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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500r

 

안녕하세요~

 

 제가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한 건 08년 가을 즈음입니다. 멤브레인에서 시작해서 펜타그래프를 꽤 오래 사용하다가 08년에 구입했던 마제 갈축을 계속 사용 하고 있습니다. 요사이 갑자기 다른 축들에 대한 궁금증에 생겨서 이래저래 방황하다가 최근에 적축을 입수했고 열흘정도 두들겨 보게 되었습니다. 키보드에 대한 깊이 알지 못해서 거창한 글을 작성할만한 재간은 못되지만 키보드가 2개가 생긴 김에 간단한 외형 비교랑 키감에 대한 글을 남깁니다. 신형마제와 fc500r의 비교기를 원하셨을 텐데 안타깝게도 이글에 등장하는 마제104는 무한 동시입력 조차 지원되지 않는 구형버전입니다. -

 

 

 

외형 비교

먼저 간단하게 스펙 언급부터 하고 시작합니다.

모델명

fc500r

fkb104m/kb

스위치/키갯수

체리 mx적축 / 104키

체리 mx갈축 / 104키

키캡 윈쇄

무코팅 레이저 각인

실크 인쇄

키 피치

19mm

19mm

키 스트로크

4 ± 0.5mm

4 ± 0.5mm

사이즈 / 무게

443*139.9*28.8~38.1mm/ 1.3kg

440*138*38.5~49.5mm(다리 올렸을 때)/1.2kg

스펙표의 사이즈 부분에서 fc500r의 높이는 가장 낮은 부분과 높은 부분에 대한 것이고 마제104는 가장 높은 부분과 다리를 올렸을 때 그 부분의 높이입니다. 스펙상 크기, 무게는 거의 비슷하고 키캡 인쇄방식에 차이가 보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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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외형 비교삿입니다. 마제는 연식이 좀 되다보니 전체적으로 키캡이 번들번들 거립니다. 하지만 하우징은 세월이 지나도 거의 처음 모습 그대로 유지되는군요. fc시리즈들의 제품 설명사진을 얼핏 봤을 때 로고부분 외에 서로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조목조목 뜯어보니 외형적인 측면에서 서로 다른 부분들이 꽤 보입니다. 먼저 fc500r은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하게 생겼고 마제104fc500r에 비해 각이 져 있습니다. 마제의 led는 그대로 노출된 형태라 가끔 눈에 시퍼런 불빛이 아른거리곤 하는데 fc500r은 뿌연 막 같은 것 안쪽에 led가 있어서 불빛이 그나마 덜 강하게 나옵니다. 두 제품 모두 104키이고 키배열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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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 우-fc500r

측면 하우징 표면코팅 차이가 있어서 만져보면 레오폴드는 미끈미끈하고 필코는 꺼끌꺼끌합니다. 상부는 두 제품 모두 껄끌꺼끌하게 마감되어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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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104 -fc500r

fc500r은 케이블 분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저 홈으로 케이블을 좌우로 정리할 수도 있구요. fc500rMADE IN CHINA고 마제104MADE IN TAIWAN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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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 우-fc500r

키캡 몇 개를 뽑아서 속살 비교를 해봤습니다. 키캡을 너무 조금 뽑아서 보강판이 잘 안보이지만 마제는 보강판이 무광 코팅되어 있고 fc500r은 유광코팅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스테빌라이저가 서로 다른데요 이 때문에 스테빌라이저 키들의 키감이 상당히 다릅니다. 마제는 철컹철컹 쇳소리가 나는 대신 가볍게 들어가는 편이고 fc500r은 쇳소리 대신 푸슉푸슉하는 소리가 나면서 약간 묵직한 느낌이 듭니다. 사진으론 파악이 잘 안되는데 스페이스바의 모양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마제104가 좀 더 둥글둥글합니다. 키캡은 스페이스바를 제외하고 모두 바꿔 끼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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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마제104 오른쪽이 fc500r입니다. fc500r 테두리부분이 둥글둥글하게 마감된 게 보이시죠? fc500r 키캡이 하우징 밖으로 약간 더 봉긋 솟아 있네요. 높이는 fc500r28.8~38.1mm 마제10438.5mm 다리를 올렸을 때49.5mm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fc500r은 가장 낮은 부분과 높은 부분의 높이이고 마제104는 가장 높은 부분과 다리를 올렸을 때 그 부분의 높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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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 우-fc500r

하단부 높이를 비교해 봤는데 fc500r 쪽이 살짝 낮습니다. fc500r은 팜레스트 없이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좀 더 낮게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팜레스트 없이 사용하기에 마제104보단 편하지만 그래도 팜레스트를 사용하는 편이 더 편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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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 우-fc500r

