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러버돔 작업과 동시에 조립이 시작됩니다


러버돔 작업을 설명하기 전에 토프레 무접점의 키압과 키감에 대해 좀 설명했으면 좋겠네요


우선 기계식 스위치에서 키압을 결정하는건 스프링입니다


그런데 저는 무접점의 구조에 대해서 전혀 몰랐을 때 당연히 기계식처럼 스프링이 키압을 결정할 줄 알았는데


재밌게도 러버돔의 두께가 키압을 결정한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무접점에서 스프링이 키압과 아무런 관련이 없느냐?


제가 분해해본 결과 그건 또 아닙니다 밑에서 설명하겠지만 키압을 결정하는 8~9할은 러버돔이고 나머지가 스프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재밌게도 리얼포스,노바터치,FC660C 모두 스프링의 모양 재질 압력에서 정말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심지어 실수로 뒤섞인 스프링들을 둔한 제가 눈감고 일일이 손으로 눌러서 압력의 차이로 구분해냈을 정도니깐요


그럼 러버돔과 스프링의 총 합이 키압을 결정한다면


키감은 스위치의 종류와 나머지 부품과 조합에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노바터치 스위치와 나머지 토프레 스위치(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해피해킹은 예외)가 차이있다고


설명하는게 맞을 듯 합니다


순정 노바터치를 만져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여타 토프레 키보드와 전혀 다른 메마르고 건조한 키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언어적으로 설명하는 키감은 언제나 상대적인 기준에서의 주관적인 느낌이고 묘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여타 토프레 키보드들이 촉촉하다 또는 쫀득하다 이러한 느낌이라면


노바터치는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조하고 메마른 느낌이라는 뜻입니다


재밌는점은 노바터치 스위치에 리얼포스의 저소음 패킹을 삽입해 스위치 내부 접촉면을 최소화 한다 하더라도


여타 같은 조건(동일한 보강판,러버돔,스프링,기판)에서 일반적인 리얼포스 저소음 스위치와 정말 미세한 느낌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 미세한 느낌은 제 언어로는 표현하기 너무 어려운 미묘한 차이입니다


저 또한 FC660C와 리얼포스로 처음 토프레 무접점을 접했고 그 쫀득한 키감들이 정답이고


노바터치의 키감은 약간은 가벼우면서도 건조해 재미없으며 이질적이라 생각했지만


여러가지 조합을 시험하다 발견한 독특한 키감(일반 노바터치 스위치+노바터치 러버돔+660C 스프링)은 정말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그 어떤 토프레 키보드에서 느끼지 못한 어려운 푹신하고 구분감이 있는 제 3의 키감인데 


키감을 결정하는데 스위치의 종류가 큰 역할은 하겠지만


각 부품들의 조합에 따라서 결과로 나오는 키감은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도 이에 대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경험한게 아니라 명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어쨌든 노바터치 스위치의 독특한 키감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말이 좀 길어졌는데 다시금 돌아가도록 합니다


30.jpeg



상판 하우징을 양쪽에 동일한 높이로 받친채 올려줍니다


그 위에 조립된 보강판을 다시 얹어 중력에 의해 스위치 하우징에서 슬라이더가 아래로 빠질 수 있게 해줍니다


공간이 생긴 스위치 위에 다시 러버돔을 차레로 얹고 러버돔마다 다시 스프링을 넣어주게 될겁니다


우선 전에 설명했던 노바터치 러버돔을 흰색 하우징 660C에 이식하는 걸 먼저 보겠습니다


20.jpeg


위가 660C 순정 러버돔


아래가 노바터치 순정 러버돔입니다


두 제품 러버돔 분할의 차이를 확연히 구분 가능합니다


이제 아래 분절이 없는 노바 러버돔을 위 660C 기판과 접점부에 맞게 오릴겁니다


대신 자르는 과정에서 분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21.jpeg


660C의 배열과 맞게 필요한 부분만 우선 오립니다


방향키 부분은 하단 모디열 하나때문에 어짜피 잘라야 옮길수 있는 부분이라 그냥 기존 660C의 러버돔을 사용합니다


22.jpeg


그리고 660C의 기판을 보고 나사구멍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노바터치 러버돔에 송곳펀치로 뚫어줍니다


동그랗게 뚫린 부분이 제가 추가로 펀치로 뚫은 곳입니다


이렇게 봤을때는 위 아래 러버돔의 모습이 동일해 보이기 때문에 그냥 위 러버돔을 다 치우고


얹기만 하면 될 듯 보입니다


23.jpeg


스위치에 러버돔을 얹어보지만 안되는군요


추가적으로 분할해야 할 부분은 세군데입니다


21.jpeg


이렇게 따로 잘라내 조립해야 660C에 맞게 됩니다


어쨌든 기존 660C 러버돔에 비하면 분절은 거의 없는거나 다름 없게 됩니다


결과 또한 미리 앞에서 말했다시피 분절이 없기에 완전히 균일한 키감을 얻게됩니다


게다가 체감키압이 55g이나 다름없었던 660C가 진짜 스펙대로 45g 균등으로 바뀌게 됩니다


26.jpeg



위에는 스프링을 얹어줍니다 


스프링을 얹을때는 기울면 안되고 러버돔 중앙에 똑바로 서야됩니다


살짝 기울은 스프링 옆면을 톡톡 쳐주면 알아서 중앙에 바로 서게되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이 때 스프링 압력차에 따른 키압 변화를 실험해 보겠다고 새끼와 약지가 닿는 부분은 스프링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660C 스프링을


