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매니아들이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은 체리 구형 청색이 신형 청색보다 키감이 뛰어 나다는 것 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국내의 매니아들 뿐만 아니라 일본의 경우나 미국 이베이의 경우를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이베이에서 구형 청색을 사용한 키보드는 치코니 5191의 경우 그 기반이 아주 열악한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무려 2~300불은 예사로 호가 하는 실정이고 일본 옥션에 구형 청색이 나오기만 하면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어 구형 청색의 인기를 실감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DTK MBK1013을 즉구 300불에 질렀더니 국내 도착 가격을 관세도 안 내었슴에도 불구하고
41만원이 먹히더군요. 이런 살인적인 가격에도 과연 구형 청색이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 하는 것인데
만약 저 보고 누가 묻는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예스" 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인기가 있는 체리 구형 청색의 비밀을 한번 같이 풀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1. 체리 클릭과 알프스 클릭의 차이
    알프스는 측면에 별도의 키감을 만들어 주는 판 스프링이 있어 이 스프링에 돌기를 넣어
    이 돌기가 슬라이더가 움직이는데 따라 측면의 플라스틱을 쳐서 클릭 음을 내어 줍니다.
    그러다 보니 클릭 음이 나는 것 외에는 넌 클릭과 키감은 거의 같습니다.

    체리의 경우는 스위치의 접점 판 스프링을 지지대 금속과 부딪히게 해서 클릭 음을 만드는데
    이 스프링을 고속으로 밀었다가 놓았을 때 금속과 금속이 부딪혀서 클릭 음을 만듭니다.
    이 고속으로 스프링을 밀었다가 놓기 위하여 청색은 슬라이더가 이중 구조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체리 클릭은 금속끼리 부딛치는 처음의 클릭 음과 나중에 슬라이더와 축의 플라스틱끼리 부딪히는
    좀 적은 클릭 음 그렇게 두 번 울리게 되는 것입니다.

2. 신형 클릭과 구형 클릭의 키감의 차이
    지금 구입할 수 있는 G80-3000LSMEU는 클릭 음이 낮고 두 번의 클릭 음도 명확히 구분이 안 되며,
    무엇보다도 클릭이 둔한 느낌이어서 케이스의 부실함과 더불어 제대로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구형 청색은 클릭 음이 높고 좀 더 크며 두번째의 클릭 음이 명확히 구분이 되어 마치 새소리 처럼 들립니다.
    키감은  클릭이 빠르고 경쾌하며 탄력감을 상당히 느낄 수 있어 고속에서 리듬감이 살아 납니다.

3. 현재 구입 가능한 구형 청색 모델.
     체리 오리지날로는 G80-3000HSAUS, G80-1800HFU등이 있겠고, 치코니 KB-5191모델의 일부
    국내의  한독에서 치코니로부터 OEM납품 받은 KB5191(체리 한독키보드), DTK MBK1013모델 중에서
    FCC ID가 끝자리 102C로 끝나는 모델. 등 별로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본 옥션에서 구형 청색 체리 오리지날 모델은 10만엔은 기본이고,
    이베이에서 아주 상태가 안 좋은 치코니나 DTK도 보통 200불은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거 비교해 볼려고 전에 일본의 옥션에서 G80-3000HSAUS를 9만엔까지 질렀다가 물 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4. 신형 클릭으로 구형 청색을 재현 할 수 있는가?
이 부분이 이 글의 핵심이랄 수 있는데 답을 먼저 말씀 드린다면 "예스"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구형 청색 오리지날을 손 본 것도 4개뿐이었고,  신형 청색으로 구형 청색을 구현한 것은
불과 3개 뿐이었는데 그것도 그 중에 한개는 치코니에서 뽑은 슬라이더를 대부분 사용하고
일부만 대체 하였기에 사실 순수하게 만든 것은 2.5개라고 봐 야 하겠습니다.

