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 테크
커스텀 키보드 만들 일이 있어서 제가 사용하는 키보드를 분해해 봤습니다.
배선 조정해서 키 배치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해서 말이죠.
필코 마테 터치 2 텐키레스 청축이 분해 대상입니다.
근데 요놈은 사방을 둘러봐도 나사가 하나도 안 보이더라고요.
도대체 어떻게 분해해야 할지 몰라 요모 조모 훓어 보니 뒷면에 요런게 보입니다.
영어로 DO NOT REMOVE라고 되어 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요길 뜯으면 열린다" 이런 뜻입니다.
드라이버로 쿡 찔러 보니 과연 안에 나사가 있군요.
나사를 일단 풉니다. 그러나 나사 하나 풀었다고 열리지는 않지요.
윗면 하우징은 그냥 플라스틱끼리 물려 있는거라 일자 드라이버로
마구 쑤셔서 재끼면 열립니다. 좀 힘이 들고요 아무래도 플라스틱에
흠집이 좀 나지요. 아무튼 힘들게 열었습니다.
상판 하우징 드러내니 숨어 있는 나사 2개가 나타납니다.
중앙안 아까 분리한 거구요, 양쪽 나사를 풀어 줍니다.
드디어 아랫면도 분리되고 기판이 드러납니다.
체리 MX 스위치가 촘촘하게 박혀 있지요.
요 납땜을 풀고 스위치를 다른 걸로 바꿀 수 있습니다.
예상했던거지만 키 배치는 바꾸기 어렵게 되어 있네요.
차후 아크릴판에 원하는 형태로 배채해서 배선 따서 연결할 생각입니다.
뒷면은 솔직히 볼 게 없고요 옆면을 딱 보면 요렇게 생겼습니다.
스위치와 기판 사이에 시커면 보강판 보이시죠.
저게 완전 철판이라 엄청 단단하고요 이 보강판 때문에 누르면 탁 튕기는 반발력이 생깁니다.
대신 키보드가 엄청 무거워지지요.
옆에서 보면 각 키에 스텝 스컬쳐가 적용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뭐 안 뜯어도 보이는거지만 말이죠.
참, 왼쪽에 보이는 것은 찬조 출연한 제 왼손입니다.
대충 뜯어서 구경만 해보고 얌전히 다시 조립해 놨습니다.
물론 잘 동작하지요.
이상입니다.
비슷한 시도 하시느 분들이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우징, 기판도 새로 만드실 꺼라면 굳이 마제에 있는 컨트롤러를 쓰실 필요도 없을 듯합니다. 그냥 몇천원짜리 키보드의 컨트롤러 쓰시는게 가격 면에서 더 저렴하게 먹힐 듯합니다. 지금 옆동에서 간이 컨트롤러 공제중인데, 그것을 쓰시는 것도 좋겠네요.
간단한 배열 변경이라면 와이어링 몇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