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KINTEX에서 열린 한국전자전에서 전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는 키보드를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그냥 지나치지 못 하고 타이핑을 해봤는데 이건 집에 있던 아론 클릭과는 다른 또 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스톤브리지 부스에서는 타자대회를 열어서 600타 이상이 나오면 황금색 팬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를 선물로 주었었죠.
물론 저도 참가했는데 연습때는 600타 나왔는데 실전에서 긴장해서 백스페이스로 오타지우느라 탈락 했던 아픈 기억이 ㅋㅋㅋ
그때 그 행사요원 아가씨한테 가격 물어봤을 때 20만원이 넘는 가격을 부르셔서 살 생각 아예 안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둥
IoMania에서 스톤브리지 키보드를 팔기 시작하더군요; 그것도 10만원대 초반에!!!!!
전 이벤트 기간때 키보드 손목 받침하고 모니터 닦는 거 같이 줄 때 12만원대에 샀었답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사용기로 가서...
다들 아시겠지만 이 녀석은 리니어 방식의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클릭 방식의 기계식 키보드와는 달리 클릭시 스위치가 눌리는 특유의 짤깍 거리는 소리는 없습니다.
마음먹고 살살치면 멤브레인 키보드 보다 훨씬 조용하게 칠 수도 있더군요;;;;;
물론 그렇게 타이핑 하는 것은 정신건강에 좋지 못 합니다만 쿨럭 -_-;;

일단 저는 파워타이핑 위주라서..
힘차게 고속으로 두드리면 정말..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소리가 천지를 진동합니다.
바닥을 치는 느낌 정말 확실하더군요. 가슴 속 깊은 곳까지 통쾌해지는 느낌입니다.
고속 파워타이핑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키보드가 될 듯 하는군요.
(단, 정숙한 분위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치를 떨 듯;)

막 두들기지 않고 키를 하나씩 눌러보면 사각사각 소리가 납니다.
특히나 스페이스 바를 누를 때 나는 소리는 다른 키와 확실히 구분되는 특유의 소리가 들리는데 전 그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답니다.

이 녀석은 키를 하나 살짝 누르고 있으면 왜 누르고 있냐는 듯이 손가락을 밀쳐내려고 합니다.
이게 반발력이 크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지 모르겠군요;
아론 클릭 같은 경우는 손바닥으로 여러 키를 동시에 누르면 아주 쫀득 쫀득한 느낌을 내면서 짤깍 거리는데 이 황금 키보드 녀석은 손바닥으로 여러 키를 동시에 누르면 "손치워 새끼야 -_-" 라고 하는 것처럼 손바닥을 밀어내는 느낌입니다.;;

키감에 대한 얘기는 이쯤하고 접어두고
키캡을 손가락으로 만지면 정말 까칠합니다. -_- 꺼끌꺼끌한 질감이 그대로 손끝으로 전해져 온답니다. 처음에는 저도 이게 적응이 안되었었죠;

디자인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LED는 예쁘게 고휘도이고, 그 바탕은 거울로 되어있습니다. 간지납니다. ㅋㅋㅋ
전면은 금도금이 되어있지만 뒤집어 보면 블랙으로 되어있답니다. 윗면과 마찬가지로 오돌도돌해서 약간은 거칠은 느낌으로..

그리고 이 녀석은 키보드 케이스가 압권입니다.
손잡이 까지 달려있고 케이스만 따로 활용해도 될 정도로 디자인도 괜찮습니다.

단점으로는 손때가 묻으면 좀 압박입니다. -_-;;
이물질 흘려도 조금 난감할 거 같군요.
금,크롬,니켈 도금 외에 일반형이 청소하기는 가장 나을 거 같군요;

이상으로 두서없는 사용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