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 들어온 gs키보드 입니다.
전에 들어온 것은 지인이 가져가서, 다시 구했습니다.
IIgs 키보드는 일본산과 대만산 두가지가 있는데,
모델번호로 구분이 되며, 이베이에 올라오는 것은 대부분 대만산 입니다.
대만산은 확장II처럼 고무댐퍼가 있는 크림색 축이며, 키캡은 이색성형사출 방식입니다.
일본산은 확장I과 같은 주황색 축에 염료승화식 안자 키캡인데, 재질은 이게 더 낫습니다.
이번에 구한 것은 새거라 해도 좋을 만큼 깨끗합니다.
이 이상의 것은 더이상 구할 수 없을 겁니다.

디자인은 역대 키보드중 최고라 할 만큼 독특하고 뛰어 납니다.
펑션키가 없지만, 그것은 예전에 펑션키 전용 키패드를 만들어 두었으니 문제가 안되고..
키감은 또각또각 소리를 내는 것이 확장1 보다 더 좋은데,
독특한 키캡과 타이트한 하우징의 영향이라 봅니다.

하지만 IIgs 특유의 단점이 있습니다. 오히려 그 부분이 손에 착달라 붙는 느낌을 주긴 하지만
아래 사진처럼 배열 곡면 그대로를 따라가는 키캡면 때문에 상단으로 올라갈 수록 축의 각도와 키캡면의 방향이
안맞아 슬라이딩이 좀 뻑뻑해 집니다.
때문에 숫자 키열은 스위치 방향을 90도 돌려 놓았지만, 그것만으론 역부족 입니다.
그래서 전용의 타법이 필요한데, 헤머링처럼 위에서 때려 누르는 방식이 아니라
손의 위치는 고정하고 손가락으로만 위에서 아래로 어루만지어 내리는 듯한
타이핑 스타일이 더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키캡을 어루만지 듯 누르는 스타일에선, 눌렀을 때 중간에 꺽이는 감은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그래서 내부의 판스프링을 제거해 리니어로 만들었습니다.
의외로 리니어라는게 독특한 영역을 가짐과 동시에,
여기에 빠져들면 헤어나오지 못할 늪과 같은 깊은 키감을 가집니다.
체리 리니어에 비해 알프스는 스프링 힘이 매우 가벼운 편인데
윤활제 덕분에 고속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