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6부입니다


지난 작업에서 노바터치 러버돔을 이식해 


그 어떤 균등 제품들보다도 균일한 45g 압력의 키감으로 다시 태어난 흰색 하우징 660C에 이어


드디어 제가 구상해왔던 리얼포스 저소음 차등 시스템을 그대로 66키 배열로 이식한 검정 하우징 660C 조립을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앞서 사진으로 보여준 흰색 하우징과 조립절차가 동일하기 때문에


차이가 있는 부분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30.jpeg


동일하게 상부하우징과 보강판을 얹어 러버돔을 얹을 준비를 합니다


31.jpeg


균등에서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부분인데 차등 러버돔을 재단하면서는 고려해야할 부분이 조금 있습니다


바로 ESC키 부분의 55g를 잘라내어 이식하는 문제인데


660배열이다보니 ~키가 들어가는 부분의 30g(맞나요 45g인가..)를 잘라내고 그 부분에 


1x1로 잘려진 55g 러버돔을 이식해줬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보셔서 알겠지만 러버돔 분할하는걸 누구보다 별로 안좋아하는 제 성향때문에


그냥 이식하지 말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차등인데 구색은 맞춰보자 해서 55g만 특별히 1x1로 이식했습니다


참고로 러버돔을 자를 때는 칼이 아니라 가위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칼이 더 잘 잘릴 줄 알고 칼을 사용했는데 매끄럽게 잘리지 않아


가위를 사용해 러버돔 잘랐다는 팁을 보고 사용해보니 정말 매끄럽게 잘 잘리더군요..


나머지 과정은 거의 동일합니다


32.jpeg


우측 상단 ESC자리에 55g 1x1 러버돔이 이식되었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부분들은 방향키와 왼쪽상단의 insert,delete만 660C의 러버돔일 뿐 전부 리얼포스 러버돔 그대로 이식했으며


특별한 러버돔 분할이 필요없었습니다


그리고 리얼포스 순정 도금 스프링을 마찬가지로 다 얹은 뒤 조립을 합니다


이후 과정은 전부 동일하기 때문에 생략하고 최종 결과물로 넘어가봅니다


34.jpeg


네 모든 이식이 끝난 660C 두대의 모습입니다


노바터치 스위치들이 필요한 부분에 이식되었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부도 모두 지난 과정에서 설명했듯이 660C 러버돔으로 인한 근원적 문제점이 해소되는 개조가 완료되었습니다


위의 흰색 하우싱 660C는 아직도 방황중입니다.. 작업이 완료되면 사진게시판에 추후에 멋있는 모습으로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키캡을 하나씩 끼우면서 마무리합니다


34-1.jpeg


레오폴드의 10주년st 키캡이 없었다면 구현이 절대로 불가능 했을 작업입니다


구하기도 너무나 어려웠지만 어떻게 당시에 잘 될 모양인지 때맞춰 손에 들어오긴 했습니다


35.jpeg


노바 스위치가 이식된 12개 곳의 하단부 스위치에 레오폴트 블루 키캡을 먼저 장착해줍니다


나머지는 전부 10주년 리얼포스 키캡을 그대로 사용하면 끝입니다


1부 글 시작에서 처음 소개했던 사진을 다시 보여드려야겠네요


36.jpeg


이렇게 우여곡절의 과정을 통해 만든 660C입니다


660배열이지만 내부와 외부 모두 리얼포스의 그것으로 완벽 이식되었습니다 


그리고 저 흰색하우징 660C는 계속 여러가지 모습으로 바뀌게 되는데


처음에는


24b6c27c76da071b21d5e75bc0f41248.jpeg


해피해킹의 탈을 썼다가..


지금은..


1453446682472.jpeg


엔승 블랙 키릴을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작업중입니다..


그리고 이 작업이 끝난 후 남은 각종 부품을 통해 텐키리스 무접점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것도 이미 얼마전 사진게시판에 소개해드렸죠


1453446700165.jpeg


문자열 모디열은 660C 러버돔


펑션열 기능키열은 노바터치 러버돔


하우징 보강판 기판 스프링은 노바터치


스위치는 660C


나머지 키캡들은 리얼포스+660C+레오폴드 키캡의 짜투리들입니다


그냥저냥 660C 키감의 텐키리스 버전이라 생각하면 쉬울듯합니다


판매하기도 어렵고 사용하기도 애매한 말그대로 짜투리 키보드입니다





제게서 약간은 660배열에 대한 집착같은게 보일 수도 있는데


평생 풀배열을 쓰다가 처음 660C를 접했을 때에 충격이 대단했고


정말 제게 있어서는 맞춤이나 다름없는 배열이라 느꼈기 때문에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동일한 배열로 무접점과 기계식 모두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미니배열 키보드이기 때문에(커스텀 해피배열도 있겠지만요)


아마도 계속 660배열로 커스텀을 계속 구상하고 있는 듯 합니다


660시리즈의 치가 떨리는 키캡호환에 대한 문제는 정말 애증 그 자체라고 밖에 말할 수 밖에 없음에도


아마 앞으로도 계속 660 위주로 무접점이든 기계식이든 만질 예정입니다


키캡은 뭐 두 벌씩 사면 되겠지..


