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 테크
옴재(D2F-01F)와 옴차(D2FC-F-7N)는 어떻게 다른가?
옴재(Omron Japn, D2F-01F)는 옴차(Omron China, D2FC-F-7N)와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옴차를 오래쓰다보면 손가락이 아파오는데 왜 그런지 상당히 궁금했는데요. 오늘 두 스위치를 만지작 거리다가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림 1. 옴론 재팬과 옴론 차이나는 어떻게 다를까요? 왼쪽이 옴재, 오른쪽이 옴차입니다.
그림 2. 옴재와 옴차의 돌기 길이 차이. 서로 맞닿게 하고 각도의 차이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옴재의 돌기가 좀 더 길게 나와있기 때문에 그림과 같은 기울기가 생깁니다.
그림 3. 옴재(Omron Japan, D2F-01F): 클릭전(상), 클릭직후(하)
24px 클릭전 돌출된 돌기의 길이
17px 클릭직후 돌출된 돌기의 길이
그림 4. 옴차(Omron China, D2FC-F-7N): 클릭전(상), 클릭직후(하)
18px 클릭전 돌출된 돌기의 길이
10px 클릭직후 돌출된 돌기의 길이
그림 5. 옴재, 옴차 윗 모습입니다.
결론:
1. 옴재는 옴차에 비해서 돌기가 더 많이 튀어나와있습니다.
2. 옴재는 클릭이 되고나서도 돌기가 꽤 나와있습니다. 더 들어갈 여유가 있고 판 스프링이 밀어냅니다. 클릭후 일종의 쿠션이 있는 샘이죠. 옴재의 클릭 직후 돌기 길이는 옴차의 클릭되기 전 만큼입니다. (그림3의 옴재 클릭 직후 길이 17px, 그림4의 옴차 클릭 전 길이 18px)
3. 옴차는 돌기가 덜 나와있고, 또 클릭이되면 나와있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클릭이 된 후 쿠션이 없기 때문에 클릭 직후 스위치에 손이 꽝하고 부딛히는 거죠. 단단한 보강판을 가진 키보드를 바닥까지 치면 손끝이 저리는 원리와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덧1) 같은 옴차 스위치를 사용하더라도 마우스의 디자인에 따라서 불편한 정도가 다릅니다. Logitech G9의 경우 왼클릭 버튼(손이 닿는 부분)이 마우스의 하우징과 분리되어있는데요, 이런 이유인지 몰라도 손에 오는 피로도가 적었습니다. VX revolution의 경우 버튼과 마우스 하우징이 일체형인데 이 경우 피로도가 높았습니다. Lachesis와 Mamba도 버튼 하우징 일체형이었고 피로도가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G700의 경우는 일체형인데 피로도가 이전만큼 높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일체형인가 아닌가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한가지 확실한 것은 마우스 마다 같은 스위치를 사용하더라도 디자인에 따라서 느낌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주의 사항:
1. 옴차(Omron China, D2FC-F-7N)는 신품으로 5일정도 사용한 로지텍 G700에서 뽑아낸 것 입니다. ( http://www.kbdmania.net/xe/2857366 ) 일주일동안 사용했기 때문에 돌기가 조금 들어갔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느낀점 분석으로 미루어봤을 때 옴차는 돌기가 덜 튀어나온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2. 길이는 포토샵에서 픽셀수로 측정했습니다. 서너어번 측정해서 중간값을 report했습니다.
3. 사진은 삼각대에 놓고 찍었고, 스위치를 잡고 있는 팬치는 같은 높이에 있었기 때문에 픽셀수를 비교하는 것이 실제 길이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서로 다른 사진의 스위치의 크기를 비교해봤을 때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제 측정에 상당한 오차가 있기는 할 겁니다.
덧2) 예린아빠님이 옴제와 옴차는 구조가 다르다고 말씀해주셔서 스위치를 분해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중국산은 일산에 비하면 조잡(?)하게 만들어진 것 처럼 보입니다. 자 사진을 보시죠.
오른쪽이 일산 옴론 스위치입니다. 위 아래 접점부분과 구리판에 구리덩이가 붙어있는 것이 왠지 신뢰가 갑니다. 중국산 옴론 스위치는 접점에는 아무것도 없고 구리판에는 쇳덩이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부실해 보입니다. 옴차 스위치는 구리판이 지저분합니다. 옴재 스위치는 깨끗하네요.
