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무선 기계식 키보드를 자작함으로써 키보딩 졸업을 꾀했으나,


자작할 기술이 없어 실패하고는 구천을 떠돌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도중에 최근 1달동안 키보드를 두개 득템해서 사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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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최근에 장터링으로 구입한 세진 EAT-1010 (SKR-2233 키캡 장착) 입니다.


키보드를 받아봤을 때, 하우징도 깨끗하고 키캡도 거의 닙급에 가까워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전에 똑같은 후타바 스위치 키보드인 세진 SKM-1080을 사용해 본 적이 있었으나,


하우징이 더 크고 견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SKR-2233은 대부분의 키캡이 실크인쇄라고 하는데, 운좋게도 매우 깨끗한 각인의 이색사출이었습니다.


SKM-1080의 이색사출 키캡은 ABS임에도 불구하고 조약돌처럼 반반하고 단단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EAT-1010의 오리지날 키캡은 어땠을지 정말로 궁금해집니다.



아래는 컴퓨터 가게에서 공짜로 얻어온 세진 SKR-2234 멤브레인 키보드입니다.


컴퓨터 가게에서 노트북 램을 구하던 도중 너저분하게 놓여있던 키보드 중 꽤 좋은 키보드인 것 같아 사겠다고 했더니,


이런 키보드를 구하는 사람이 있냐는 표정으로 그냥 공짜로 가져가라고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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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를 뒤집어서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세진키보드는 주로 삼보컴퓨터에 OEM으로 납품되었던 것인지, 세진 독자브랜드를 붙인 물건보다는


삼보컴퓨터 브랜드를 붙이고 나오는 키보드가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EAT-1010은 기성품 키보드에서는 드문 2단 높이조절 다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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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뒷판의 씰을 확대해서 촬영한 모습입니다.



EAT-1010의 키캡은 전형적인 후타바 스위치용 스템이 들어가 있었고,


SKR-2234는 알프스 키캡용 스템에, 스태빌은 키캡 내부에 철심을 고정하는 걸쇠가 붙은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게다가 엔터키는 체리용 키캡 스템에 마제식 스태빌이 들어간 뭔가 이상한 짬뽕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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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R-2234의 키캡을 세척하고 재체결하는 도중 스페이스 한쪽의 철심 고정 걸이가 부러져서


스태빌이 맞지 않게된 불상사가 있었습니다.


결국 임시방편으로 철심을 부러지고 남은 걸이에 대고 절연테이프를 순간접착제를 발라서 붙여버렸습니다.


현재 한 100~200번정도는 스페이스바를 세게 눌러봤는데 아직까지는 멀쩡합니다.


스페이스의 노란 테이프가 바로 저 자국입니다.




키보드를  수집하고 타건하는 것은 매우 즐거우나, 그에 따르는 금전적 부담과


손이 두개밖에 없어서 수집한 키보드를 다 타건해 볼 수 없다는 아쉬움과


실제로 쓰이는 키보드는 단 하나뿐이라는 문제점이 겹쳐져서,


키보드를 모았다가 헐값에 되팔고 다시 비싸게 사는 그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언젠가는 저 키보드를 떠안고 가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돈나무가 커질거라고 부질없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아니면 그 전에 키보딩을 졸업하던가요..;

키보딩 졸업.

역시 키보드는 기성품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