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처음으로 알프스 키캡 뽑다가 부러져서  이렇게 팁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1) 키캡은 왜 부러지는가


- 리무버 특히 자작 리무버로 키캡을 뽑는 경우 양쪽에 가해지는 힘이 균일해야하는데

그렇지 않고 한쪽만 힘이 더 가해지거나 한쪽 키캡에만 리무버가 걸리게 되면

키캡이 한쪽으로 쏠려 부러지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2) 부러진 키캡, 어떻게 해야하는가


- 우선 부러진 키캡은 다시 재 사용 못합니다. 다른 키캡을 껴줘야하는데

문제는 스위치 구멍에 남아 있는 키캡의 심지죠.


3) 키캡 심지 빼내는 방법


- 만약 스위치 바깥으로 심지가 나와 있는 경우, 쪽집게 같은 걸로 시도를 합니다.

뺀찌 같은 걸로 하지는 마시길. 잡히지 않으면 플라스틱이 뭉그러져 없어집니다.


- 만약 쪽집게로 실패를 하게 되면 바늘처럼 생긴 침핀을 이용합니다.

그것을 불에 달구어서 스위치 바깥으로 나와 있는 플라스틱에 구멍을 해서 꽂아주는 거죠.

그리고 완전히 식으면 그것을 빼내는 겁니다.

단,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은 스위치가 절대로 손상되어선 안 된다는 겁니다.


- 만약 두번째 방법도 실패한다면, 가운데 구멍으로 ㄱ자로 된 걸쇠를 넣어서 끝을 걸어 빼내는 방법입니다.

심지가 바깥으로 도출되어 있다는 것은 나오다가 부러졌다는 의미이므로, 안쪽엔 공간이 생겼을 겁니다.

그곳에 ㄱ자 걸쇠를 넣어서 빼내는 방법인데 가해지는 힘이 크지 않아 아마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키캡 심지 양쪽 끝에 걸쇠를 2개 걸고, 그것을 뺀찌 등으로 동시에 잡아서 당긴다면

빠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런데 알프스 스위치 특성 상 쉽게 빠지지 않을 거라 예상됩니다.

그래서 부러진 것이고요.


- 스위치 바깥으로 나와 있는 부분이 없거나 모든 방법이 실패했을 경우...

스위치 안에 있는 키캡 심지를 날카로운 것을 찍어서 조금씩 빼내야합니다.

물론 스위치가 손상되지 않게 말이죠.

그런데 이게 그리 쉬운 게 아닙니다. 옷핀부터 침핀까지 여러가지를 동원해서 두드리고 해도 이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사용하게 된 것이 맥가이버칼 세트에 있는 와인병마개 따기입니다.

스프링처럼 생긴 뽀족한 거요.

그걸로 안쪽을 찍어서 (키캡 심지 안쪽엔 구멍이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조금씩 빼냅니다.

그걸로 찍어서 플라스틱을 뿌셔서 조금씩 빼내는 거죠.


그렇게 1시간 정도 작업하다보면 절반 정도 빠져 나왔을 때

남은 부분이 그것에 찍혀서 딸려나오게 됩니다. 그러면 끝난 것이죠. 휴~



스위치는 꼭 살려야겠고, 스위치를 떼어내서 완전 분해할 장비도 없고, 엄두도 안 나고...

결국 키캡 심지를 조각내서 빼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하면서 며칠 걸릴줄 알았는데 불과 한 시간만에 해냈네요... ㅡ.ㅡ



스위치를 다시 살리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키캡을 꼽으면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어쨌든 부러진 키캡은 다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약 키캡 제거하다가 부러지면 당황하지 마시고,

이렇게 차근차근 잘 빼내시기 바랍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요, 반드시 빠지니까 급하게 마음 먹지 마세요.


참, 반드시 주의해야할 것은...

절대로 송곳이나 침핀 같은 걸 가열해서 플라스틱을 녹이려고 하진 마시길...

그러다가 스위치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 키캡 심지가 일부 바깥으로 튀어 나와 있을 때 침핀을 가열해서 꼽아보라는 건

스위치가 손상될 가능성이 낮을 때에만 시도하라는 것입니다.

만약 달궈진 송곳이나 침핀, 바늘 때문에 스위치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면 절대 하지 마시길...

차라리 그냥 뿌셔서 조각조각 빼내는 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