최근에 저는 저에게 한가지 나쁜 버릇(??)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게 뭔가 하면 저는 모든 사물을 저의 기준에서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특히 스킬에 관한한  어려운 일을 저는 쉽게 말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구형 청색을 구현하는 것도 또 예의 그 버릇대로 글을 올리게 되면,
많은 매니아분들이 이거 쉽구나 하고 따라 하시다가 엄한 키보드만 아작 내게 할 우려가 많아서
이 것만은 제가 국가 기밀로 취급하고 있었다는 것을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그런데 요즘 같은 불황에 아무리 체리 구형 청색을 갖고 싶다고 하더라도
이베이에서 2~300불이라는 살인적인 가격으로 키보드를 구입하실 매니아 분들은 없으실 것이고
또 저보고 만들어 달라고 하시더라도  제가 쉽게 해주지 않을 것 같고 해서 아예 포기를 해 버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오늘은 이 부분에서 한 번 의논 겸 또 자랑을 해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키보드 매니아 사이트에서 구형 청색이 더 좋더라 하는 글을 몇 번 접하고는
왜?  어째서 나은가? 하는의문에 휩쌓여 어떻게 든 꼭 구해서  쳐 보고 싶었지만 이게 말만 무성하지
실제로 구해 볼려면 꼭 저만 피하는것 처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구하는 것 같은데 저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종내에는 구해서 쳐 보니 이번에는  왜 체리가 이렇게 좋은 키감을 포기하고 지금의 신형으로 바꾸었을까?
하는 의문이 또 생기게 되었습니다.그러다 보니 이 것은 체리가 의도적으로 바꾼 것이 아니라
혹시 생산공장이 체코로 이전하거나 오래동안 생산하는 과정에서 공정상 뭔가 바뀌어서 이렇게 변한게 아닌가 ?
하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추리를 가지고 구형 청색과 신형 청색을 비교해 보았더니 ...?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선 하우징의 재질인데 스위치 윤활이나 슬라이더를 교환하기 위하여 하우징을 분해 해 보면
구형의 경우가 더 단단하여 분해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체리 하우징이 알프스에 비해 두께가 얇아서 신형의 무른 재질로는 스위치 판 스프링을 지지하는 것이
계속 사용했을 때 밀려서 키감이 약간 변하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것은 철판을 대면서도 알게 된 사실인데 이상하게 철판을 댄 직후보다 며칠이 지나면 키감이 더 좋아 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것은 하우징이 철판의 구멍에 꼭 끼어서 점차로 늘어 났던 것이 원상으로 회복이 되어서
그렇게 키감이 변한 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지요.

여기에 착안하다 보니 구형 청색을 구현할려면 일단  구형 하우징에 넣어 보면 어떨까 ?
하는 구상에서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
상당히  나아지는 것 같기는 한데 키감이 너무 각각으로 차이가 나서 여러번 분해해서
이리 저리 하우징과 슬라이더를 조합해서 맞추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또 그래도 어느 정도까지는 해결이 안 되서 더 이상 키감의 불균일함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슬라이더의 구조를 분석해 보았지요.
그랬더니 아무래도 하우징의 재질이 그렇다면 슬라이더의 재질 또한 무르리라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설사 슬라이더가 그렇다는 것을 알아도 어쩌겠습니까?
바로 그 구형 슬라이더를 구할려면 구형 청색이 있어야 하는 것을 ...T.T;

그래서 신형의 구조와 구형의 구조를 비교해 보았더니,
재질이 바뀌면 당연히 사출 금형을 수축의 차이만큼 미리 늘이거나 줄여 주어서 맞추어 주어야 하는 데
아마 그대로 사용한 것같습니다. 그러한 결과로 재질의 차이만큼 슬라이더가 사출시 수축에서 차이가 났겠지요.
이 차이를 손을 봐야 하는데...

아주 정밀하고 적은 슬라이더를 아주 약간 손을 볼려면 그냥 맨 눈으로는 안 됩니다.
확대기로 보고 가공을 하다 보니 시간이 스위치 100개 하는데 2시간 이상이 소요 됩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구형 청색은 오히려 지금 구하는 엄한 상태의 것보다 더 좋은 키감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빙고 !!

결론 은 ?
자 이제 이렇게 뜸만 들이고 말면 저가 키보드 생활 하는데 만수 무강에 지장이 있겠지요.
그리고 저만 이렇게 좋은 키보드 가지고 있으면 뭐 합니까?
같은 동포끼리...^^;

그런데 이 걸 만들려면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서
저번에 철판 처럼 졸르면 저 이민 갑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죄송합니다만 한달에 2분씩 추첨해서 만들어 드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번에 ruri님의 공구가 끝나면 kant님이 또 다른 분과 같이 회원공구란에 올려 준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일단은 여기에다 신청을 하시고 나중에 공구란에서 정리를 하도록 하죠.
그 다음 추첨은 다시 의논해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참 비용은 역시 의논해서 부담 되지 않는 선에서 받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