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시간 전에 가입한 주제에 감히 리뷰 한번 써 보겠습니다.

 

저는 이전에 IBM 모델 M의 기계식 키감을 미친듯이 좋아하는 기계식 애호가입니다.

 

가끔 이동도 해야 하므로 노트북만 쓰는데요, 노트북 키보드의 물렁한 감이 계속 불만스러워

 

몇일전에 드디어 기계식 키보드를 중고로 질렀습니다.

 

체리 스콜피오 M10 이라는 모델이고요 지금도 옥이네에서 팔고 있습니다.

 

키감은 정말 좋습니다. 딸각거리는 소리도 듣기 좋고 타건할 때의 반발감도 훌륭하고 가볍기도 합니다.

 

요놈을 노트북 위에 얹어 놓고 쓰는데 모양 좀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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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키감이 좋다 하나 이 배치는 도저히 용서될 수가 없습니다.

 

오른쪽의 넘패드, 저는 절대로 쓸 일도 없는데 붙어 있어서 무게 균형도 안맞고, 마우스 이동 거리도 멀어지는 불편함이 있지요.

 

그래서 큰맘 먹고 FC200R 텐키레스를 새로 주문해서 이틀만에 받았습니다.

 

노트북에 올려 보면 폭이 딱 맞아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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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 제품은 또 아래, 위 폭이 너무 좁아 아래쪽 노트북 키가 눌린다는 문제가 있더군요.

 

그래서 뒤쪽에 양면 테이프로 쿠션을 붙여 살짝 높이는 방법으로 현재 제대로 장착한 상태입니다.

 

이래 놓으니 좀 쓸만하네요. 노트북 아래쪽에 두거나 노트북을 아예 새워 놓고 쓰는 방법도 고려해 봤습니다만

 

제가 시력이 안 좋아 멀어지면 불편해서 현재로서는 이 배치가 제일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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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키보드 자체에 대한 사용기를 계속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제품은 딸깍거리는 청축 키보드입니다. 그래서 소음이 좀 심하다고 하는데 재 귀에는 경쾌한 소리로 들리는군요.

 

소음이 확실히 있기는 합니다만 집에서 혼자 사용할 거라면 결코 듣기 싫은 소리는 아니고요

 

사무실에서 쓸거라면 옆 사람한테 조금 양해를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살살 두드린다 해도 딸각거리는 소리가 조금 작어질 뿐이지 없어지지는 않아 다소 곤란할 것 같습니다.

 

키감에 대해서는 솔직히 100점은 못 주겠습니다.

 

문자키의 키감은 아주 훌륭합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IBM 모델 M보다도 가볍고 반발력도 상쾌합니다.

 

그러나 문자가 아닌 길다란 키들은 키감이 별로 안 좋습니다.

 

대표적으로 BackSpace, Enter 키가 그런데요 이번 버전에서 스테빌이 빠졌다고 합니다.

 

긴 키들은 균등하게 눌리기 위해 철사로 된 스테빌을 아래쪽에 붙이는데 이게 없어요.

 

그러다 보니 BS나 Enter키는 정확하게 중앙을 누르지 않으면 뭔가 퍽퍽한 느낌이 나며 기계식 키가 아닌 듯합니다.

 

좀 심하게 얘기하자면 팬타그래프보다도 못한 키감입니다.

 

BS는 잘 안친다 하더라도 Enter키의 키 감이 이렇다 보니 개행할 때마다 기분이 살짝 나빠지네요.

 

좌우 쉬프트키도 마찬가지로 키 감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웃기게도 제일 긴 키인 Space키는 또 괜찮네요.

 

이 부분은 제가 받은 키보드만의 문제일 수도 있겠으나 스테빌이 없어졌으므로 모델의 공통된 단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키 배치는 아주 훌륭합니다. 저는 한영 전환을 Shift+Space로 하므로 별 불만이 없는데 한영 전환키가 조금 오른쪽으로

 

쏠려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키 표면의 촉감도 무난하게 괜찮은 듯 합니다.

 

이 제품의  또 다른 장점은 연결선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인데요

 

좌,우, 중앙 원하는 곳으로 뺄 수 있도록 되어 있고요 만약 선이 부서져도 선만 새로 구입하면 되어서 좋습니다.

 

스크롤락, 캡스락에 파란 불 들어오는 것도 예쁩니다만 별 감흥은 없네요.

 

이상 두서없는 사용기였습니다. 차후 제가 동영상 올리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타건하는 동영상도 함 올려 보겠습니다.

 

 

 

일단 구입했으니 대충 만족하고 쓰겠습니다만 100% 만족이 아니라 조만간 다른 녀석에 눈이 돌아갈 확률이 높습니다.

 

왜 자꾸 리얼포스라는 말이 입가에 맵도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