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눈에 안띄게 키보드를 숨겨서 집이나 사무실로 들어갈 것인가?
물론 차가 있다면야 이런 고민도 하지 않겠지만, 아버지차 한번씩 얻어타는 저로서는 매우 고민스러운 일입니다.
이것은 제 키보드 인생의 화두와도 같은 문제입니다.
물론 나는 하나도 부끄럽거나 이상스럽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매우 이상스러운 일로 보이는가 봅니다.
게다가 노트북도 1kg 전반대를 찍는 요즘 세상에 2kg이 넘는 키보드를 들고 다닌다는 것은 증말 이상한 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저는 배울만큼 배운 교양인이기를 자부하기 때문에(ㅋㅋㅋㅋ) 이런 시선은 원천 봉쇄하고 싶습니다.
해서 내일 모델M 두개를 어떻게 들고 나갈 것인지 고민에 빠진 차에, 운명처럼 이 가방을 발견했습니다.
네, 귀족오리가 되고 싶었지만, 결코 귀족이 될 수 없었던 천민오리입니다.
만달리나 덕 이미테이션, 즉 짝퉁입니다.
아는 분이 쓸테면 쓰라고 던져주었지만, 의외로 착용감이 불편한데다가 남보기가 약간약간 부끄러워서 안쓰고 있다가 불현듯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에라도 홀린듯, 모델M을 넣었습니다.
아...완벽한 수납이란 이런것이구나... 하는 걸 보여줍니다.
잠그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내일은 이 가방을 매고 맑고 자신있게, 깨끗하고 간지나게 출근해야겠습니다.
조금 무거워도 괜찮습니다.
양쪽어깨에 맬 수 있는 백팩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