이렇게 분해를 해보니 옴재 스위치가 더 신뢰가 가네요. 저는 이전부터 옴재 스위치의 느낌을 더 좋아했습니다만 이번 분해 비교를 해보니 앞으로 옴차는 보고 있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옴차 스위치는 구리판이 지저분합니다. 옴재 스위치는 깨끗하네요.
옴재와 옴차의 비교:
1. 옴재가 옴차보다 가볍게 눌립니다.
2. 옴재는 클릭 소리가 난 후 좀 더 누를 수 있습니다. (옴재는 클릭후 완충효과있음.) 하지만 옴차는 클릭후에 더 누를 여지가 적습니다. (완충효과 거의 없음)
3. 클릭음은 옴재는 조금 둔탁합니다. 옴차가 더 경쾌(?)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마우스 디자인에 따라서 달라요.
스위치 교체가 간단한가:
1. PCB분리가 간단한가의 문제와 거의 동일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밑봉을 제거하고 나사를 풀면 기판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G700의 경우는 PCB를 분리하기 위해서 납땜을 제거해야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마우스를 분해해봤지만 납땜까지 제거해야하는 마우스는 보지 못했네요. ( http://www.kbdmania.net/xe/2857366 )
2. 그리고 납땜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무연납인 것 같아요. 흡착심지로 첫 마우스 스위치제거 시도하다가 동박을 하나 날려먹었죠. ^^;
왜 어느날부터 마우스 클릭이 싫어지고, 손에서 거부 반응이 나는지..., 한 이유를 알겠군요. 섬세한 "연구" & "설명" 감사합니다.
옴론 차이나는 개인적으로 피하고 싶은 스위치입니다. 너무 무겁고 클릭후에 여유가 없어요. 로지텍 고급형 마우스에는 모두 옴차가 들어가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많은 사용자들이 옴차의 무겁고 딸깍소리가 경쾌하게나는 클릭음을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네요.
기회가 되신다면 옴제로 교체해보세요. 직접 교체하셔도 되고 4500원에 교체해주는 업체도 있다고 하네요. ( http://www.kbdmania.net/xe/2857366 의 댓글중에 ThinkNote님이 링크 걸어주신 업체가 있습니다.)
옴론 차이나와 옴론 재팬의 operation force (클릭하기 위한 최소 힘)에 관한 글을 하나 더 썼습니다. ( 마우스 버튼을 누르는데는 힘이 얼마나 들어갈까? http://www.kbdmania.net/xe/2866243 ) 제대로 비교를 하려면 옴재로 교환해놓은 것을 다시 옴차로 바꿔야하는데 그렇게까지 하기는 너무 귀찮고요. 아직 옴차로 쓰고 있는 G9에 달려있는 스위치를 기준 삼아 비교해봤습니다.
우리나라의 동전은 100원이 5g에 가깝다고 하니까 100원짜리 동전으로 실험을 하셔서 마우스 별 operation force에 대한 정보를 모았으면 좋겠네요. http://www.kbdmania.net/xe/2866243 (마우스 버튼을 누르는데는 힘이 얼마나 들어갈까?) 에 댓글 남겨주세요~~
개인적인 옴제의 느낌은 옴차+ZIP의 느낌이었습니다.
G1에 장착했을 경우 높이와 마우스 하우징때문인지 옴차보다 탄성이 조금 더 느껴지네요. 문제는 옴차에 비해서 좌우버튼의 편차감이 느껴집니다. G1의 경우 버튼부위가 비대칭형이라 옴차와 높이가 다른 옴제를 장착하니 클릭감의 불균형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담번엔 대칭형에 한번 장착해봐야겠네요.^^
제 생각으로는 스위치를 누르는 플라스틱 봉이 마모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부분의 마우스는 다음 구조로 되어있는데,
(상) 플라스틱 봉 > 스위치 돌기 > 스위치 (하),
스위치를 눌러주는 플라스틱 봉이 마모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이 마모된 것이 아닐까요? 대부분의 전자부품은 품질관리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특히 일제) 새 부품일 경우 상당히 일정합니다. 스위치가 일정하게 동작한다고 했을 때 좌/우 클릭의 불균형이 있다면 스위치를 눌러주는 플라스틱 봉이 마모됐다고 생각되네요.
참 그리고 옴재버튼이 옴차 버튼보나 훨씬 먼저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전 MS 혹은 로지텍 볼 마우스에 옴재스위치가 들어있었죠. Razer copperhead에 들어있던 ZIP 스위치도 제가 좋아하는 스위치입니다. 하지만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없더군요. ^^
오....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