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장고의 종지부를 찍기 위하여 신용산에 위치한 업소(?)를 방문했습니다.
급작스런 방문이었는지라 위치를 몰라서, 114안내를 받았고 다행히 등록되어 있는 곳이 있기에 전화걸고 바로 뛰어올라갔습니다.ㅎㅎ

원래는 저소음 리얼포스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하여 들렀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샘플이 아직 구비되어 있지 않더군요.
(이번 주에 준비해 주신다고 했으니 지금은 아마 있을 겁니다.ㅎㅎ)
덕분에 리얼포스87과 말로만 듣던 후지쯔 리버터치를 만져볼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잠시 두드려본 감상문..이기 때문에 그리고 시간도 몇 일 지났기 때문에, 그 느낌이 살아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거의 정확한 비교일 것으로...내심 기대합니다.

- 타건감: 리얼포스의 서걱임에 비해 리버터치는 다소 말랑거리는 맛이 느껴집니다. 그 말랑거림이란 기타 멤브레인에서 느껴지는 눌리는 듯 마는 듯 한 아리송한 느낌은 아니고, 구분감은 확실히 있되 쉽게 눌리는 부드러운 느낌이라고 보면 맞을 겁니다.
- 타건음: 리얼포스가 아주 약간 더 정숙한 듯 합니다. 그리고 음색은 분명히 다른데요, 리얼포스가 다소 둔탁한 푸석이는 소리라면 리버터치는 리얼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통튀는 하이톤의 음색입니다.
- 키압: 리버터치 쪽이 확연하게 힘이 적게 들어갑니다. 웬만한 저가 멤브레인 못지않게 낮은 키압니다. 물론 타건시 구분감은 확실히 있기 때문에, 일반 저가 멤브레인과는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키보드 선택 기준은 다음 두가지 입니다.
먼저 조용한 키보드, 특히 묵직하게 깔려 퍼지는 중저음을 좋아하는데, 이는 리얼포스쪽이 우세합니다.
동시에 손가락 피로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낮은 키압을 선호하는데 이는 리버터치쪽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두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주는 키보드는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불가능한듯 합니다 ^^;;

여기까지만 놓고보면, 개인적으로 리버터치에 마음이 갑니다.
이는 리얼포스가 리버터치보다 다소 조용하다고 해도 아주 만족스러운 정도의 수준은 아니므로, 어차피 두 키보드 다 어느정도의 소음은 불가피한 것이라면, 리버터치의 우월한 부드러움(손가락이 편한)에 손을 들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물론 무척 저렴한 가격(?)도 기분좋게 한 몫하고요.

그러나, 문제는!! 곧 만져볼 예정인  "저소음 리얼포스"의 정체입니다.
그것이 표방하는 "저소음"의 만족도가 "리버터치의 부드러움"의 만족도를 능가하는 순간, 
주저없이 저의 한달치 용돈을 고스란히 받쳐야 하기 때문이지요.

또 하나의 변수가 있긴한데, 그것은 Sun type7의 출현가능여부입니다.
바로 이 놈이 리버터치 vs. 저소음 리얼포스 간의 지루한 싸움을 종식시켜 줄 다크호스이기 때문이지요.
혹시 이 놈을 만져볼 기회를 주시는 분이 계신다면, 축복을 기원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