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차를 바꿨습니다만 마음이 아주 많이 아프네요.

저는 차에 관심이 있거나 차를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이 번에 충동(?)으로 차를 사게 되었는데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 것은 우리 가족과 11년을 함께했던 가족의 일원이였던 차를 더 이상 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새 차가 나오기 전전날 밤에 와이프가 조용히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레 차 가지러 오지?"
"어, 아마 오전에 그럴거야, 새차도 오전에 온다고해서..."

"응, 내일 퇴근할 때 차 멀리 주차해..."

"왜?"

"매그너스 떠나가는 거 못볼 것 같아."


아내는 차분한 사람이고 저보다 현실적인 면이 많은 사람이였는데 한숨섞인 말들이 애잔하게 느껴집니다. 팔지 않고 지인에게 주는 이유가 그래도 가끔 보기 위해서임도 불구하고...


아들도, 아내도, 저도... 모두 말은 안했지만 11년이나 함께한 이 녀석에 대해서 마음이 모두 무거웠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마치 가족을 보내는 기분으로 새차을 받으면서도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냥 차일뿐이지만 이 차는 저와 11년, 그리고 우리 가족과는 10년을 같이 한 차였습니다. 정비를 안해줘도 단 한번도 멈추거나 속썩이지 않았던 녀석... 


그런 이 차가 오늘,  명의 이전이 끝났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법적으로 제 차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11년을 같이 했어도

이젠 남의 차가 된... 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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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월 ~ 2011년 10월 21일 (총 190,053Km 동안 우리와 함께했던 대우 빅매그너스 클래식)

이전 댓글 22
My_kiSs 2011-10-25 02:01
정이란~~ 무서운건가봅니다 .... ;;
montroyal 2011-10-25 02:45
19만킬로라... 엄청 많이 타셨네요. 마일리지에 배해서 차상태가 깨끗하네요. 관리상태로 보아 차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으신 듯...
란비 2011-10-25 03:03
11년을 타셨는데 엄청 깨끗하네요 ㅎㅎ 관리는 잘하셨는데요 ㅎㅎ
도스토 2011-10-25 03:08
신차 뽑으셨네요. 축하합니다. 그 기분......   그리고 관리 잘하고 정들인 차일수록 떠나보내기가 참 힘든가봅니다. 2000년에 산 제 ef소나타도 몇 차례 바꿔볼까 생각했다가 접었습니다.   거의 20년가까이 이용하는 단골 카센터의 베테랑 엔지니어도 향후 5년은 너끈하다며 감탄하고 있으니 바꿀 마음이 없어지네요. 무엇보다 고품질 합성유를 사용한 것이 효과를 톡톡이 본 것 같습니다.   
해리포터 2011-10-25 03:25
11년을 탄차 같지는 않아보이네요. 정말 관리 잘 하신 것 같아요.
다정다감 2011-10-25 04:25
청비서신님에 비하면 전 아직 15만킬로와 7년에 남았군요 ㅎㅎㅎ
silkwind 2011-10-25 04:57
저도 물건에다가 정을 좀 주는 편인데.. 굉장히  씁쓸하실듯... 힘내세요 ^^
화이트핸드 2011-10-25 06:08
저도 그 느낌 잘 압니다.애물단지에 불과한 녀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폐차' 시킬때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더군요.첫애가 태어날때를 기념해서 샀었는데....행복했던 기억을 함께 공유했던 녀석이었죠~쇳덩어리에 불과하지만, 사람이란 그런것이 아닌가 봅니다.
국사무쌍 2011-10-25 07:08
저도 저번주에 10년 탄 뉴이에프 소나타 명의이전 시키고 새 차 타고 다니는데요. 전 17만킬로 탔는데 보낼때 기분이 묘해지더군요.많은 추억을 함께 한 친구였으니까요^^;    
베어스팬 2011-10-25 07:40
새 차 구입 축하드립니다. 저는 뚜벅이 인생입니다. ㅋ
키보드다다닥 2011-10-25 08:33
매그너스네요^^ 이전에 어떤 티비프로그램에서 20년정도를 함께해오던 차를 폐차시키는데 마음이 아프다면서 그러는걸 보았는데 세삼공감이가더군요^^ 좋은분께 간다 생각하시고 앞으로의 새차에도 그만큼의 사랑을 주시면 될 것 같네요^^
지노다 2011-10-25 08:52
관리 참 잘 하셨네요. 그 마음 이해갑니다.
prugio 2011-10-25 09:34
오랜만에 들어왔더니...^^관리 잘하셨네요...제차도 그정도 되었는데...아직도 애착이가서 바꿔타질 못하네요...새로산차는 2년째 주차장서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다이어리 2011-10-25 10:05
현재 21만7천키로,열살되는 검정색 산타모를 타고 있습니다. 청비서신님께서 애마를 떠나보내시는 모습을 보니 짠합니다. 저는 향후 2~3년은 더 탈 예정인데...제 모습을 미리 보는것 같아 마음이 무겁네요.최근에 차를 바꿀 생각을 했었는데..뭐랄까..정때문에 쉽사리 놓아주기 어렵더라구요.ㅠㅠ 
userboy 2011-10-25 10:51
정말 차관리를 잘하시었나봐요 새차같네요저도 매그너스 이글 18만 넘기고 있습니다. 정말 잔고장 없이 잘 타고는 있는데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오르는 기름값에 심히 고려중입니다.
강남제비 2011-10-25 12:05
저는 93년에 뽑은 프라이드 를 아직도 보유하고 있읍니다. 주력으로 사용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계속 관리해주려고 하는데 점차 한계에 도달해 가는것 같습니다. - 판매는 못하겠고 폐차를 해야 겠지요.... 새로운 차를 뽑는것도 좋기는 한데...예전차 같이 고생을 한차라고 생각하다 보니, 꼭 가족같은 느낌을 주네요....
양치기야매 2011-10-25 15:28
^^ 저도 이번 여름 수해지역을 통과 하다가.. 마티즈와, 아반떼가 앞에서 시동이 꺼져서 저도 같이 엔진이 사망 했습니다. 차고가 높아서 맘 놓고 있다가.. 반대편에서 25톤 덤프가 오니 파도가 쳐서 엔진 흡기로 물이 들어가 버렸습니다. 12년 25만 주행, 엔진오일만 갈고 타다가... 폐차를 해야 되나 말아야 몇일을 고민을 했습니다. 추억과 정 때문에, 거금을 들여, 뉴렉스턴 2.7 엔진과 오토미션으로 풀 스왑을 해서 타고 있습니다. 차가 너무 잘 나가도 문제이네요.. 연비 안습 입니다....(차종은 뉴코란도 입니다.)
BMC 2011-10-25 16:10
새 차 사진도 보여주세요~~ 어떤 차를 사셨는지 궁금하네요~~~~
PICO 2011-10-25 16:47
정말 맘이 아플정도로 차를 소중히 타신거 같네요...ㅜㅜ
카지모도 2011-10-25 17:41
저는 에스페로가 그립습니다ㅜ
이룬다 2011-10-25 19:47
20만키로를 뛴 흔적이 안보입니다 정말 꺠끗하네요
한별장군 2011-10-26 07:35
저 역시 제 첫 차였던 무쏘를 떠나보내기 힘들어 폐차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몇천 들여서 튜닝하고 멋지게 만든 놈이었는데... 아이 태어나고 승용차의 조용함이 필요해서 ㅜㅜ 중고로 팔면 800만원은 받을 수 있었지만 누구도 주기 싫어서 폐차시켜버렸지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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