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밑에 있는 o링을 사용하여 소음을 줄이는 팁을 올린 빛되신주님입니다. 


얼마전 o링을 사용한 방법과 다른 방법이 생각나게 돼서 작업 후 사용하다가 오링 작업 글을 올린 것이 기억나서 이렇게 다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제가 작업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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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오링의 방식의 최대 단점은 소음이 줄어드는 대신 오링 사용으로 스크로크의 길이가 짧아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트로크 끝에 실리콘이 눌리는 느낌은 덤이었지요. 


그래도 지난 글 처럼 소음이 상당부분 줄었기에 만족하며 오링으로 상당한 시간을 잘 사용했습니다. 그러다가 스트로크 길이가 너무 아쉬워져서 다시 제거 하고 사용할까 하던 차에 이 방법이 갑자기 떠올랐고, 작업 후 사용해보니 오링 작업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우선 오링 때와 원리는 같습니다. 키캡의 기둥에 재료를 넣어 키캡이 내부 스위치의 상단에 닿기 전에 완충 작용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완충 작용을  하는 재료가 들어가야 하기에 필연적으로 스트로크 길이가 짧아지고, 또한 재료의 특성에 따라 키캡이 스위치에 닿는 순간에 키캄이 변화되게 됩니다. 오링의 경우 기본적인 두께와 실리콘 재질 특유의 반발력이 스트로크 길이와 키감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것을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두께를 최대한 줄이고 반발력이 없는 재료를 사용하게 되면 오링의 아쉬움을 줄이면서도 오링을 사용할 때와 동일한 장점을  취할 수 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고 나서 제가 선택한 재료는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가죽풍 다용도 미끄럼 방지 시트'였습니다. 기존에 나무 팜레스트에 붙여 사용중이던 녀석이라 여분이 집에 있었거든요. 


결과는 위에 언급한 대로 대만족이었습니다. 소음은 오링 때와 동일하게 상당히 개선되었고 스트로크는 굉장히 조금 줄어들게 되었으며 마지막 느낌이 실리콘 특유의 땅땅 꺼리는 것이 아닌 폭폭(물론 이것도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거리는 부드러운 느낌으로 나아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타건시에 손가락에 올라오는 충격도 상당 부분 완화되더군요.


사실 오링을 사용하며 오링 작업에 대한 글을 썼을 때는 순정과 오링 사용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글을 썼는데, 지금 이 작업의 경우는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하나 단언하건대  순정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키감과 스트로크의 킬이가 순정과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면서 완충으로 가져올 수 있는 장점들을 챙길 수 있으니 말이지요. 그래서 청축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키보드들을 작업해서 사용중입니다. 


갈축 1대, 적축 2인데 작업해보니 갈축보다는 적축에서 더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적축 2대는 각각 체리 높이, OEM높이의 키캡이 체결되어 있는데 두 높이 모두 적용 가능했습니다. 단, 키캡의 높이에 따라 완충재의 높이도 달라져야 최대한 키캄을 유지할 수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선택한 위의 재료가 두께가 둘로 나눠지는 특성이 있어 그것을 가지고 조절했습니다.


오링 작업 때와 같이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기는 하나 저 같이 저소음 축들의 키감은 싫은데 소음을 줄이고 싶거나 타건시 바닥을 때려 충격이 올라오는 것을 해결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