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에 구입했던 큐센 gp-k7000 제품이 너무 별로라서,

그리고 세진전자가 이제 전자기기 산업에서 손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기념품 겸 세진이 유일하게 현재까지 생산하고 있는 판매용 키보드인,

SPR-8695 제품을 구입해 보았습니다.(T가 붙은 제품은 트랙볼 포함 제품입니다.)

가격은 24,800 + 배송비 2500원으로 큐센 제품과는 2배 차이가 나는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입니다.


과연 그 값어치를 하는지 한번 봅시다.

(리뷰는 현재 이 제품으로 작성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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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입니다.

예전 제품은 사진을 보니 녹색 컬러 박스였는데,

무지 박스로 바뀌었네요.

개인적으로 맘에 듭니다.


sejin (8).jpg


구성품은 딱 두개밖에 없습니다.

usb 고정형 미니 키보드 본체 , 키스킨.

설명서도 없습니다만.. 딱히 필요는 없으므로.


sejin (9).jpg


뒷면에는 이 제품의 상세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제품 크기는 가로 29.2cm , 세로 14.2cm, 높이 3cm의 작은 크기입니다.

키 피치는 방향키나 펑션 키 같은 일부 키를 제외하면 일반 키보드에서 사용하던 풀 사이즈입니다.

키스트로크는 3.0mm에서 0.5mm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 멤브레인 키보드(3.8~4.0mm)보다 1mm정도 낮은 키스트로크입니다.


sejin (1).jpg


제품 본체입니다. 키배열이 좀 암울한데, 우선 fn키가 하단 왼쪽 구석에 들어가있습니다. 그래서 컨트롤 키는 그 옆으로 빠졌습니다.

또한 숫자 '1'키 옆에 있던 '~'키가 하단열 한자키 옆에 있어 스페이스바 왼쪽 부분이 좀 작아진 느낌입니다.

이 부분은 조금 불편합.니다...

개인적으로 컨트롤 키와 fn 키만 자리를 바꾸고, 한자 키를 윈도우키 오른쪽에 배치하여

스페이스 바를 왼쪽으로 당겨주었으면 합니다.


디자인에 대해서는 만족합니다.

뽀얀 하얀색 하우징에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직사각형 안에 86개의 모든 키가 들어있습니다.

약간 엠포스 느낌이랄까용..

아쉬운 점은 예전 제품처럼 왼쪽에 각인을 Sejin이라고 주황색으로 적어뒀으면 더 이쁘지 않았나 싶습니다.



sejin (2).jpg


보니까 키스킨이 저렇게 테이프로 붙여져있더라구요.

일반 사용자 분들은 키스킨을 쭉 장착하고 사용하시는 분도 많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싫으면 테이프 뜯으면 되니까요. 사소하게 맘에 듭니다.



sejin (3).jpg


뒷면입니다.

정중앙에 제품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16년 12월 제품이네요.

맘에 듭니다. 혹시 이번 년을 끝으로 세진이 제품생산을 안하나...?

어쨌든 고무 패킹이 밑면 두 곳밖에 없어서 좀 아쉽습니다.

실사용해 보니 딱히 큰 지장은 없습니다.


sejin (4).jpg



높이 조절대 또한 고무 패킹이 없습니다. 예상했지만...ㅠㅠ


sejin (5).jpg



인디케이터입니다.


녹색 네모 led로 점등하고, 캡스락, fn 키를 이용해서 사용 가능한 넘버패드와, 스크롤 락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sejin (6).jpg


책상샷입니다.

저거 뭐야.. 낮은 높이의 키보드라 그런지 팜레스트는 없는 편이 더 편했습니다.

(칼은 무시하십시오..칼은..)

깔끔하니 좋습니다.



이제 제일 중요한 키와 키감에 관해서입니다.

저는 이것 포함해서 지금까지 미니 키보드를 3개 써봤습니다.

나머지 두개는 큐센 gp-k7000과 adesso akb-310ub 트랙볼 제품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큐센 제품의 키감에 실망해서 이 제품을 사온 건데요.

굉장히 만족합니다. 딱 적당한 키감의 미니 키보드입니다.


큐센 gp-k7000 제품의 키감은 뭐랄까...

생긴 것보다 입력 판정이 되는 키스트로크가 펜타급으로 낮습니다.

근데 거기서 더이상 안 눌린다면 괜찮은데,

이상하게 질긴 듯이 처음 살짝 눌러지고 꾹 누르면 약~간 더 들어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진짜 쓰레기같은 키감입니다.

가죽에 고무에 찰흙을 결합한 듯한 키감입니다.

사용하다 보면 무언가 도각이는 소리는 나는데,

정작 사용하는 제가 그런 느낌을 못 받습니다.