어쨌든 이렇게 제 키보드 입문기나 다름없는 긴 글을 봐주신 데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면서 끝맺음 하고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머리 속으로 이상적으로 구상했던 키보드를 성공적으로 제가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키보드에 대한 지름은 아직도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발을 하나 겨우 내디딘 느낌인데


올해 4대의 커스텀 660C와 5대의 660M 알루커스텀을 추가적으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


이미 부품의 절반쯤이 도착을 해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듯 합니다


올해 총 10대의 660놈들이 완성되면 제발 부디 만족하고 키보드를 졸업할 수 있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그리고 전에도 약간 지나가듯이 이야기했던 부분이 있는데


봄부터 옻칠키캡 테스트도 시작하게 됩니다..


목표는 총 세가지인데


첫번째는 06년 해피에서 제작한 당시 52.5만엔짜리 한정 옻칠 키캡의 레플리카..


1160900324_1234.jpg

물론 동일하게 최종 금분 마무리 구현까지 염두해 두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 전통 옻칠은 충분한 공부와 연구를 그리고 시행착오를 통해 충분히 구현이 가능하지만


저 '와지마 칠기'의 방식은 글 따위를 읽어서는 완벽한 재현이 어렵습니다 당연히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을테고


안료라던지 옻칠을 짜내는 방식들 모든 부분에 있어서 '와지마' 전통 방식 그대로를 구현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검붉은색으로 비균일하게 나오는 옻칠의 색감은 제 방식대로 연구해서


최대한 겉으로 보이는 결과물이 원래와 비슷하게 구현해볼 예정이고 또 어느정도 구상은 되어있습니다


jgai_01_l-brass79.jpg

사진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점은 다른 색깔의 옻칠이 층위를 이루고 있고


결과물의 색이 동일한 단색이 아닌 키캡마다 약간씩 다른 명암 변화(적-암)를 준다는 점에서


마지막과 그 바로 전 옻칠 터치 그리고 그 이후 후작업이 저 색감을 빼내는데 결정적일 것이라고 판단이 되는데


일단은 저도 해보고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이 제품에 영향을 받아 키보드매니아에서 07년 공동제작했던


검정에 가까운 암주합색 옻칠 키캡


f1b468a4a75b7cef04d1899ecf08485e.JPG


당시 대량 제작을 하다보니 후작업 특히 광내기와 같은 표면광작업이 전혀 안된 상태로 마무리가 된 듯합니다


사진으로만해도 보이는 붓자국이나 먼지자국등은 정상적인 옻칠 제작 과정에서는 생길 수 없는 자국들이고


생긴다 하더라도 가장 마지막 과정인 광내기를 통해 전부 사라지게 되는 부분입니다 


당시 몇세트가 공제되었는지 정확히 알 긴 어렵지만


단 한세트만 제작한다 하더라도 사진에 나온 또뀨의 86개 키캡을 일일이 옻칠하고 수단계에 이르는 후작업까지 


한다는 건 사실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촉박한 상황에서 완벽히 마무리가 안된 키캡이었기 때문에 아쉬움도 크고


저도 좀 제대로 된 옻칠키캡 한번 직접 써보고 싶다는 1차적 목적이기도 하지만


일단 제작하는 김에 최대한 완성도있게 만들어 보자는 욕심도 있기도 합니다


옻칠 작업을 작년 겨울 시작되기 전부터 여러가지 준비하고 공부하고 있는데


봄부터 시작되는 작업에서 좋은 결과 있어 공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옻칠 키캡은 제가 성공할 경우에만 공개될 듯 합니다


아마 지금까지 단 한번도 구현되지 않은 옻칠키캡이라 저도 꼭 성공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부다 실패로 돌아갈 경우 그 어떤 것도 공개없이 없던일로 하고 조~용하게 지나갈겁니다만..


그럴 경우에 제 금전적 피해가 막심할 듯 하여 최대한 실패하지 않도록 힘을 많이 써 볼 예정입니다


여기까지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고 다음에도 더 좋은 팁&테크로 글을 작성했으면 좋겠네요


글 마치면서 제가 지금까지 작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 여러 팁들을 작성한 키보드매니아의 과거 회원분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또한 재차 언급드리지만 대구촌놈님의 여러 글들은 무접점 키보드를 분해-개조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글들이 즉흥적으로 급박하게 쓰여져 아직 윤문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추후 계속적으로 제가 확인하여 매끄럽지 않은 부분에 대해 수정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솜씨라 거친 부분이 많을텐데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빌며 글 줄입니다







 

FC660C/M Customer

asrh_7.pngasrh_2.pngasrh_3.pngasrh_4.pngasrh_5.pngasrh_6.pngasrh_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