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커스텀키보드에 빠져서 몇 대 만들어 쓰다가, 해피해킹이 궁금해져서 프로2모델을 한 대 들였습니다.

1. 오래된 스테디셀러답게 완성도가 좋은 편입니다. 기계식 기성품과 다르게 순정상태에서도 스프링소리가 들리지 않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플라스틱 하우징이지만 싼티가 나지 않고, 키캡의 달그락거리는 소리도 경박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들이 제작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튜닝으로 보여서 좋았습니다. 당분간은 윤활 없이 쓸 생각이고요. 


2. 좋은 스위치와 하우징으로 공들여 만든 커스텀을 제외하면, 주관을 제외한 빌드퀄리티 및 사용자경험 측면에서는 꽤나 상급의 제품으로 평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바이퍼 배열' 대비 스페이스바가 짧은 게 편하네요. 7u길이 스페이스바는 우알트 사용 시 오른손 엄지가 좀 많이 꺾이더군요. 


4. 약간의 불만은 키캡인데, gmk와 sp 등 고가 키캡을 만져보고 나니 영 부족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키캡놀이도 어렵고요. 그만큼 돈을 덜 먹는 건 장점입니다. 아마존에서 추가로 먹무각, 백무각을 구입해놨는데 2세트에 10만원이 안 돼서 싸다고 생각하면서 질렀습니다. 


5. 기성품이라 키매핑이 안 돼서 del과 백스페이스를 둘 다 단일키로 사용 못하는 게 좀 불편하네요. 


대충 이정도고, 당분간 재밌게 쓸 생각입니다. 블루투스 모델이 내장배터리 버전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좀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