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로지텍 마우스의 고질병 원인으로 스위치를 꼽습니다. 그래서 해결 방법이라고 제시되는 것이 OMRON Japan 스위치로 교체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실은 이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며 스위치 만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어렵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로지텍의 기구물 설계와 재질 선택이며 당연 수리 업체에서는 이를 잘 알고 있어 아래와 같은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예시된 마우스는 로지텍 G1으로 업체에서 정비하여 판매된 제품입니다.


IMG_0589.jpg


근본적 구조 결함으로 스위치를 클릭하는 부분이 시간이 지날수록 눌리거나 파이면서 클릭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로지텍 마우스에 기본 탑재된 스위치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원인입니다만 수리하고 스위치를 교체해도 신품 스위치의 상대적으로 높은 반발력과 보강물 덕에 문제가 일시적으로 해결된 것일 뿐  시간이 지나면 보강물을 더했더라도 기구의 눌림은 피할 수가 없으니 결과적으로 동일한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로지텍의 큰 문제는 이 구조 결함이 일상적인 사용만으로도 6~12개월 정도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고 1만원 짜리 저가나 10만원짜리 하이엔드나 가림없다는 것입니다(더군다나 이젠 하이엔드 플래그쉽인 MX 시리즈 워런티를 1년으로 줄인 패기까지...).


스위치 교체에 기구 보강까지 한 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씩 썼다면 앙탈 좀 다시 부려도 그만 쉬게 해주는게 좋겠습니다만... 익숙해진 손은 새로운 마우스를 거부하지요. 그렇다고 또 다시 스위치 교체와 보강을 하자니 짜증이 나고! 그 때 해볼만한 가장 간단하면서도 막무가내 방법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IMG_0592.jpg


사진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군요. 네 그렇습니다. 기판을 받침해서 살짝 들어 올리는 겁니다. 기판이 조금 헐렁한 듯 휘청 거리는데 이걸 단단하게 해준다는 정도로 휴지 등으로 받침해주면 클릭감은 좀 텁텁해지지만 클릭 풀림이나 이중 클릭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최소 수개월 이상은 버티니 그 사이 각종 쇼핑몰과 커뮤니티 사이트를 탐색하며 새로운 동반자를 찾는데는 충분한 여유를 줍니다. 단 어디까지나 막무가내 해결이니 일시적인 대응으로만 삼으시기 바랍니다.


'미운 로지텍... 미운 로지텍... 미운 로지텍...'




 댓글로 Limmy님께서 요즘 로지텍 제품은 개선이 되었다는 정보를 주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댓글을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