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열과 디자인만 보고 영입한 해피해킹 라이트2의 키감이 생각보다 '몽툭'해서 실망하던 차에

방구석에서 굴러다니는 DT35 키보드를 보자마자 알 수 없는 확신감에 사로잡혀서 러버돔을 교체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분해 후 살펴본 결과 DT35의 러버돔이 훨씬 크고 깊었기 때문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작업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또 해피해킹 라이트2의 러버돔은 일체형이지만 DT35의 러버돔은 분리되어 있어 교체가 용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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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DT35의 러버돔을 원래의 정확한 위치에 놓기가 좀 까다롭게 느껴졌는데

일단 눈대중으로 대충 올린 후 키캡을 모두 뽑은 상판을 장착해보면서 가이드로 이용하면

키캡 구멍을 통해 러버돔 중앙의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빠르게 작업이 끝났습니다.

이때 러버돔 고정은 목공용 풀로 테두리 주변을 점 찍듯이 두세 군데에 살짝 짜주면 됩니다.

튼튼하게 고정하겠다고 너무 많은 양의 풀을 짜내면 마르면서 키감이 둔탁해집니다.

그리고 꼭 목공용풀로 작업해야 나중에 재작업이 용이하고 완전히 말랐을 때 흔적없이 제거할 수 있습니다.

순간접착제는 러버돔을 딱딱하게 만들어버리니 절대로 사용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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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마르기를 기다리고나서 실제 타건을 해보니 제 기대를 확실하게 충족시켜줍니다.

해피해킹 프로나 리얼포스처럼 깔끔하게 끊어떨어지는 도각임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DT35 특유의 도각임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또 러버돔 반경이 커진만큼 키압도 살짝 낮아져서 피로감이 덜합니다.


요즘 멤브레인에 빠져있는데 좋아하는 디자인과 배열 그리고 키감을 갖춘 키보드가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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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위 사진은 풀을 너무 많이 바른 사진입니다^^; 이렇게 바르면 키감이 둔해지니 조금만 바르세요~ 점 찍듯!
목공용 풀을 사용하면 이렇게 덕지덕지 발라도 나중에 깔끔하게 제거되니 걱정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