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시판
2007년 생산된 HHKB pro2 입니다. 구입시기는 대충 2008년 봄정도고... 이제 7년 썼네요.
7년동안 어디 고장난적도 없고. 아직도 쌩쌩합니다.
사우중 한명이 저에게 감화하여 HHKB pro2 백무각을 구입했는데. 신품과 7년쓴 물건의 키감 차이가 얼마나 있을까싶어 비교해보기도 했지만...
한두번 눌러보는걸로는 별로 차이를 모르겠네요....
무각이 없는 리얼포스를 무각으로 쓸려고 샀던 분홍색 무각 키캡을 HHKB pro2 에 써봤습니다.
오른쪽 쉬프트키가 딱 맞는 게 없어서... 아쉬운대로 알트키를 꼽았네요. (이래서 무각이 좋습니다..)
뭐... 7년전의 저는 만화가를 꿈꾸며 공모전 기웃거리고, 웹툰 끄적이고.. 하는 무직자였습니다만...
어느날 자다 일어나보니 고급 키보드를 사야겠다. 그런 기분이 들더군요.
꿈속에서 키보드를 사라사라사라... 그런 개시를 들은듯합니다.
해피해킹을 선택한건. 그것도 무각으로. 그건 뭐든지 유니크함을 추구하던 당시의 제가 아. 저키보드면 정말 뽀대나겠다. 멋지다! 그런 기분... 이였습니다만.
당시 저의 월수입 30만원(만화가 문하생) 통장잔고는 약 30만원.
무턱대고 용산에 있는 레오폴드 본사로 찾아가서. HHKBpro2 먹무각 + 아크릴루프 현찰 20만원주고 구입.
막상 사고보니. 뭐 적응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포토샵에 HHKB는 먹무각은 정말 궁합이 안좋았어요. 컨트롤Z,C,V가 어디있는지 해매기 일수였죠. 툴 단축키를 잘못누르는 실수는 매우 빈번하게 일어났고...
오른손 타블렛, 왼손 키보드 인데. 단축키 찾기가 참... 거시기 하더구만요.
한달쯤 써보고... 키감 좋다. 그런데 만화가가 쓰기는 어째 좀 거시기하다. 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런데 해피해킹은 사실 개발자가 쓰는거잖아? 키보드 아까워? 그럼 내가 개발자가 되면 되!
그래서...
독학으로 웹표준,자바스크립트,HTML5,CSS3 등을 공부했지만. 취직이 쉽지 않았고.... 중간에 마야학원도 다녀봤지만 취직은 실패. 3D애니메이션 업체는 아니고...영상회사라는것만 비슷한 입체영상컨버팅하는 회사에 취직. 2년간 열정착취... (심지어 채불임금 6개월...) 이때 맥북 구입. 막판에 웹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해서 사내 인트라냇에서 사용하는 웹프로그램 개발. 3개월. 퇴사후 3개월 웹 경력을 2년으로 뻥치고 웹개발자로 변신. 종로에 위치한 의류종합회사에 쇼핑몰 구축 프로잭트 전담. 3개월만에 사장이 회사돈 10억원들고 도주. 1달치 급여 때이고 퇴사... 그때 회사에서 가지고 나온 책 cocos2d 게임개발. 독학으로 obj-c공부. 2달만에 아이폰 슈팅게임 개발및 앱스토어 출시. 그러나 매출은 신통찮았고. 좀더 체계적으로 개발을 공부하고자 했으나 돈이 없으므로... 국비지원 학원중 모바일 게임 개발과정이 있는 학원에 등록. 4달간 배운 수업내용. HTML5, CSS3, Javascript, JQuery, JSP, Java, C++, obj-C, 안드로이드 개발, SQL.... 사실상 게임은 양념인 웹개발자 코스. 나는 게임을 만들고 싶은건데... 아무튼 넉달간 수업과 혼자서 앱스토어에 개임출시한 경험을 어필하여, 스타트업 모바일 게임 회사에 취직성공. 9달만에 퇴사. 다시 석달간 백수생활끝에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회사에 취직. 1년만에 퇴사... 2달만에 다시 에이전시 회사에 취직..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은 개임회사에서 모바일 게임 개발하고 있는 어엿한 개발자입니다.
요컨데... HHKB가 저를 개발자로 이끌었다... 고 말할 수 있겠네요.ㅋ
그런데 해피배열에 적응한사람이 이렇게 댓글을 도배할정도로 신기하셨나요??
핑크키캡 백무각 모디열에 꼽으면 예술이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