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그제 오전에 어머니께 전화를 받았는데, 하시는 말씀이 아버지께서 가만히 있는 차를 들이 받으셨답니다. 교통사고라는 것이 내가 혼자 조심한다고 해서 안나는 그런 문제의 것도 아니고 해서, 어쩌다 또 그런 일이 생겼나 했는데, 아버지께서는 하시던 일을 마무리 지으시고 집에 잠깐 들렀다가 병원에 입원을 하러 간다고 하시고는 다시 나가셨습니다. '블랙박스 달기를 잘 했다'는 말도 같이 남기고요.
자신이 사고를 냈어도 병원에는 가 보는 게 좋을 테니 그건 이해를 했는데, 블랙박스 운운하신 게 무슨 말씀인지 당체 이해를 못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전말을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공사 때문에 도로가 좁아 지는 구간에서 옆차선에서 차가 한 대 끼어들었고, 그 차 때문에 원래 그 차선에서 주행을 하던 차가 급정거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도 앞 차가 급정거를 해서 마찬가지로 급정거를 했는데, 미처 완전히 제동되지 않아서 사고가 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앞차를 그냥 들이받은 걸로 여겨져서 사고를 낸 줄 알았는데, 보험사에서 와 블랙박스를 조사한 결과 앞차의 과실이 더 크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하네요. 앞차는 소형차였는데 좀 크게 피해를 입었나 봅니다. 아버지 차는 화물용 승합차였고요. 앞차도 끼어들기를 한 차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데, 막상 끼어들기를 한 차와는 사고가 나지 않고 유유히 사라져 버리는 통에 '독박'을 뒤집어 쓰게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간 블랙박스 없이 주행을 하시다가 바로 얼마전에 하나 달았는데, 달고 나서 바로 이런 사고가 나네요. 만약 없었다면 정황 상 아버지 쪽의 과실이 더 크게 인정이 될 법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차 운전하는 분들, 그리고 아직 블랙박스 설치 안 하신 분들은 블랙박스 하나 달아 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