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더운데..
다른데는 미친듯이 비가와도 후덥지그리 한게 미친듯이 매미가 우는 대구에 사는데
라면이 왜 이렇게 맛있을까요..
짐바브웨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는다면 구호팀장으로서는 식량이 절실하게 필요했떤 수만 명에게 먹을 것을 전했을 때지만,
인간 한비야로서는 어느 비 오후 저녁, 하루 종일 쥐어짜는 듯한 복통에 시달리고 나서 드디어 고이 모셔두었던 한국 라면을 끓여 먹었던 그 순간이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그때의 행복감이 고스란히 밀려온다.
신기하지 않은가? 겨우 한국 라면 한 봉지, 한국 책 한 권이 나를 그렇게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나는 앞으로도 계속 짐바브웨에서처럼 거창하거나 특별한 게 아니라 매우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싶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행복해지기는 누워서 떡먹기다.
지금 '내 라면 한 봉지'가 무엇인가를 알기만 하면 되니까.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보시길,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을 행복하게 만드는 '라면 한 봉지'는 무엇인가?
한비야씨의 '그건, 사랑이었네'라는 책의 한 내용인데 아마 이 부분을 읽고부터 라면에 꽂히기 시작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