스펙상 다리를 올리지 않았을 때 최고점의 높이는 38.1(fc500r), 38.5(마제104)입니다. 다리 올린 상태에서 마제104의 높이는 49.5mm입니다. fc500r은 별다른 언급이 없지만 거의 비슷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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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500r - 마제 104

fc500r은 무코팅 레이적 각인 키이고 마제104는 오버코트된 실크 인쇄키입니다. fc500r키탑 표면은 거친 편이고 마제104는 부드럽게 오버코트 되어 있습니다. 마제는 만져보면 코팅 덕에 부들부들합니다. fc500r은 약간 꺼끌꺼끌하고요. 글자를 자세히 보면 fc500r은 살짝 회색톤이 돌고 마제104는 흰색에 가깝습니다. fc500r은 위에 ‘W’‘A’키처럼 살짝 거칠게 각인된 글자들이 있습니다. 두 키 모두 잘 만져보면 글자들이 만져지는데 제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전 이 느낌이 싫어서 무각 키캡을 심어줄까 고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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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500r 마제104

키캡은 fc500r이 좀 더 두꺼운 것 같습니다. 마제 키캡들에는 네 모서리에 둥근 원이 있네요. 윈도우 키와 엔터키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키캡들이 저렇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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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104 -fc500r

F1, F2키와 QW열의 키들을 뽑아서 정렬시켜봤습니다. 키캡 각행의 높이와 모양이 서로 다른 게 보이실 겁니다. 제품 설명에 보면 fc500rstep sculpture 2방식이 적용되어있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마제104도 제품설명엔 없지만 아마도 같은 방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스텝 스컬처2 방식은 키들을 계단식으로 배치한 다음 각 행의 키캡 모양을 다르게 만들어 측면에서 봤을 때 곡선 형태가 나오도록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손가락과 각 키캡의 접촉면을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하는군요.

 

스텝 스컬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DJ.HAN님께서 작성하신 아래 링크를 참조바랍니다.

http://www.kbdmania.net/xe/index.php?mid=best_article&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han&page=3&document_srl=97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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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 하-fc500r

fc500r은 연결부위에 금도금이 되어 있습니다. ps/2 변환젠더도 fc500r 쪽이 묵직하고 고급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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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500r

  지금까지 fkb104m/kbfc500r의 외형을 살펴봤습니다. 조목조목 뜯어보니 많은 차이가 보입니다. 하지만 만듦새는 두 제품 모두 상당히 견고한 것 같습니다. 외형 비교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적축과 갈축의 키감 비교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레오폴드 fc500r 적축과 마제스터치 fkb104m/kb 갈축의 간단한 키감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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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에 앞서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들 아시겠지만 키감은 워낙 주관적인 것이고 또 같은 축이라도 제조사가 다르면 키감도 달라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키감 비교라고 거창하게 타이틀을 걸긴 했지만 제조사도 다르고 축도 달라 글을 적기에 조심스러운 면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초짜라.....아무튼 이런 점 유념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레오폴드 fc500r에 마제104의 키캡을 이식해서 열흘 정도 타이핑해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셨듯이 갈축은 키를 누르면 뭔가 살짝 걸리는 느낌이 들면서 들어갑니다. 걸리는 느낌 덕에 바삭바삭한 느낌의 키감을 느낄 수 있죠. 적축은 그 걸리는 느낌 없이 그냥 쑥 들어갑니다. 물론 힘없이 그냥 푹 꺼지는 건 아니고 약간의 반발력이 있습니다. 때문에 살짝 쫀득하면서 깔끔한 느낌이 있습니다.

 

갈축은 키가 살짝 걸리는 느낌이 들면서 약간의 소음이 발생하는데 적축은 그런 게 없기 때문에 약간 더 조용한 타이핑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걸리는 느낌이 없어서인지 뭔가 심심~합니다.

 

갈축의 키압은 55cN(g)이고 적축은 45cN(g)입니다. 키압이 낮으면 장시간 타이핑도 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키압이 낮은 적축이 약간 더 피로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피로감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키압 하나만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적축도 갈축과 마찬가지로 키를 보강판 바닥까지 누르지 않아도 일정 부부만 들어가면 입력됩니다. 그런데 그 입력되는 순간을 특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항상 바닥을 때릴 때까지 누르게 되고 이게 쌓이다보니 쉽게 피로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기 타이핑은 굉장히 가볍고 쾌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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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슬슬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열흘간 사용해본 적축의 소감을 짧게 말씀드려보면 일단 키를 누를 때 걸리는 느낌이 없어서 정갈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키압이 갈축에 비해 낮아 잠깐잠깐 타이핑하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지금은 다시 갈축으로 돌아와서 타이핑하고 있습니다. 열흘간 잠깐 외도를 해보니 이 걸리는 느낌이 키감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알겠더군요. 적어도 저에겐 말이죠. 예전에 갈축만 쭉 사용할 때는 몰랐는데 이 걸리는 느낌 덕에 생기는 바스락거림이 이제는 더 즐겁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저에겐 적축보단 갈축이 맞나 봅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에게 맞는 키감을 찾아 정착하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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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폴드 fc500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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