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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직 아이오 매니아에서만 파는 걸로 알고 있는, 마제스터치 블랙 무각 키캡.
네이버 쇼핑에 마제스터치 '무각'으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제품의 앞면과 뒷면, 그리고 옆에 아이오매니아에서 붙인 개봉 딱지가 붙어 있다.



( 저도 아직 키알못이라,

이 리뷰는 키보드 입문하신지 얼마 안되신 분들 기준으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여러가지 키보드를 이미 사용하고 계신 분들은 안보셔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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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안에는 키캡 이외에, 마제스터치 스테빌 조립법 설명서와  흰색 플라스틱 고정대, 그리고 키캡 리무버가 들어있다. 리무버는 레오폴드것 보다 더 길쭉하며, 필코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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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정갈하다. 알리델D 무각보다 확실히 마감 상태가 좋다.
ABS 키캡에 인쇄도 되어 있지 않은 주제에 배송비 포함 34,500원이다.
(물론 알리델 무각은 PBT 재질이지만)

마제 무각의 장점 : 마제스터치의 키캡 인쇄 방식은 대체로 레이져 방식이다.
이색사출? 승화? 그런거 모른다. 레이져 따위 잘 지워 지기 때문에
차라리 인쇄가 없는 무각이 낫다.
(아이오매니아에 마제 이색사출 키캡 따로 팔기는 하는데 6만원 이상의 고가이며 키캡의 모양도 일반 마제키캡과 다르고 특별한 녀석이라 그건 제외 함. 마제스터치 전용 키캡임.)

단점 : 눈 감고도 타자를 치지 못한다면 인쇄가 되어 있지 않아,
타자치는데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
(숫자나 특수 부호를 칠 때 특히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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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식 수술을 하기 전, 키캡들을 주민등록증으로 뽑아내기 전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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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들을 뽑아낸 김에 청소는 기본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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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아낸 키들 정리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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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폴드 승화 PBT 네이비, 화이트, 컬러키캡 (셋 다 PBT 재질에 승화인쇄)

당분간 얼굴 볼일이 없는 친구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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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카카오 99를 초콜렛 포장을 뜯었을 때처럼 새카맣다. 
타건을 하고난 후 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선명하게 나의 지문들이 보인다. ㄷㄷ
(특유의 부들부들한 마감 처리 때문에 아마 그런 것일 듯)

제품 리뷰 끝... 레오폴드 블랙 하우징에 아주 잘 어울리는 무각 키캡이다.

나중에 마제스터치 핑크에도 한번 이식을 고민해봐야겠다. 핑크와 블랙 조합도 잘 어울릴 듯하다.




여기서 부터 본론입니다. 매우 긴 리뷰라 죄송합니다 .




마제 ABS 무각을 사게 된 '이유'는 마제2 갈축을 쓸 때처럼,

레오폴드 적축을 쓸 때 PBT의 정갈함보다는 가볍고 찰랑찰랑함을 느끼기 위해 일부러

 ABS를 골라 샀는데..  (내가 생각한 결과의 반대의 느낌을 받게 되었다. ???) 


타건감에 있어 PBT와 마제 ABS 키캡비교. 



1. 키압의 차이 

키압에 대해 말하기 전에 나는 평소에 구름타법을 애용하며,  
레오폴드 적축의 키압을 마제2 갈축보다 높게 느끼는 사람이다.

 (마제2 갈축은 찰칵 걸리기 이전에 쑥 들어가는 그 느낌이 가볍게 느껴져

 키압 자체가 적축보다 가볍게 느껴지는 것 같다,) 

키압은 기존의 레오폴드 PBT를 쓰는 것과 그리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ABS키를 쓴다고 해서 키압 자체가 더욱 가볍게 느껴지는 것은 아닌 듯하다. 

(하지만 예외로, 마제 갈축에 알리델 PBT 키캡을 쓰면 기존 ABS 키캡보다 무겁게 느껴지긴 한다) 


2. 소리의 차이. 

