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키보드 키감이 무뎌지게 되면 키보드에 한번쯤은 윤활을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데 전용 윤활유 같은 경우 국내에선 그리 쉽게 구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또 가격이 그리 저렴하다고는 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실생활에서 이것저것 찾아봤습니다.

1. 타미야제 4WD 미니카용 구리스
많이들 쓰이는 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이 타미야란 회사가 RC카나 미니카등등 이런 구리스 들어갈만한 제품을 워낙 많이 생산하고 있기에 그에따른 구리스 질도 높습니다. 다만 양이 조금씩 들어있어서 키보드 한대 쓸정도 사다보면 좀 번거러울수도 있습니다. 내구성도 꽤 길긴 하지만 바르실때 너무 많이 바르지 않게 주의하셔야 합니다.

2. 건성모발용 샴푸
목적이 윤활이기때문에 미끄럽다는건 죄다 써봤습니다. 샴푸.. 너무 많이 바르면 흘러내리기에, 면봉으로 겉에 코팅하는수준으로 발라야 합니다.. 엄청난 노가다가 필요하죠. 또한 그리 오래 가지도 않기 때문에.. 역시 샴푸는 비추입니다.ㅡㅡ;;

3. RC카용 댐퍼오일
RC카에서 쇽업쇼바의 댐퍼에 들어가는 오일입니다. RC카를 취급하는 모형점이나 과학사 가셔서 댐퍼오일 달라고 하면 줄겁니다. 점성에 따라서 2000방이니 2500방이니 하는데.. 윤활제로서는 크게 상관이 없으니 그냥 매장에 있는 제품중 가장 점성 높은걸로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이놈의 특징은.. 일반 구리스보다 점성이 매우 떨어져서.. 잘 흘러내린다는점이고.. 또하나는 플라스틱에 흡수된다는 점입니다. 이 흡수되는 특성 때문에..
키보드 키캡에 바르고 좀 쓰다가 다시 키캡을 분리해보면 오일은 온데간데 없고 키캡의 플라스틱에 기름기가 묻어 있는걸 알수 있습니다. 플라스틱에 흡수가 되어서 그런건데요.. 일반 구리스가 접촉면 사이에서 마찰을 적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면 이 오일은 플라스틱에 흡수되어서 플라스틱의 표면마찰력을 낮춰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가지 주의할점이 있는데.. 키보드의 플라스틱 성분에 따라 흡수가 안되는것이 간혹 있습니다. 또한 흡수되는게 매우 느립니다. 즉 면봉으로 윤활유 발라주고 보름정도 쓰다가 한번정도 더 발라주고. 이런식으로 해서 한 2달은 써야 좀 체감적으로 느끼실수 있습니다. 또 키캡뿐만 아니라 키캡이 들어가는 자리까지 해줘야 효과가 극대화가 되므로..이래저래 신경 많이 쓰입니다..
웬만하면 하실분이 거의 없으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