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C10289.jpg 

최근에 마우스 증후근을 겪다가 트랙볼을 사면 어느 정도 해결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트랙볼을 찾아봤습니다. 근데 크기가 커서 마우스랑 동시에 놓고 사용하기엔 문제가 있고, 종류가 얼마 없더군요. 거기에 오른손 전용으로 나온 것이 많아 보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 제품이 나왔고 여러 가지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다른 제품에 비해서 이 제품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대신 오른손 왼손 모두 동일하게 사용 가능.
2. 작아서 꼭 책상에 놓고 사용할 필요가 없다.
3. 트랙볼 자체가 잘 안 나오는데, 체리에서 나온 트랙볼을 정식 판매한다.

패키지는 위의 사진에 나온대로입니다. 트랙볼, USB케이블, 아주 간단한 설명서, 목걸이. USB케이블은 진솔님 리뷰에 나온 것처럼 2m정도 됩니다.


1. 외관

체리답게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싸구려 같은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앞부분이 무광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뒷면은 유광입니다. 무게 또한 매우 가볍습니다. 푸른색 LED멋지긴 한데 진솔님 리뷰에서 키보딩딩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눈에 거슬립니다. 오른손으로 사용할 경우 엄지 쪽이 가리게 되어서 큰 문제없습니다. 다만 왼손으로 사용하게 되면 가리는 손가락이 없으니 사용하다 가끔 빛이 눈에 들어옵니다. 


2. 편리성

볼 자체가 좌클릭입니다. 이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장점은 손가락 움직임을 덜어준다는 것이고, 단점은 세밀한 작업이 힘들다는 것. 예를 들어 탐색기에서 파일 삭제하기 위해서 여러 파일 드래그 하는 것만 해도 답답해서 그냥 키보드에서 컨트롤 눌러서 선택하게 됩니다. 세밀한 작업보다는 웹서핑 등 간단한 작업을 위해서 나온 것이므로 이해는 갑니다.

검지로 누르게 되는 위에 있는 버튼은 화면 스크롤용 버튼입니다. 누르면 스크롤 모드로 변합니다. 다시 눌러주면 스크롤 모드 풀립니다. 아래에 있는 두 버튼 중 오른쪽 것은 마우스 우클릭이고, 왼쪽 것은 휠 클릭입니다.


3. 감도

중요하고 민감한 부분입니다. 일단 이 부분에 대해 쓰기 전에 제가 트랙볼은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것을 밝히고 싶습니다.

역시나 감도가 좋지는 않습니다.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사용할 때 답답함을 좀 느낍니다. 터치패드를 처음 썼을 때 보다 답답하다는 느낌입니다. 작업용이나 게임용으로는 사용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봅니다.


4. 실용성 문제

처음에 이걸 왜 무선으로 만들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고나서 무게랑 크기를 알게 되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건전지를 넣게 되면 무게랑 크기가 적어도 1.5배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들고 사용할 때 줄이 거슬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위에 쓴 대로 감도가 떨어져서 세밀한 작업은 힘듭니다. 그렇지만 한 손으로 잡고 쓸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좋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등받이에 딱 기대고 팔짱 낀 상태로 웹서핑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 다만 그러면 2m의 케이블이 다소 팽팽해진다는 문제가 있긴 하더군요. 프리젠테이션의 용도로도 괜찮을 것이라 봅니다. 다만 그러려면 케이블을 좀 더 긴걸 사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SDC10295.jpg 

빨콩처럼 사용을 시도. 당연히 실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