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생활과 프리랜셔 생활

프리와 대기업 직원의 이야기가 나오네요. 저도 많이 고민했던 문제라 여유가 있는 토요일 저녁에 써 보네요.

 

저도 2003 년 경까지 프리로 근무했습니다. 당시에 그리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운이 좋아 큰 프로젝트를 많이 뛰었고 또래 친구들에 비해 2배 정도 월급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또래들보다 성공한 인생인 거 같았고 경력에도 좋은 거 같았는데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기획자 프리랜셔 일이 많지가 않더군요. 2배 정도 되는 월급을 받기 위해서는 대형 프로젝트를 뛰어야 하는데 그런 일이 많지 않다 보니 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프리다 보니 복지나 퇴직금 같은 것은 없더군요. 결국 1년을 종합적으로 따지고 보면 친구들과 비슷하더군요

 

경험 해 보지 않는 사람들은 그러면 프리로 일하면서 일할 때 2배 벌고 쉴 때 편하게 쉴 수 있지 않냐고 하는데 사람 맘에 그렇게 안 됩니다. 프리로 쉬고 있으면 저절로 일거리가 굴러 들어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끊임 없이 이리 저리 알아 보고 큰 회사에 빌붙어서 제안서 쓸 때 도움도 줘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정말 피가 마릅니다.

 

문제는 결혼을 할 때가 되니 심각해지더군요. 혼자 벌어 먹고 살 때는 벌 때 조금 더 벌고, 놀 때 줄여서 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결혼하니 그것이 아니더군요. 와이프가 임신해서 일이 없어 쉬고 있을 때는 정말 피가 마르더군요. 당시에 너무 힘들어서 프리랜서 명함 만들어서 대형 프로젝트 나올만한 회사 돌아 다니며 정문 앞에서 명함 나눠 준 경험도 있었는데 정말 눈물 나오더군요. 하루는 너무 힘들어서 잡코리아에서 대리운전 알아 보고 있으니 와이프가 자기 때문에 그런 거 알아 보는 것이면 그냥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돈도 돈인데 보통 프리로 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노동 강도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자취방을 구해주는 곳이 많았으며 몇 주간 집에 못 들어가는 프로젝트도 많았습니다. 결혼 전에는 돈 더 주니, 그리고 젊을 때 고생은 사서 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했는데 결혼 생활이 유지가 안 되더군요.

 

고민하다가 정말 목숨 걸고 회사를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힘들게 들어 간 회사라 정말 목숨 걸고 일했습니다.

집은 평택이고 회사는 서울이었는데 그 회사가 프로젝트로 정신이 없었거든요. 새벽 2시에 퇴근했는데 새벽 5시에 첫차 타고 나가서 적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에 급하게 구한 것이여서 아무런 협상권한이 없어서 계약직으로 들어갔는데 미친 듯이 일하는 모습 보고 사장이 정직원 시켜 주겠다고 하더군요.

 

몇 군데 회사를 거쳐 지금은 이동통신사 본사에 들어 와 있는데 처음에는 매우 좋았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답이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남들이 다 알아 주는 대기업이라 좋았는데 프리와는 다른 여러 가지 것들이 있더군요. 현재 직장이다 보니 온라인에 자세한 것은 쓰기 어렵지만 세상에 꽁짜는 없고 쉬운 일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남이 하니 쉬워 보이는 것이더군요.

 

이제 짬밥도 있는데 미래에 대한 불투명 때문에 고민 많이 하게 되네요. 새벽 5시에 일어나 인생 2막을 위해 준비하다가 출근하게 됩니다. 주말도 제 시간이 아니게 되네요.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 외에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달려야 하더군요.

인생 2막을 위해 준비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다가 잠깐 과거 생각하면서 키매에 주저리 주저리 글을 쓰게 되었네요.


인생 쉬운 것이 없어요. ㅎㅎㅎ


힘들때면 제가 좋아하는 IT 동호회 쭈욱 돌아 보면서 동지애를 느끼면 힘을 내려고 합니다 ~
이전 댓글 7
JackAss* 2012-11-17 22:32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힘내십시오 ㅠㅠ화이팅하셔야합니다.
그림자 2012-11-17 22:55
다음에 미생이란 만화가 있는데, 사회생활에 있어 진한 여운이 남는 만화입니다.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8726끝부분 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란 부분이 있는데 참 많은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누 2012-11-17 22:56
댓글을 잘 안남기는데 진짜로 공감 100% 입니다.   대기업, 중소기업, 프리랜서 다 해봤지만 쉬운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요즘 느끼는것은 돈보다는 일하는 재미를 느껴야 되는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불꽃의환생 2012-11-18 01:12
작지만 사업해보셔도 만만치는 않더군요...........구구절절 공감가네요.자! 함께 힘냅시다............인생 한번 죽지 두번 죽겠습니까????!?! ^^;;;
금입니다 2012-11-18 02:01
힘내십시오.....사회 경험의 선배시군요....저도 앞으로 걸을 길이지만.........교훈삼아 듣도록 하겠습니다.
돌쇠 2012-11-18 04:47
공감하면서 글 읽었습니다.멋진 2막을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달려라육공 2012-11-18 08:0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도이모이님처럼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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