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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icon Graphics AT-101 KeyBoard(Part No. 9500900)

[전반적인 외형 : 형태적으로는 AT-101과 동일하지만 대리석 문양 몸체가 인상적이다]


첫 키보드 리뷰는 SGI AT-101이다. 일명 대리석 이라고 불리우는 이 키보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Dell AT-101의 또 다른 바리에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모델명 AT-101 시리즈는 그 바리에이션이 참으로 다양해서 따로 정리해야할 정도이다) 이 모델은 원래 알프스 크림색 슬라이더 스위치가 적용되어 있었으나, 지금 리뷰하는 모델은 알프스 핑크 슬라이더 넌클릭 스위치로 스위치 스왑된 모델이다. 사실 노다군이 스스로 스왑을 하고자 상태 좋은 SGI AT-101을 구했으나 스위치를 추출하기 위한 핑크 스위치가 탑제된 키보드를 입수하지 못하여 전전 긍긍 하던중 키보드매니아 회원이신 한승엽님이 이미 스왑해 놓은것을 구입한 것이다.

[대리석 문양과 회색 특수키]

하우징/외형 : 별명의 기원이 되는 대리석 문양의 두툼하고 단단한 플라스틱 소재이다. 상 하판은 스냅방식에 더해 나사로 채결함으로서 매우 탄탄하다. 이에 철판 보강판까지 내장 되어 있어 손으로 잡고 비틀어도 비틀림이나 벌어짐이 전혀라고 해도 좋을만큼 없다 또한 이러한 탄탄한 만듦세는 거슬리는 통울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 특징적인 대리석 색상은 덕분에 동시대의 배이지색 AT-101 시리즈와 달리 하우징부의 선텐에 의한 변색이 전무하다.

[두툼한 키캡과 내부의 돌기들이 확실히 보인다.]

키캡 : 역시나 요즘 키보드에 비하여 두툼한편.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키캡 내부의 돌기가 타건시 소리를 좀더 매끄럽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색 사출 키캡의 느낌을 구현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완성도로서 메킨토시 확장 키보드의 키캡과 함께 알프스 스위치용 키캡으로는 최고 수준이라는 평이다. F/J키에는 점자 돌기가 있으며 키캡 표면은 미세한 요철로 터치감을 배가하고, 미끄럼을 방지한다. 사족을 달자면 필자가 가진 비교적 최근의 키보드들 -IBM Netfinity, Dell AT-101W- 역시 이런 미세 요철이 있지만 벌써 몇몇키들이 맨질맨질 해지고 있는데, 오히려 오래된 애플 확장 시리즈나 지금 리뷰하는 SGI대리석은 신품마냥 쌩쌩하다. 보존 상태 문제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소재 자체가 다른것이 아닐지..(안타깝게도 노다군은 플라스틱 제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인쇄된 폰트 역시 매우 미려하다. 개인적으로는 매킨토시 키보드의 폰트를 최고로 치치만 SGI 대리석의 폰트역시 그에 버금가는 멋진 폰트이다. 더욱이 인쇄 품질 자체도 깔끔한 승화 인쇄이며, 기능키들은 회색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있어 효율성과 함께 눈을 즐겁게하는 요소가 되고있다.

스위치 보강판 : 철제 보강판이 스위치를 단단히 잡아 준다. 따라서 쓸데없는 진동을 잡아주고 전체적으로 케이스 뒤틀림을 확실히 잡아 준다. 또한 흔히 말하는 바닦 치는 느낌 역시 단단해지는 효과가 있다. 또 키보드 자체의 무게를 더해주어 미끄러짐 없는 안정감을 준다.

[핑크 슬라이더의 알프스 넌클릭 스위치]

알프스 핑크 슬라이더 넌클릭 스위치 : 올드로고 델과 초기형 에플 확장 I 키보드에서 '도각도각' 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제현해내는 스위치이다.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는 스위치 자체로만 보았을때 넌클릭 스위치의 최고봉이 아닐까 한다. 구분감도 탁월하고 반발력도 좋다. 노다군 주관적으로 알프스 스위치의 약간 높은듯한 키압은 두드리는 맛을 더해준다고 생각하지만, 체리의 갈축 넌클릭에 비하여 키압이 높은것은 사실이다.

기판등 기타 사항 : 기판뒷면에는 깔끔하게 정전기 방지 시트로 마감되어 있다. 케이블은 보통 키보드 보다 굵직한 것이 실딩이 잘되어 있을듯한 믿음을 준다. 출시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PS/2단자는 회색이다. 아쉬운점은 바닦면에 미끄럼 방지 고무가 앞쪽 두개 밖에 없다는 점이다. 노다군은 각도를 조절하는 지지대를 새워 사용하는지라 그 아쉬움은 더해진다. 체리 3000시리즈처럼 지지대를 세웠을때도 그 접촉면에 미끄럼 방지 고무가 달려있었으면 좋았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키보드 자체의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타이핑시 미끄러짐음은 없지만 아쉬운건 아쉬운거다.


마치며 : 순정 모델 리뷰를 할까 하다가 현재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개조품을 리뷰했다. 오리지널 9500900은 매킨토시 확장II와 같은 알프스 크림축 넌클릭 스위치이다. 이 스위치는 슬라이더에 고무 뎀퍼가 장착 되어 타건시 손끝의 충격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나 키감이 전체적으로 바닦치는 느낌이 없는, 밋밋한 느낌이란 평이다.


아무튼 이번에 리뷰한 대리석+핑크 조합은 필자의 입맛에 딱이다... 언제 입맛이 변할지도 모르지만 당분간은 주력 키보드로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