 측정하기.
뭐 간단합니다. 30Cm 자 가지고 들어갈 키보드의 사이즈를 잽니다. 정확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하좌우 어느정도 여백이 있어도 됩니다만, 사이즈를 작게 측정하거나 하면 나중에 낭패를 봅니다.
그리고 케이스의 경우 내부에 완충재가 들어가니까 완충재 들어갈 공간을 플러스 해주시면 사이즈 측정은 끝입니다. 별로 안어렵죠?
* 위의 그림은 11900 기준입니다. 11900 실제 사이즈는 대략 가로 420mm, 세로195mm, 높이 40mm입니다. 그런데 상하,좌우에 엠보싱 완충재 들어갈 공간을 생각해서 위 그림의  사이즈가 나온거죠.

2. 설계도 그리기.
다들 이게 어려워 하시는데, 별로 안어렵습니다.
그냥 그림판에서 점 하나를 1mm로 생각하시고, 그리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5mm,10mm,20mm,50mm 를 점으로 찍어두시고(붙여넣기 신공.) 역시 붙여넣기로 그리시면 됩니다.
이런식으로 내구경(내부의 공간)을 그리고 주변에 사용할 재료의 두께만큼 추가로 그려주시면 됩니다. 위의 그림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위의 그림은 6mm의 재료를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그린겁니다.

3. 재료 절단하기.
뭐 이건 업체에 맏기는게 최고죠. 아크릴은 아크릴집에, 나무는 목공소에 말이죠.
다만 여기서 주의할건, 위의 그림을 보시면 알겠지만, 실제 사이즈보다 재료의 두께*2 만큼 더 사이즈가 큰 재료가 나옵니다.(이부분이 재료와 재료의 접합부분이죠.) 이걸 확실히 하셔야 합니다. 어떤재료가 사이즈보다 조금크고 어떤건 사이즈대로 써야하고. 이것만 명확히 하신다음에 업체에 맏기시면 알아서 잘라줍니다.

4. 조립하기.
이게 가장 까다로운 부분인데요. 용기를 내고 합시다.
아크릴이라면 그냥 아크릴 본드로 붙이면 되는데, 나무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목공용 풀을 바르고, 못이나 나사못을 박아줘야 튼튼하죠. 그런데, 6mm MDF판의 경우 두께가 너무 얇아서 못이나 나사는 밖을수가 없습니다. 이럴경우 꺽쇠라 불리우는 기억자 모양의 철쪼가리가 있습니다.(꺽인부분 양쪽에 구멍이 있어서 철물을 기억자 모양으로 연결할때 볼트를 이용해서 조일수 있는.) 이 꺽쇠와 볼트로 조여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볼트대신 다보라 불리우는 장식용 볼트를 이용하면 좋은데, 가격이 개당 천원을 호가하므로 좀 비싼편입니다. 그외의 방법은 직접 연구하셔야 할겁니다.

주의할점은, 기본 사이즈보다 재료의두께*2 만큼 더 큰 사이즈의 재료가 있죠. 이걸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설계도 그리신 그대로 조립하시면 큰 문제는 없을겁니다. 설계도를 대충 그리셨다면 문제가 될수 있겠죠. 그래서 그림판에서 도트 한개를 1mm라 생각하고 그리시라는게 설계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입니다. 실수만 하지 않으셨다면 1mm의 오차도 생기지 않습니다. 이게 비결입니다.

5. 그외에.
으음... 웬만한건 위에 다 적었고, 남은거라면 재료선택 정도 일까나요. 아크릴이 가장 적합하지만, 투명하기때문에 안쪽에 완충재를 붙이거나 할경우 투명한 아크릴은 보기 흉하죠. 또한 아크릴은 가공하기 참 힘듭니다. 게다가 흠집나면 보기 흉해지므로 참 난감합니다.
알루미늄은 쉽게 구하기도 만만치 않고, 가격도 아크릴이나 MDF보다 비쌉니다. 집에서 가공한다는건 정말.. 아크릴보다 더 어렵습니다.
FRP. 요놈은 구할수만 있다면 이름값 톡톡히 하는놈입니다. 그러나 가공하기가 좀 까다롭습니다. 어려운게 아니라 까다로운겁니다.
카본. 최고의 재료입니다. 또한 최악의 재료입니다. 재료 자체만으로 보면 최고지만, 가공이나 접합 이런건 일반인이 할수 있는것이 못되죠. 구하기도 제일 어렵고. 가격은 또 얼마나 비싼지..
원목. 가장 무난한 재료입니다. 이쁘기도 하고, 가공도 쉽고. 그러나 아크릴보다 비싸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담이 있습니다. 게다가 두께도 좀 두꺼운편이라서, 만들고나면 들고다니긴 힘들수도..
MDF. 자작엔 이놈이 최곱니다. 3mm-30mm에 이르는 다양한 두께의 제품이 있으며, 원목보다 가공이 더 쉽고, 나무 특유의 뒤틀림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제습제는 같이 동봉되어야 할정도로 습기에 약합니다.

에.. 또 뭐가 있으려나.. 아 케이스를 만들때 뚜껑은 각자의 재량으로 요령껏 만드셔야 할겁니다. 그냥 뚜껑을 만드느냐, 슬라이드식이냐, 문짝이냐.. 뭐 그런거죠.

더 할말이 없는거 같습니다. 오늘 저와 대화하신 두분은 대충 이해를 하셨을거고, 철판보강 하실 수준의 분들은 우습겠죠. 나무상자 하나 만드는것쯤이야.

아 철천지 라는 곳 링크 걸어둡니다. 국내 유일의 인터넷 철물점(오히려 목공소에 가깝습니다.)입니다. 자체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나무판은 무지하게 잘짤라줍니다. 그외에 회원가입하면 공구를 대여해 준다거나 하기도 하고. 아 무엇보다도 동영상이 무척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DIY기술지원 가보시면.) 동영상 보시면 자작이 얼마나 쉬운지 느끼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