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님께 세진 1080을 구매하였습니다.

 

사실 세진 키보드는 꽤 어릴적(중학교 2학년, 즉 2003년부터)  몇번 접해 본 적이 있는 녀석입니다.

 

그때의 키감은 뭐라고 할까, 너무 특이해서 잘 잊혀지지 않는 그런 키감이었습니다. 

 

잘그락 거린다고 해야하나, 알루미늄 캔을 누를 때 나는 소리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래서 일종의 제 자랑거리 중 하나였죠.

 

그러다 이사를 오며 키보드를 버리게 됐습니다. 그때야 그다지 아쉬운 것 모르고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꽤 아쉽네요.

 

아무튼 1080을 받았습니다.

 

2007년산입니다.

 

 

 

 

 

1. 외형및 배열

 

표준 스텐다드 ㄴ자 엔터입니다. 피시방 어딜 가든 흔히 볼 수 있는 배열입니다만 하단열의 차이는 있습니다.

 

먼저 윈도우 키가 없어졌고 스페이스바가 104배열에 비해 상당히 깁니다. (마치 왕 724 혹은 모델엠처럼)

 

그 외의 배열은 아주 친숙한 배열입니다. 일단 배열에서 사람을 걸러내는 몇몇 포스 풍기는 녀석들과는 사뭇 달라 일단 반갑고 봅니다.

 

 

 

2. 키캡

 

옛날엔 키캡이라는 단어 자체를 몰랐습니다. 키보드 마개? 정도로 부를 거라 생각은 했습니다만 그 단어를 써볼 일 조차 없었죠.

 

헌데 요즘엔 키보드보다 키캡에 더 관심이 갑니다. 중증이죠. 더 가면 큰일나지 싶어 관심 좀 줄이려 노력하는 중입니다.

 

우선 키캡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체리 이색과 비슷한 품질 같습니다.

 

두꺼운 이색사출(체리의 두께보다약간 얇던가 비슷한 정도) 인데 꽉 채운 이색사출입니다. 뭐라 설명해야 할 지 잘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하얀 키캡 안쪽을 까맣게 하얀색이 삐져나오는 틈 없이 한겹 덮었다 보시면 됩니다. 

 

안타깝게도 이 키캡은 다른 키보드엔 적용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알프스 호환 키캡이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3. 키감

 

잘그락 잘그락 찰캉 찰캉 합니다. 키압이 높지 않아 상당히 부드럽게 속타를 할 수 있습니다. 소리는 꽤 큽니다만 날카로운 소리가 아니라 부드럽고 낮은 정도의 소음입니다. 옥의 티라면 엔터 키의 스위치는 짙은 색의 후타바 스위치인데,  이 녀석의 키감이 묵직합니다. 묵직하고 뻑뻑해 ㄴ자 엔터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것 같습니다.

 

타이핑 상 ㄴ자 엔터의 끝머리 부분을 새끼손가락으로 누르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그럴 때의 느낌은 어라? 무겁네? 란 느낌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키감은 그 부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독특하고도 재미있는 키감입니다.

 

 

 

4. 소리

 

소리는, 그러니까 버클링음 없는 모델엠(철컥거림) 그리고 시중에 판매되는 알루미늄 캔에 담긴 음료수를 다 마신 후, 그 캔을 구길 때 나는 소리. 그리고 약간의 잘그락 거리는 소라와 뭔가의 스위치가 눌리는 소리 등이 합쳐진 소리(.......쓰면서도 대체 무슨소릴 하고있는지 모르겠음) 등이 납니다.

 

 

5. 그 외

 

이 리뷰를 쓰며 가장 쓰고싶었던 말인데, 세진 키보드를 사실 앞으로의 키매냐 유저분들께서도 꼭 참고하셔야 할 사항입니다.

 

절대로 세진 키보드의 엔터키를 빼지 말라!!!!!!!!!!!!!!!!!!!!!!!!!!!!!!!!!!!!!!!!!!!!!

 

엔터키를 뺌으로써 일어나는 대참사는.....

 

더이상설명생략.JPG 

 

일단 한번 빼보시면 아실거에요.

 

 

 

 

 

 

 

 

 

 

 

 

 

 

 

 

 

 

 

 

 

 

 

 

##전체적으로

 

 

익숙한 느낌(옛날과는 조금 다른듯 한, 하지만 어떤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는)에 상당한 키감을 보유한 세진 키보드란 생각입니다.

 

키압이 낮은 모델엠을 원하시는 분께는 좋은 선택이 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모델엠을 원하지 않는 분들께서도 키압이 꽤 괜찮게 낮은 관계로 한번쯤은 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잘그락 거리면서도 묘한 키감이 흥미롭습니다.

 

제점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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