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ML4100 ... 저렴한 가격에 많은 분들이 구입하시고
거쳐가거나 방구석 어딘가 자고 있는 키보드....
실리콘밸리의 사무실에서 사용중이던걸 구입한 적도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기계식 키보드중에 꽤 많이 팔린 모델중 하나 아닐까요?
작년 초에 상태 좋은 걸 하나 더 구해 아직 쓰고 있습니다.
요즘은 정말 말도 안되는 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 같아
하나 더 구입할까 고민중이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처음 사서 쳐보면 키감이 참 독특합니다.
서걱서걱 거리면서 긁으면서 들어가는 느낌이 들죠.
키의 모서리를 누를 때 걸렸다가 들어가기도 하죠.
이건 별로 좋은 기분이 들지 않죠.
이에 키감을 좋게 개선하기 위해 윤활 작업에 도전해 봤습니다.
알고 보면 별로 어려운건 없습니다만 지루한 반복작업이기 때문에 두번은 못하겠더군요.
결과를 먼저 예기하자면 키감은 아주 좋아졌습니다.
서걱거리는 느낌은 사라지고 모서리를 눌러도
부드럽게 입력되니 자연스럽게 구름타법이 됩니다.
ml4100으로 바닥을 치지 않고 입력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윤활이 잘 되었는지 키감이 아주 부드럽네요.
특히 예전과 달리 도각도각 거리는 소리또한 만족스럽네요.
폴더를 뒤져 사진을 골라 보았습니다.
작업 과정을 같이 보시죠.
먼저 키를 뽑습니다. 그냥 위로 뽑아 주시면 됩니다.
양쪽의 두 키를 누른 상태로 집개를 넣으면 한결 수월 합니다.
스페이스바만 남기고 다 뽑았습니다.
스테빌라이저는 구부린 철사 입니다. 별로 철컹거리진 않네요.
그리고 중간과정 없이 키가 분해 되었습니다. 작년에 찍은 건데 사진이 없네요. :)
스위치를 분해하는데 위쪽의 핀셋을 썼던걸로 기억합니다.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핀셋의 벌어진 두 발과 디자인칼을 이용해 쉽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아무리 쉬워도 86개를 일일이 여는 건 고역이죠.
좀 더 자세히 볼까요. 윗 덮개와 중간의 축만 제거한 상태 입니다.
왼쪽은 스프링도 제거된 상태구요.
소주잔에 분해된 3가지 부품을 담아 놨습니다. 상부 하우징, 축, 스프링 입니다.
스프링의 모습입니다.
스프링안쪽이 스위치 하부하우징의 원기둥과 마찰하기 때문에
그부분 한쪽만 면봉으로 살짝 구리스를 발라 줬습니다.
면봉에 넣고 빼고 넣고 빼고,,,무한반복.
스프링이 제거된 접점의 모습입니다.
위에서 처럼 스프링에 직접 윤활하는 방법도 있고
여기서 보이는 원기둥의 겉에 구리스를 살짝 발라줘도 되죠.
편한대로 하면 되겠습니다.
아래의 곡선으로 구부러진 접점이 축의 돌기에 의해
구부러지면서 평행한 부분에 닿아 신호가 입력되는 듯 합니다.
아니면 돌기가 앞의 구부러진 접점을 밑으로 내리면 원기둥을 둘러싼
뒷 부분의 접점과 닿아 입력되는 것 일수도 있죠.
사진으로만 보는 것이라 확실히는 모르겠네요.
디지키나 체리홈피 가면 알 수 있겠죠.귀차니즘.
모아놓은 축입니다. 자세한 사진이 이것밖에 없네요.
가운데 기둥이 윗 사진의 구멍으로 쏘옥 들어가겠죠.
이 기둥에 구리스를 칠하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같지 않아 하지 않았습니다.
원기둥 안쪽과 접촉되는 면적이 너무 넓어 반발력이 둔해 질거라 예상 되서요.
구리스가 많이 칠해진 스위치와 적게 칠해진 스위치의 반발력이 미세하게나마
차이가 나게 되겠죠. 이상한 키보드가 되버리는 거죠.
그 밖에 튀어나온 돌기들이 보이네요.
왼쪽은 스위치 분해하기 전, 가운데는 상부 하우징을 제거한 상태, 우측은 하우징과 축을 제거한 상태 입니다.
가운데 축을 보면 앞쪽에 돌기 4부분과 좌우,뒷면 돌기가 있습니다.
그 부분에 실리콘 구리스를 면봉에 묻혀 윤활을 했습니다.
아마 40개쯤 하면서 깊은 회의감이 들었던걸로 기억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