그래서 구분감은 엿 바꿔 먹었는지 살짝 누르면 '어? 더 눌러야 될 것 같은데'

파워타건을 하면 '어? 왜이리 질기고 힘들어'


또한 키캡을 빼고 러버돔을 자세히 보면, 이 제품 러버돔을 펜타 러버돔을 사용했어요..

얇은 키캡이 아니라 일반 멤브레인 키캡에, 러버돔을 저렇게 작은 펜타 러버돔을 쓰면..

반발력 또한 쓰레기가 됩니다. 파바바박 누르다 보면 올라온 건지 안 올라온건지 불안감이 듭니다.

재미도 없고요...그냥..

다신 치고 싶지 않아요...



어쨌든 본론으로 다시 들어와서 이 세진 키보드의 키감은 딱 만족스럽습니다.


3.0mm의 키스트로크는 눌러보면 적당한 입력 깊이라고 느끼고,

고무 재질을 뭘로 썼는진 모르겠지만 (키캡 열어보고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반발력도 우수하고, 정확하게 끝까지 눌립니다.

경쾌한 느낌은 들지 않는 대신, 정갈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약간의 정숙함 마저 느껴집니다.

키압은 좀 무거운데, 키감 자체가 엉망이 아니라서 적응하다 보면 괜찮을 듯 합니다.

스페이스 바의 스테빌은 윤활되어 있으나 엔터와 왼쪽 쉬프트의 스테빌은 철심 소리가 납니다.

키캡의 흔들림도 거의 없고, 단단하며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다만 아주 약간, 뻑뻑하단 느낌도 받습니다..

키 입력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라, 사용하다 보면 자연적으로 해결 될 듯합니다.

키스킨을 끼운 타건감은 좀 더 누르기 힘들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네요.. 안 쓸때 보호용으로 쓸거지만!


또한 하나 말씀드리자면 보강판 같은 게 내장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큐센 제품과 무게를 비교해보면 무겁고,

키캡을 열어본 결과 키캡 모양이 네모난 게 아니고, ( ● ) 이런식으로 체결되는 방식입니다.

러버돔은 어떻게 생겼는지 볼록 튀어나온 모습도 잘 안 보입니다;..

참 신기한 키보드입니다..ㅋㅋㅋㅋ


글자 각인은 레이져 각인 같습니다.

다른 제품들처럼 각인된 부분이 볼록 튀어나와 있지도 않고 촉감이 괜찮은,질 좋은(?) 각인입니다.

예전 제품에는 아마 실크 인쇄나 패드 인쇄로 들어가는 걸로 아는데,개편을 했나 봅니다.


타건음은 찍기 귀찮고 그렇게 특출나게 키감이 좋은 편도 아니라서(좋긴 좋아요) 안 올리겠습니다.


장점

1. 미니 키보드 중 가장 디자인이 좋다(주관적)

2.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저가 미니 키보드 중 가장 키감이 좋다

3. 미니 키보드 중 가장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 보강판과 그로 인한 무게감이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만듭니다.

4. 일반 사용자에게 어필이 되는 키스킨 포함+ 키스킨이 고정되어 나옴.


단점

1. 펑션 키 같은 특수 키가 너무 작다.

(큐센 제품도 동일한 문제가 있습니다.)

--너무 작긴 작습니다. 적응하면 문제없을 듯 싶으나, 지금은 조금 묘하네요.

2. 스페이스 바의 왼쪽 부분이 짧다.

--못 치는 정도는 아닙니다만, 제일 가장자리 쪽을 타건하게 되네요.

사람마다 스페이스 바 타건 방법은 다르므로...

3. 하단부 키배열이 너무 요상하다.

컨트롤 키와 fn 키가 바뀐 건 너무나도 짜증납니다.

키배열 변경 프로그램으로 바꿔주시면 괜찮겠지만 자리를 바꾸면 또...

4. 고무 패드가 하단 두개밖에 없다.

밀리지 않는 키보드= 안정적인 키보드입니다.

하단 두 개만으로 충분히 밀림을 잡아주지만,

그래도 4개가 있으면 더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 쓰고 보니 딱히 제품 자체에 대한 문제는 없습니다.

말했듯이 미니 키보드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배열만 적응해주시면 충분합니다.

솔직하게, 좋습니다.

2만 4천 8백원은 물론, 확! 가볍게 구입할 정도의 가격은 아니겠으나,

충분히 하나 정도 사볼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하며,

저는 보관용으로 나중에 돈 생길 때 하나 더 사야겠습니다. 화이트로요. 이쁘네요.



결론 : 큐센 제품 이제 부수러 갑니다. 큐센 개X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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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키보드질 종결했습니다.


65% 1x right alt / fn / ctrl 배열을 메인으로 사용합니다.


NK65 게이트론 블랙 잉크를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