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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짧은 3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소설로, 3편 모두 삶과 죽음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죽음, 그것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사람. 어찌보면 이것은 지극히도 일상에 관한 이야기일 수 도 있겠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죽기 마련이니까. 죽음이라는 것이 있기때문에 삶이라는 단어도 있는 것이므로..

바나나의 이야기에는 큰 반감이나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너무나도 사실적이어서 그런 것일까? 소설을 읽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그냥 보통의 우리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랬다. 전에도 이런 느낌이었다. 이것이 어떤 재미나 흥미에서 벗어나버린(마냥 재미없고 무미 건조한)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일상과도 흡사하단 느낌이 들게되었다. 

소설을 읽어 내려갈때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렇게 느껴진다. 내가 살아 가는 나의 일상, 그것이 이 책에서 느껴진다. 내용이나 성격이 비슷하다는 말은 아니다. 나의 삶과 마찬가지인 그들의 삶에서 느껴지는 동질감이랄까? 

그래, 살아 있다는 것. 내 두 눈으로 내 두 손과 두 발을 내려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행복일 것이다. 

 이별하는 모든 것들에게 향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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