소리의 차이는 둘다 비슷하긴 하지만, 
구름타법처럼 약하고 물흐르듯 타건하는 사람들이라면 소리의 차이도 느낄 것이다.  

레오폴드 적축에서의 PBT 키압은 생각보다 높게 느껴지는 키압과 반발력을 가지고 있었고 키캡의 높이가 낮아서 보강판에 부딫치는 '딱' 소리가 경쾌하고 가벼웠다. 최대 속도로 빠르게 타건하기 위하여 손가락에 힘을 주고 키보드를 갈겨대면 따발총 소리처럼 따다다다닥하는 소리가 난다. 

하지만 마제 ABS키캡을 끼워보니, 레오폴드 PBT보다 소리가 조금더 정갈해졌다. 
키압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지만, 소리 자체는 레오폴드 PBT를 썼을 때가 더 가벼운 느낌이다.  



3. 키캡 높이에서 오는 차이. 

레오폴드 900r에 끼운 마제 ABS 키캡의 느낌은 일단 마음에 든다.

레오폴드 PBT를 칠 때와는 색 다른 맛이 있기 때문이다.   

그냥 레오폴드 PBT 키캡을 사용할 때도 안정감이 있고 정갈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마제 ABS 키캡은 그것보다 더 안정감이 느껴진다. 특히 스페이스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좋게 말하면 PBT보다 ABS가 더 정갈한 느낌이 든다. 
나쁘게 말하면 PBT보다 ABS가 더 답답하다. 


이 것은 개인의 취향차이가 될 듯 하다.

근데 '적축'의 경우이지, '갈축'의 경우라면 상황은 바뀐다. 




정리하자면, 




1. 레오폴드 900r 적축에 레오폴드 PBT 키캡 조립 = 소리가 경쾌하다. (나쁘게 말하면 저소음이고 나발이고 일단 시끄럽다.) (구름 타법 이용자라면 이 문제가 크지 않다)

2. 레오폴드 900r적축에 마제 ABS 키캡 조립 =  좋게 말하면 PBT 보다 좀 더 안정감이 있다, 나쁘게 말하면 답답함. 

3. 마제스터치 2 갈축에 알리델 PBT 키캡 조립 = ABS일때 보다 약간 더 묵직해진 느낌이 들면서 경쾌하고 자갈자갈 했던 타건이 소음도 잡히고 좀 점잖게 변한다. (다수가 좋아하는 마제 갈축의 장점이 20%정도 깎이는 느낌이긴 한데, 오히려 이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듯 하다.) 

4. 마제스터치 2 갈축에 마제 ABS 키캡 조립 = 가볍고 자갈자갈 요란한 느낌 (아마 마제 갈축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느낌 때문에 좋아하는 것일 듯 자갈자갈~) 

적축에 ABS의 느낌은 내 예상과는 다른 느낌이라 좀 당황스럽긴 하지만, 느낌은 괜찮다.

그리고 애초에 마제스터치 무각 홍보 설명에, 청축과 잘 어울리는 키캡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 실험을 해보고 나서야 이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청축'에 최적화되었다는 말은 '갈축'과도 어울린다는 뜻이다. 반대로 말하면, 리니어 계열인 '적축' '흑축'에는 무난하다는 뜻일 것이다.

사람들이 왜 똑같은 체리축을 쓰는 키보드들이 널렸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갈축보다 마제스터치 갈축을 좋아하는지 이제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그 이유는 키캡 특유의 느낌에 있다고 나는 결론을 지었다. (물론 마감, 내구성도 포함되겠지만 대체적으로 '갈축' 키감만을 따졌을 때 마제2를 가장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개인적으로 마제스터치 ABS 무각을 리얼포스에도 실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참 많이 들어서 아쉽다. 


결론은 마제2 무각 키캡 + 레오폴드 적축 조합의 키감은 괜찮은 편이다.



제가 오해하고 있거나, 저와 반대의 경우를 느낀 분이 있으시거나,

이 리뷰에 대해 잘못된 것이 있다면 답글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의견도 듣고 싶네요.


긴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http://blog.naver.com/memorynote_/220936968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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