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Source'라는 단어의 무게
![OpenSource] 오픈소스 컨트리뷰션이란?](https://d2mvqzj5nvpk8m.cloudfront.net/backup/uploads/2026/04/bdadd2b632ae0677695bceae106a4203.png)
Keychron이 하드웨어 설계 파일을 공개하면서 "open-sourced"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런데 정작 GitHub 리포지토리의 라이선스 FAQ에는 "source-available"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두 단어의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이 논쟁이 이미 수차례 벌어진 바 있습니다. MongoDB가 SSPL 라이선스를 도입했을 때, Elastic이 Apache 2.0에서 Elastic License로 전환했을 때, 업계는 격렬하게 토론했습니다.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소스 코드를 볼 수 있다는 것과 오픈소스인 것은 다릅니다.
OSI(Open Source Initiative)의 정의에서 핵심은 자유로운 재배포, 파생물 배포, 상업적 사용의 허용입니다. "코드를 볼 수 있지만 복제 판매는 안 된다"는 조건이 붙는 순간, 그것은 source-available이지 오픈소스가 아닙니다. 이건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명확한 용어 정의의 문제입니다.
사실 소프트웨어와 달리 하드웨어에는 아직 이 구분이 정착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작 키보드 커뮤니티에서 '오픈소스'라는 말은 "설계를 공유한다" 정도의 느슨한 의미로 통용되어 왔고, 라이선스 조건을 꼼꼼히 따지는 문화가 소프트웨어만큼 성숙하지 않았습니다.
Corne이나 Lily58처럼 PCB 거버, 케이스 설계, 펌웨어를 모두 자유 라이선스로 공개한 프로젝트와, QMK의 GPL 의무에 따라 펌웨어만 공개한 제품과, Keychron처럼 CAD 파일을 source-available로 공개한 제품은 모두 서로 다른 수준의 개방입니다.
이것들을 전부 '오픈소스'라고 부르면 정작 중요한 차이가 사라집니다. 무엇을, 어디까지, 어떤 조건으로 열었는지가 핵심인데, '오픈소스'라는 한 단어가 그 모든 차이를 덮어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왜 중요하냐면, 용어의 부정확함이 실질적 문제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오픈소스로 공개되었으니 자유롭게 쓸 수 있겠지"라는 기대를 갖고 설계 파일을 기반으로 유사 제품을 제작·판매했다가 라이선스 위반으로 분쟁이 생긴다면, 양쪽 모두에게 불행한 일입니다.
반대로 source-available이라는 용어를 정확히 사용하면, 커뮤니티는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경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 안에서 최대한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제약이 아니라 신뢰의 기반입니다.
키보드 커뮤니티가 개방과 공유의 문화 위에 서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 문화를 오래 지속시키려면, '오픈소스'라는 단어를 정확히 사용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