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키보드 만들 일이 있어서 제가 사용하는 키보드를 분해해 봤습니다.

배선 조정해서 키 배치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해서 말이죠.

필코 마테 터치 2 텐키레스 청축이 분해 대상입니다.

근데 요놈은 사방을 둘러봐도 나사가 하나도 안 보이더라고요.

도대체 어떻게 분해해야 할지 몰라 요모 조모 훓어 보니 뒷면에 요런게 보입니다.

 

필코1.jpg

 

영어로 DO NOT REMOVE라고 되어 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요길 뜯으면 열린다" 이런 뜻입니다.

드라이버로 쿡 찔러 보니 과연 안에 나사가 있군요.

나사를 일단 풉니다. 그러나 나사 하나 풀었다고 열리지는 않지요.

윗면 하우징은 그냥 플라스틱끼리 물려 있는거라 일자 드라이버로

마구 쑤셔서 재끼면 열립니다. 좀 힘이 들고요 아무래도 플라스틱에

흠집이 좀 나지요. 아무튼 힘들게 열었습니다.

 

필코2.jpg

 

상판 하우징 드러내니 숨어 있는 나사 2개가 나타납니다.

중앙안 아까 분리한 거구요, 양쪽 나사를 풀어 줍니다.

드디어 아랫면도 분리되고 기판이 드러납니다.

 

필코3.jpg

 

체리 MX 스위치가 촘촘하게 박혀 있지요.

요 납땜을 풀고 스위치를 다른 걸로 바꿀 수 있습니다.

예상했던거지만 키 배치는 바꾸기 어렵게 되어 있네요.

차후 아크릴판에 원하는 형태로 배채해서 배선 따서 연결할 생각입니다.

뒷면은 솔직히 볼 게 없고요 옆면을 딱 보면 요렇게 생겼습니다.

 

필코4.jpg

 

스위치와 기판 사이에 시커면 보강판 보이시죠.

저게 완전 철판이라 엄청 단단하고요 이 보강판 때문에 누르면 탁 튕기는 반발력이 생깁니다.

대신 키보드가 엄청 무거워지지요.

옆에서 보면 각 키에 스텝 스컬쳐가 적용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뭐 안 뜯어도 보이는거지만 말이죠.

참, 왼쪽에 보이는 것은 찬조 출연한 제 왼손입니다.

 

대충 뜯어서 구경만 해보고 얌전히 다시 조립해 놨습니다.

물론 잘 동작하지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