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네 대의 키보드를 눈 앞에 두고

그동안 수없이 머리 속에서 시뮬레이션 했던대로 분해를 시작하게 됩니다

좀 기대했던 것은 같은 87배열인 노바터치와 리얼포스의 기판과 보강판의 호환인데

너무나 아쉽게도 호환이 안됩니다.. 만약 호환이 되었으면 좀 더 여러가지 조합이 가능하긴 한데

일단 제 목표였던 FC660C 개조와는 큰 상관이 없는 문제라 넘어갑니다

그리고 이런 전자제품 분해를 거의 안해본 저로써는 처음 하우징을 열어 개봉하는데에 엄청난 시간이 소모되었습니다

플라스틱 카드 두개만 있으면 쉽게 하는데 그걸 몰라서 검색하고 하느라 정말 오랜시간을 쏟았습니다

게다가 노바터치 하우징 나사 하나는 시리얼넘버 스티커 뒤쪽에 숨겨져있어 구글이 아니었다면

하우징 상판이 꺾여 부서졌을뻔 했습니다

위 노바터치 아래 리얼포스입니다

스위치를 제외하면 거의 흡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리얼포스의 기판과 보강판이 분리된 모습입니다

설명하기에 앞서 토프레 무접점 키보드의 구조를 좀 설명하고 가는게 좋을 듯합니다

무보강판에 상판하우징에 스위치가 체결되는 해피해킹을 제외하고는 각종 리얼포스 시리즈,노바터치,FC660C의 구조는 동일합니다

키캡-상판하우징-스위치가 체결되는 보강판-러버돔-스프링-기판-하부하우징

이렇게 동일한 구조로 되어있는데 스위치의 색상과 모양, 러버돔의 구조, 스프링의 종류는 모델마다 상이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토프레 무접점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해피해킹을 분해못해봤다는 점인데

아마 제 컴퓨터 활용 환경에 해피해킹 배열을 절대 쓸 수 없는 점으로 봐서는 아마 영원히 배를 못까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얼포스 기판 뒷면입니다 

이렇게 분해된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이유는 나중에 다른 분들이 분해시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찍어 올립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작업 준비하면서 기판사진들 러버돔 모습들 사진 자료가 필요했는데

제대로 나온 것을 일일이 찾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보강판에서 스위치를 추출했습니다

왠만하면 작업 전 과정을 자세히 사진찍어 일종의 교본처럼 글을 쓰고 싶었는데

몇가지 잃어버린 사진도 있고 지금처럼 찍지 못한 사진들도 있네요

개인적으로 이 사진에서 보여주고 싶은 건 보강판에서 스위치를 추출하는 법인데

그렇게 어렵진 않은데 노하우가 있으면 쉽고 빠르게 스위치 분리가 가능합니다

설명드리면 보강판에 스위치는 양쪽 돌기로 체결되어 있습니다

우선 1번처럼 한쪽 돌기를 카드나 헤라같은걸로 밀어주는 동시에 손가락으로 위에서 아래로 누르면

오른쪽으로 가라앉게 됩니다 그 상태에서 2번처럼 돌기를 카드로 밀어주면 톡빠집니다

한 줄에 있는 스위치를 전부 1번 과정을 한 이후에 2번 과정을 순서대로 하면

투루루루루룩하면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스위치 분해가 가능합니다

다음은 노바터치의 분해 모습입니다

리얼포스 분해했을때와 별반 차이 없어보이지만 주목해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노바터치의 러버돔은 단 하나의 분할도 없이 전부 한장으로 붙어있습니다

이걸 왜 주목해야하는지 미리 말씀드리자면

토프레사에서 제조하는 모든 키보드 중에 분절없는 러버돔을 가진 제품은 리얼포스 일문제품과 이 노바터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리얼포스 87 104 하이프로 등 일문 리얼포스를 제외한 다른 리얼포스들 마저도 전부 러버돔 분할이 있습니다

위에서 먼저 보여드렸던 87U 러버돔을 다시 표시해서 한번 보여드리죠

위의 빨간색 박스가 1x1 러버돔입니다 가장 중요한 문자열의 경우 한 장으로 되어 있고 분할러버돔은 대부분 모디열 위주로

들어가게 되어서 사용시에 일반적으로 키감 변화를 못느끼게 되고 감각이 예민한 사용자의 경우 그 키압의 미묘한 차이를 

알아차린다 하더라도 실제 사용에 있어서 문제는 전혀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좀 있다 설명할 FC660C의 러버돔에서는 굉장히 많은 분할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이 분할이 키감의 불안정함과 불균일함의 원인임을 보여드릴것입니다

노바터치 기판의 뒷모습입니다

하단부 토프레 마크가 보입니다

노바터치와 FC660C 모두 토프레 제품은 아니지만 내부 입력접점부 즉 외부하우징과 키캡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일본 토프레사에서 완전 조립되어 나옵니다

이어서 노바터치도 동일하게 보강판과 스위치들을 분리해냅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스페이스바 스태빌의 넓이입니다

노바터치의 경우 체리용 키캡의 사용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스태빌의 넓이가 체리 스페이스 6.25사이즈와 일치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토프레 스페이스 홈의 규격과 맞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노바터치 스페이스 스태빌라이저는 무조건 노바터치 보강판에만 적용이 가능하고

리얼포스,FC660C등 일반적인 토프레 스페이스 스태빌라이저들끼리는 보강판과 상관없이 상호 호환이 가능합니다

저는 이걸 완전히 조립한 이후에 알아차렸기 때문에 완전분해를 몇번씩이나 더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많은 사용기에서 지적한 키감의 불균일함에 대한 문제는 전부 저 분할된 부분 근처의 키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가장 심각한 부분이 중단 러버돔 분할인데 

팁&테크의 과거 다른 게시물에서 저 중단의 키감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저 부분을 얇은 스폰지막으로

이어주는 등 많은 해결법들이 나오게 됩니다

제가 노바터치 구매 이후 660C 한대를 더 산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노바터치를 단순히 스위치 7개만을 적출해 쓰기 위해서 구매하는게 아니라

노바터치의 러버돔까지 활용해 660C 키감 문제의 근원을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저렇게 러버돔 중단 분할이 된 제품이 660C말고도 더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해피해킹(!)과 리얼포스 하이프로의 경우 660C의 러버돔과 거의 동일하게 문자열 중단, 모디열 등 분절이 되어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아마 FC660C에서만 이러한 문제가 부각되어 지적되는 이유가

해피해킹은 특유의 무보강구조로 인해 상판이 러버돔을 직접 눌러주는 방식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하이프로는 사용자가 다른 키보드에 비해 많지 않기에 그러지 않나 추측만 할 뿐인데

해피해킹과 하이프로 모두 제가 직접 다뤄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확신감 없는 추측일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이 분할에 관한 부분에서는 해피해킹과 하이프로 사용자분들의 실제적인 경험담이 있어야 하겠습니다만

제 경우 FC660C의 키감이 튀는 문제는 러버돔 때문이지 않나 생각했고 예상대로 분할없는 노바터치 러버돔으로 교체 이후

모든 키감이 동일해졌고 더 이상 튀는 현상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리얼포스 스위치를 생산 라인코드 대로 배열한 모습입니다

노바터치와 660C 두대에서 추출한 스위치도 모두 알파벳,숫자 순으로 정렬해봤습니다만

그냥 부질없는 짓 같아 사진만 찍고 그만뒀습니다

생산 라인별 키감의 차이를 손끝으로 구분한다는건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나중에 스위치를 재조립할때도 그냥 마구 섞어서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3부 분해기였고 4부부터는 개조과정과 조립하는 모습들을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