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계속 작성해 볼게요


어쨌든 FC660C에 리얼포스의 외관과 키감을 완벽히 구현해보자!라고 시작한 일은


구상과정에서 굉장히 당혹스러운 몇가지 조건들을 만나게 됩니다


일단 FC660C와 리얼포스 87U는 동일하게 토프레사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에


부품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단은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일단 제가 분해하기 전에 구글에서 최대한 분해사진이나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호환에 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민한 결과 호환에 결정적인 문제점이 보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희생한 대가는


앞으로 계속 설명해드리겠지만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바로 문제점은 두 제품간 키캡호환이 안된다였습니다


660시리즈를 쓰시는 분들은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하단열과 우측쉬프트의 존재는 원활한 키캡놀이를 방해하는


최악의 적입니다. 당연하게도 660C와 리얼포스의 경우 최하단부 모디열 6개와 우측 쉬프트가 절대 호환이 안됩니다


키캡 사이즈의 차이로 인해 절대적으로 호환이 안되는 상황에서


외관과 내부 키감 동시를 제 맘에 충족시키는 튜닝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그 순간 예전부터 소문으로 떠돌았던 레오폴드의 체리스위치용 10주년 컬러 키캡이 발매를 하게 됩니다


컬러는 완벽히 리얼포스 10주년 컬러와 동일하지만 스위치가 다르다는 문제는 여전히 남게 됩니다

게다가 1차 판매 시작 3초만에 품절되는 과열된 상황에서 키캡을 손에 넣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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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바로 리얼포스 87U 10주년 컬러


아래는 레오폴드에서 출시했던 10주년 스타일 키캡을 바로 노바터치에 물린 사진입니다.




일단 키캡의 컬러 때문에 발생하는 외관의 문제는 레오폴드 키캡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뭐 승화 키캡 한 벌에 5만원이면 그럭저럭 괜찮아보인다는게 당시 생각이었는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좋은 품질의 키캡수급이 어려운 한국 키보드 시장에서


말그대로 10주년 키캡셋은 몇초만에 완판되는 상황이었고


저 또한 2차 매물을 오프라인을 통해 겨우겨우 구하게 됩니다..


이렇게 외관상 컬러와 사이즈 조화 문제는 10주년 스타일의 키캡으로 해결이 가능했습니다만


제게 필요한 것은 토프레스위치용 키캡이지 체리스위치용이 아니었습니다..


그럼 과연 어떻게 해야 체리용 키캡을 토프레스위치에 끼울 수 있을까


답은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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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일본에서 토프레사가 직접 내부를 조립한 그리고 체리키캡을 끼울수 있는 노바터치 TKL의 존재입니다


구글 검색 결과 노바터치의 내부 러버돔 스프링 기판 모두 토프레 시스템과 동일한 규격에 호환이 가능했고


스위치 또한 재밌게도 스위치하우징은 여타 다른 토프레 무접점과 규격이 동일했습니다


차이라면 슬라이더의 모양뿐




이제 다시 현실에 돌아와서 곰곰히 생각을 해 봐야하는 시간입니다


한국 정품가 24만원의 노바터치와 5만원의 키캡셋을 단 7~8개의 키캡-스위치간 호환을 위해 써야하는가..


단 하나의 키보드를 만들기 위해서 세 대의 키보드+키캡 한셋 토탈 정품가 도합 84만원을 써야한다라..


이 것이 많은 키보드매니아들이 무접점 커스텀을 아직까지 쉽게 하지 못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일단 열심히 머리를 굴렸습니다


이미 660C와 리얼포스는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두달쯤 걸쳐서 사면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보드에 백만원 가까운 돈을 투자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한번 제대로 만들면 무접점 특성상 십수년은 쓸 수 있을 거라는 각종 타협적인 생각과 함께 구매를 하려는 찰나


처음 들어가본 매스드랍에서 키캡 미포함 베어본 노바터치가 130달러에 팔리는 걸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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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단 일순간의 고민의 여지 없이 카드값이 꺾이는 11월 1일 결제를 해버립니다..


그리고 정말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에 굳은 마음을 가지려는 찰나


제품들을 전부 분해해서 하나를 만든다고 할 경우에 너무나 많은 재료들이 남는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리얼포스 87개 스위치 중 59개가 추출되고


노바터치 87개 스위치 중 7개가 추출되니


하나의 완벽한 키보드가 나온다고 해도 나머지 남는 키캡과 스위치들이 너무 많이도 하지만 너무 애매하게도 남아버리는


상황이 머리속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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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660C를 한대 더 사버립니다..


결국 총 네 대의 무접점 키보드 구매가 완료되었고


제가 생각하는 컨셉으로 FC660C 두 대를 그리고 남는 키캡과 스위치들로 87키 윈키리스 무접점 한 대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노바터치 스위치 덕분에 앞으로의 키캡놀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의 제 작업 준비 기간입니다


'이왕 이렇게 되버린거..'라는 말로 키보드를 하나씩 사더니 일이 이렇게나 커져버립니다


게다가 위의 키보드 6대가 모인 사진을 찍을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단 한번도 기계식 또는 무접점 키보드를 분해해 본적이 없는 말 그대로 완전한 쌩초보였는데


저렇게 모아보고 나니깐 정말 일이 커졌다고 다시금 느꼈습니다


..


키보드가 많은 분들도 그랬듯이 시작이 어렵지 한 번 시작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네..


3부부터 분해 사진 시작됩니다














FC660C/M Custo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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