나머지는 그보다 압력이 살짝 높은(손가락으로 스프링만 눌렀을 시 차이를 분명히 느낄만한 압력의 차이가 있음) 노바 스프링을


넣어서 차등 키압이 되나 실험해보지만 조립을 하고 나니 실제적으로 체감되는 키압 차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이 후에 좀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재분해하다가 660C 스프링과 노바 스프링이 완전히 섞여버리는 과정에서


스프링들을 손의 감각으로만 분류한 뒤 660C 스프링만 사용해서 재조립한 이후에 스프링에 따른 키감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좀 설명이 어렵긴 한데 스프링 압력에 따른 유효한 키감의 체감상 변화가 있었다는 것 정도만 알아두시면 좋을 듯 하네요


그리고 대구촌놈님의 글에서 매번 강조되는 부분이지만


러버돔의 홀 정중앙에 나사구멍이 위치해야 한다는 건 제 연작 바로 아래있는 대구촌놈님 글에서도


확대되어 설명되기에 따로 설명은 안합니다


위의 분절없는 한장짜리 러버돔의 경우 얹기만 해도 구멍 위치가 알아서 정렬이 되니 그냥 조립하면 됩니다


24.jpeg


위는 노바터치 아래는 660C의 스프링입니다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저는 두 스프링의 차이점이 눈으로 구분되는군요


여러분은 차이가 보이시나요


25.jpeg


측면에서 볼 경우에 구분이 보이게 됩니다


이 사진을 찍을 당시만 해도 전 전혀 몰랐는데


그 한번에 스프링이 다 섞이는 사건을 통해 키보드별 스프링 모양과 압력차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왼쪽부터 노바터치,660C,리얼포스 순서입니다


외관상 특이한 점은 우선 리얼포스 스프링은 금도금이 되어 있습니다


금이 더 좋으니깐 리얼포스가 최고!가 아니라


키를 누를때 발생하는 전압의 차이를 회로가 캐치해내서 입력을 하게되는 무접점 키보드의 구조상


당연하게도 금도금된 스프링이 안정성이라던지 신뢰도적인 면에서 더 좋지 않을까 유추할 수 있는게 당연합니다


물론 그것이 실제적인 체감이 되느냐의 문제는 과거 제가 언급했던 적이 있었구요


손으로 눌렀을때 스프링압력의 차이는 노바터치와 리얼포스는 거의 비슷했고 660C의 압력이 유독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노바터치와 660C 모두 제원상 45g 균등인데 아마 제조할 때 이런 구상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노바터치=약한 러버돔+강한 스프링=45g


FC660C =강한 러버돔+약한 스프링=45g



그럼에도 순정 660C의 체감 키감이 다른 45g 균등제품보다 높은 이유는 키압의 총합에 영향을 주는 기여도가


스프링보다 러버돔이 더 주효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저는 흥미롭게도 현재 사용하는 노바의 약한 러버돔+660C의 약한 스프링 조합을 통해


스프링의 압력도 분명히 키압에 영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외관상 차이도 분명 좀 더 있는데

25.jpeg


노바터치 스프링은 대체적으로 안쪽으로 움푹하게 660C는 바깥쪽으로 불룩하게 리얼포스는 직선으로 


모양이 보입니다 물론 스프링이란게 항상 균일하게 뽑혀져 나오는 물건이 절대 아니기에


저 사이값에 있는 모양만으로 구분하기 불확실한 스프링들도 분명 있었습니다


실수로 660C와 노바터치 스프링이 완전 섞여버렸을때 제가 눈과 손으로도 구분을 못한 스프링은 딱 두개이고 이건 따로 보관중입니다


어쨌든 대체적으로 스프링들이 저런 꼴을 하고 있고 키압이 조금씩 다르구나 작지만 총키압에 약간씩은 영향을 주는구나정도로 


결론짓는게 맞을 듯 합니다

27.jpeg


러버돔과 스프링 그리고 기판까지 완벽히 조립되었습니다


주의해야될 점은 기판을 엎어서 러버돔 위에 안착시킬때 충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아주 살짝 놓아야됩니다


조금이라도 충격이 생겨 러버돔 중앙에 정렬시켜놨던 스프링이 균형을 잃은채 조립되면


흔히 말하는 스프링이 '찌걱'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저 많은 나사를 일일이 다시 한번 또 풀어 분해해 스프링을 정렬해줘야 합니다..정말 피곤한 일이죠


28.jpeg


그리고 아직 조립되지 않은 남은 하나의 660C 기판을 사용해


기판 사이즈에 맞는 흡음재를 만들어줍니다


많은 분들이 여러 재질의 흡음재를 이용하고 심지어는 차량용 신슐레이터를 쓰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저는 고가의 신슐레이터를 쓸 정도는 아니라 방음실 시공용 3T짜리 차음재를 사용했습니다


50cm x 100cm 사이즈에 2750원하네요 저렴하고 기능도 제 역할 잘합니다


두께 좀 두꺼울까 걱정했지만 딱 맞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29.jpeg


하판 하우징에 딱 맞게 송곳 펀치와 칼을 이용해 재단했습니다 스티커형 차음제지만 


혹시나 나중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스티커를 떼어내 완전히 붙이진 않았습니다




좀 길어졌네요 


다음 6부를 마지막으로 최초 목표로 했던 검정색 하우징의 저소음 차등 버전 660C 조립 과정과 후기를 작성하겠습니다





FC660C/M Customer

asrh_7.pngasrh_2.pngasrh_3.pngasrh_4.pngasrh_5.pngasrh_6.pngasrh_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