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이유 : 완벽한 품질, 디자인, 키감에서 흠잡을 것이 없으나 LED 상태표시창이 안 뚫려 있어서 알아보기 어려우므로 -1점

 안녕하세요, Ley입니다. 개인적으로 레오폴드라는 브랜드도 참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660 시리즈가 정말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소음 아니면 무접점을 별로 안 좋아하고(무접점 자체가 취향에서 별로...) 해서 660c는 들여본 적이 없지만, 660m으로는 이번이 세 번째 입니다. 아쉽게도 기존에 있던 제품들은 다 처분해서 없네요.

 660자체는 진짜 훌륭한 배열입니다. 60%의 미니배열을 만들면서도 방향키와 딜리트, 인서트를 넣었고, 펑션+방향키로 나머지 편집키도 직관적으로 쓸 수 있으니까요. 디자인도 정말 예쁩니다. 덕분에 중국쪽에서 카피캣도 많이 하고, 사실상 바밀로 등의 68 배열도 레오폴드 66배열에서 키캡호환 등을 개선한 배열이지요, 개인적으로는 디자인적 완성도에서 660의 압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660이 드디어 고질병이던 레이저/무각의 키캡 옵션을 고치고 나왔습니다. 100% PBT, 100% 이중사출 키캡입니다. 사실상 키캡으로는 풀 스펙입니다. 염료승화랑의 차이점은 취향 차이 정도입니다, 더블샷에서 문자가 튀어나오거나 하는 이질감이 전혀 없습니다.(그리고 승화 쪽은 이 컬러를 사실상 못 뽑아냅니다. 전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박스입니다, 레오폴드 제품은 중고나 용산에서만 사봐서 몰랐는데, 박스에도 레오폴드 로고가 새겨져 있더군요. 660이 컴팩트 키보드인 만큼, 겉 박스도 작은 편입니다. 텐키리스 제품들의 제품 박스랑 비슷한 수준입니다.

 개봉하면 에어캡에 잘 포장되어 있습니다. 포인트 키캡도 잘 포장되어서 왔네요.

 일단 박스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기존이랑 비슷한데, 우측에 물결무늬로 무언가 색칠이 되어 있습니다. 한글이 진한 분홍색, 영문이 연두색으로 색칠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컬러만 바뀐 것이 아니라, 박스 코팅도 바뀌었습니다. 기존의 매끈한 유광 재질에서 살짝 까끌까끌한 펄감이 있는 반광 재질입니다. 좀 거친 PBT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후면에는 제품 상세 스펙이 영어로 적혀있습니다. 후면 기준으로 우측면에는 제품 옵션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저는 블랙(선택불가)-한글-갈축 으로 구매했습니다.

 다양한 옵션들이 눈에 띄는데요, 화이트는 출시할 것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투톤이 궁금하네요, 혹시 10주년 뽑으려는 생각인지... 

 스위치 쪽도 기존 청갈적흑 외에 저소음 적축이 추가됬고, 클리어랑 실버도 추가됬네요, 클리어랑 실버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피씨기어에 980 실버가 테스트용으로 있던데, 과연 레오폴드가 게이밍 컨셉의 스위치를 사용할지 궁금하네요.

 박스를 열면 키보드가 반겨줍니다. 전후좌우를 키보드로 꽉 채운 이 포장 디자인이 상당한 만족감을 줍니다. 또한, 원래는 없던 투명 키커버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 외에도 소소한 개선점이 조금 있습니다.

 다만 키보드를 꺼낼 때, 전후좌우로 손가락을 넣을 공간이 마땅치 않아, 박스를 기울여서 떨어뜨리는 느낌으로 꺼내야 하는 점이 불편하게 다가왔습니다.

 키보드를 꺼내면 케이블이 있습니다. 다른 구성품 말고 케이블까지는 바로 꺼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바로 사용하는데에는 케이블 까지만 필요하므로 괜찮은 포장 방법 같습니다.

 추가 구성품은 레오폴드 특유의 2층 박스 방식을 열면 있습니다. 박스 내 공간을 절약하는 괜찮은 포장법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그냥 제품이랑 케이블만 꺼내서 꽃고 쓰면 평생 안 열어봐도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은, 설명서 외의 구성품이 추가되었습니다.

 키보드-키커버를 제외한 구성품입니다. 케이블과 케이블 타이, 설명서와 추가 키캡, 키캡 리무버가 들어 있습니다. 이쪽에서도 원래 들어있지 않던 캡스락-컨트롤 추가 키캡과 키캡 리무버가 들어 있는 것이 개선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틸와이어 형태가 아니면 키캡 뽑기가 불편(특히 모디키)하던데, 그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스위치는 레오폴드 답게 체리MX 정방향 스위치입니다. 저는 갈축을 구매했습니다. 스태빌라이저도 레오폴드 답게 깔끔하게 윤활처리가 되어 있어서, 다른 키들과의 이질감이 거의 없이 누를 수 있고, 철심 소음 같은 경우도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스페이스바는 조금 느껴지긴 하는데, 각종 스페이스바 소음 줄이기 작업을 거치면 일반 키와 같은 수준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키캡들입니다, 이번에 레오폴드가 진짜 칼을 갈았다고 느낀게, 이중사출을 진짜 정통으로 뽑았습니다. 보통 요즘은 각인 부분만 이중사출을 하거나, 거의 코팅 수준에 가까운 이중사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자 각인부터 키캡 끝까지 통짜 이중사출입니다. 나머지 스펙은 레오폴드 기존 스펙과 같게 1.5mm의 체리 프로파일 PBT입니다. 

