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만든 제로 무선 세이버의 마무리가 너무 엉망이라서 속상해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도색 얘기를 하시는 바람에 무작정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 프라모델을 만들 때 에나멜 칠은 좀 했지만 미술에 영 소질이 없던 저로써는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이였습니다.
특히 스프레이 작업은 해 본 적이 없었구요.
무작정 인터넷에서 구입을 해서 칠을 했습니다.
검정색에 빨간색을 칠하니 스프레이만 엄청 먹고 색상이 잘 안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흰색 베이스 스프레이를 구입...앞면을 먼저 칠했습니다.
그런데 옆면을 칠하면서 흘러내린 것 때문에 앞면도 울퉁불퉁....ㅠㅠ
다시 앞면을 뿌리니 옆면이 울퉁불퉁...테이프를 붙이고 칠하니 테이프 붙인 곳이 엉망이 되구요.
몇 통을 써가면서 칠을 했지만 영 깨끗하지가 않습니다.
한 5미터 정도 떨어져서 봐야 봐줄만 하네요.
처음 작업을 하는데 제 방에서는 작업할 공간이 없어서 마루에 신문지를 쭉 펴놓고 뿌렸습니다.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해서 창문도 열고 선풍기도 틀구요.
전혀 알지 못했는데 이 입자가 너무 작아서 바람에도 엄청 잘 날라가더군요.
그렇게 한 두 통을 들이부었더니...ㅠㅠ
집 전체가 빨갱이가 되버렸습니다.
방문을 열어놨기에 모든 방안에서도 빨간색이 묻어 나옵니다.
식구들 발바닥도 그렇구요.
딸아이가 왜 칠을 해도 피 색깔로 칠하냐고 하더군요.
엄청 구박을 받고 모자란 스프레이를 더 사온 다음 이번엔 큰 박스 안에 신문지를 깔고 스프레이를 뿌렸습니다.
그랬더니 이 입자가 얼마나 날리는 지 눈으로 보이더라구요.
빨리 뿌리고 박스 닫기를 반복을 했지만 그 사이를 비집고 나온 입자들 때문에 또 집안이 빨개졌습니다.ㅠㅠ
집사람이 이제 빨간색은 그만 칠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더 깔끔하게 만들고 싶었지만 그냥 포기를 했습니다.
어디 작업할만한 곳이 없나....
아무튼 이번에 도색 작업을 하면서 색깔을 예쁘게 칠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어려운 일을 잘 하시는 지 깨달았습니다.
예뻐지지도 않고 구박도 받고 쓴 돈은 제로 하나 더 사고도 남을 돈을 썼으니...ㅠㅠ
그냥 안 어울리는 짓을 해 본 것으로 만족을 해야겠습니다.
그래도 알프스 핑크 키감은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