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천원김밥

출근길의 천원김밥

출근 시간이 빠듯한 바쁜 직장인에게는
천원김밥이 더없이 든든한 아침식사입니다.
저도 매일 역 앞 분식집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그 분식집에 경쟁자가 생겼습니다.
역 계단 앞에 작은 좌판을 벌이고
김밥을 파는 아주머니가 등장한 것입니다.

김밥을 담아 다니는 아이스박스도 초라하고,
못지않게 행색도 초라하고,
더구나 소아마비라도 앓으셨는지
다리를 저는 아주머니였습니다.

하루는 호기심으로 그 아주머니의 김밥을
아침으로 먹었는데 저 같이 맛에 둔한 사람도
차이를 느낄 수 있을 만큼 맛이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단골손님도 조금 생긴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의 출근길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아주머니 김밥을 사려는데
좌판만 있고 아주머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둘러보니 계단 구석에서 분식집 사장과
무언가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군요.

분식집에서 빤히 보이는 장소에서 그런 장사를
하고 있었으니 그 사장도 그만하면
오래 참은 셈이라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 건장한 사장이 몸도 성치 않은 아주머니에게
완력이라도 쓸까 봐 조금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결국 아주머니의 좌판이 없어졌습니다.
그 때문에 조금 씁쓸함을 느끼며 다시 분식집에서
김밥을 사던 도중 그만 크게 웃고 말았습니다.
글쎄 그 아주머니가 앞치마를 두르고
그 분식집에서 김밥을 말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이 일이 감동적인 미담인지,
아니면 분식집 사장의 비즈니스 전략인지
아직도 헷갈리고 있습니다.

- 유한규 (새벽편지 가족) -



상당히 효율적인 미담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은 아직 그렇게 차갑기만 한 것은 아니니까요.
 

-퍼왔습니다-

이전 댓글 33
울버린 2010-10-12 19:28
오... 훈훈한 반전이군요
디포리안 2010-10-12 19:48
오... 이런방향은 사장님의 전략이라도 좋은것 같아요.
라떼s 2010-10-12 19:55
훈훈하네욤;;;ㅋㅋ 사장님도 전략적이신거같고... 아주머니는 직업을 구하셨으니... 서로 윈윈전략이네요 하핫    
재학생 2010-10-12 19:57
이런거 좋아합니다 기분이좋아져요 ㅎ
지노다 2010-10-12 19:59
좋은 결말이군요.   이전에 팔던 품질을 유지하면서 김밥을 말고 있는 것이겠죠.
샤우트민 2010-10-12 20:02
그야말로 윈윈이군요.......^^
듀터라노미 2010-10-12 20:22
정말 윈윈이군요. 그 사장이 참 현명한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저희회사 사장님한테 좀 해주고 싶네요 ㅡㅁㅡ;
Luis 2010-10-12 21:04
물건을 파는 사장이 아닌 사람의 사랑을 파는 사장님이시네요 ^^정말 훈훈한 이야기에 마음 따뜻해져서 갑니다. ^^
미르토 2010-10-12 21:51
훈훈한 내용이네요. 염려로 시작해서 웃음으로 마무리되는...
GLAY 2010-10-12 21:57
아 글 정말 훈훈하네요 ( 왜 난 이런거에 감동 받지 ㅠ  )
예린아빠 2010-10-12 22:04
근데 분식집에서 일하시면 그 전만큼 맛은 못낼듯하네요-0- 아무래도 그런곳은 효율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아주머니에게나 사장님에게나 다 좋은 것이긴 하지만요 ^^
레이카 2010-10-12 22:06
마지막에 어떻게 될까 조마조마 했는데...ㅎㅎ 좋은 결말이네요 ^^
호호아빠 2010-10-12 22:18
반전 드라마네요...ㅎㅎ
미슷헤리 2010-10-12 22:59
윈윈!
네꼬 2010-10-12 23:41
이런 미담도 전략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걸 보면 참 세상 각박 하네요.. 좋은 이야기 인데 왜 이리 끝맛이 안좋죠..
김심바 2010-10-13 03:05
아 배고픕니다...
로페즈 2010-10-13 03:17
훈훈한 반전 좋군요~^^
키보드조아 2010-10-13 07:05
멋지네요 그 분식집 사장의 배포에 박수를 보냅니다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네요
마제갈축 2010-10-13 08:39
이런 일들이..  제 주위에도 많이. 여러분 주위에도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선수 2010-10-13 08:52
몸에 전기가 찌르르 하고 흐르네요. 기분 좋은 반전입니다.
마기말로 2010-10-13 09:04
찡하네요 정말 마음이 훈훈 해집니다. :)
수수꽃다리 2010-10-13 09:12
서로 서로 같이 사는 표본을 보았습니다. ^__^ 좋은 글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건강하세요.
오리털 2010-10-13 11:25
어쨋든 저도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그 김밥집 사장님  대인배시네요...ㅎ
Bono23 2010-10-13 12:38
감동적 미담 Vs. 전략적 비즈니스 어디에 표를 던져야 하나..
윈도우맛스타 2010-10-13 13:26
멋진 이야기네요. 훈훈합니다. ~_~
카이저 2010-10-13 19:49
멋진글이네요
반아 2010-10-14 00:24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최강으뜸검독수리 2010-10-14 00:52
와우...이런세 사람 살아가는 세상입니다...ㅎㅎ
돼지괴물 2010-10-14 11:45
사람 사는 냄세가 좋습니다~
쿠아에요 2010-10-14 13:45
오호 반전 굳입니다 ㅎ
남자이야기 2010-10-14 18:27
이런걸 경제용어로 윈윈이라고하죠..^^ 사장님과 솜씨좋은 아줌마에게 둘다 잘된일이라봅니다.^^
KINO 2010-12-07 06:02
훈훈합니다^^
하야트 2010-12-09 16:55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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