 아쉬운 점은 3락과 660의 인서트 키에 LED 창이 안 뚫려 있어서, 밝은 환경에서 사용하면 이게 켜져있는지 아닌지 인지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이벤트로 증정하는 포인트 키캡입니다, 줄시된지 5시간 만에 샀는데도 저소음 옵션이 품절이라 좀 조마조마 했는데, 결국 받았네요. Esc, 엔터, 윈도우가 각각 하나씩, 펑션키는 다른 색상으로 두개 들어 있습니다.

 키캡 비교입니다. 위에서부터 기존 레오폴드 악세사리 키캡, 660M PD 기본 키캡, PD시리즈용 악세사리 키캡입니다.

 확실히 기존이 더 얇고 기울여져 있고, 더블샷 폰트가 더 두껍고 똑바로 서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바뀐 푼트가 더 디자인적으로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오랜지랑 옐로우 컬러는 처음 받아보는데, 색이 참 예쁘네요. 특히 1X 윈도우 키의 경우에는 660 유저들이 우쉬프트와 함께 키캡놀이에 걸림돌이 되는 키인데, 포인트 키캡을 발매함으로써 걱정을 확 덜어줍니다. 적어도 체리 프로파일 사용하는 중에는 포인트 키캡으로 사용하면 됩니다.(우쉬프트는 쉬프트를 두 세트 사시면 됩니다.... ㅜㅜ)

 제품에 장착한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었는데, 밝고 톡톡 튀는 느낌을 더해줘서 꽤 예뻐졌습니다. 너무 비슷한 색만 있으면 이상할 것 같아서 펑션을 노란색을 끼웠는데, 나중에 노란색 컨트롤이 생기면 빨간색으로 바꿀까 싶네요.

 키보드 다리는 기존과 같습니다. 무난하게 올려도 내려도 고무발 있는, 1단계 다리입니다. 저는 체리 프로파일 키보드는 팜레스트 없이 다리를 내리고 쓰는 편이라 다리는 내리고 사용합니다.

 그리고 레오폴드 로고, 잘 보이지는 않지만 중국에서 메탈 스티커를 공수해와서 붙이면 좀 예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660이 원래 진짜 예쁜 키보드인데도 불구하고, 레이저 각인 때문에 너무 단색인 무각인을 구매해야 했었는데, 이번에 더블샷으로 바뀌면서 그런 걱정을 덜게 되었고, 특히 각인의 서체가 바뀌면서 더 꽉찬, 완성도 있는 느낌의 디자인이 된 것 같습니다. 포인트 키캡도 매우 잘 어울립니다. 디자인적으로는 사실상 흠 잡을 곳이 없습니다. 

 키감 면에서도 저는 매우 만족합니다. 누를 때의 바닥 치는 소리를 제하면, 스태빌 소리나 스프링 구겨지는 소리, 통울림 등을 극한까지 억제했습니다. 만약 저소음 적축 옵션을 구매했다면 거의 무소음에 가깝지 않을까 싶네요. 잡소리가 없다는 것은 누를때 갈축의 돌기 느낌 말고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무언가 토프레 무접점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바뀐 키캡 역시나 낮고 두꺼운 PBT이기 때문에, 조용하고 정숙한 키감을 줍니다. 찰랑찰랑한 마제의 키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불호일 수 있으나, 저한테는 돌기의 느낌만 전해지기 때문에 참 마음에 듭니다. 

 낮은 키캡인지라 팜레스트 없이도 손목에 무리가 덜 가면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오히려 팜레스트를 쓰면 너무 높네요.

 이외에도 사용 편의성 적인 부분들이 많습니다. 일단 작은것 자체도 그렇지만, 방향키나 딜리트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 케이블이 탈착식인 점은 마음에 듭니다. 요즘 유행처럼 직조 케이블이나 금도금 단자를 채용했을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요.

 저는 구공정 갈축과 신공정 적축을 써봤는데, 확실히 신공정 쪽이 통울림이나 그런 키감적인 면에서 개선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무거워서 이동이 어렵고 기스가 잘 나는 편이라 알루 하우징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이대로 순정으로 계속 쓸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인생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빨리 포인트 키캡 모두 사서 끼워주고 싶네요, 쉬프트키 두세트로 해서 계산하면 지금 받은게 있는데도 총 4만원 나오더군요...ㄷㄷ

 레오폴드에서 나중에 이걸 무선으로도 발매하면 참 대박일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좋은 제품이니 고민하시는 분들은 구매를 추천드립니다. 660, 750, 900, 980 모두 더블샷이 나왔으니 더 고민할 건 없다고 생각되네요. 210 TP도 더블샷으로 나온다는데, 그걸 살지 키패드는 RGB로 살지 고민 좀 해봐야겠네요.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