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에서 살던 코코 - 잉글리쉬 코커 스파니엘, 갈색, 여자애, 15세 - 가 8월 31일에 사망하셔서 화장을 했었고, 한동안 식구들이 많이 힘들어 했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었습니다. 그동안 집이 너무 적막해서 다들 서먹해 했었는데요...
지난 주 토요일, 드디어 어머님의 "배변훈련만 책임질 수 있으면 데려와라"는 허락을 받고, 집 주변 동물병원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던 약 6개월정도 된 코커 스파니엘 남자애를 데려왔습니다. 유기견이였던 녀석이죠. 털 색깔은 그야말로 칠흑같은 검정색입니다.
이름을 뭐로 지을까 고민고민했죠.
"코코?" ==> "그건 코코에 대해서 실례쟎아요."
"유티?" ==> " 그건 좀 마음에... 코커는 유틸리티 그룹이 아니라 헌팅 그룹이라고요."
"연성?" ==> "검쟎아요. 그래서 검은삼연성의 연성." "이거봐요!!!" (퍼스트 건담에 보면 검은 삼연성이 나오죠. 돔 타고 아무로랑 싸우던.)
"패트릭?" ==> "뭐?" "아, 푼수짓 하는게 콜라사와 같아서요." "... 죽을래요?" (건담 더블오에 보면 패트릭 콜라사와라고 푼수 나옵니다.)
"깜돌이?" ==> "쀍!!!"
어쨌거나 이름을 못 짓고 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어머님께서 "깜돌이"라고 하셨는데 그게 마음에 들었는지 반응을 보이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둘째녀석이...
"까미야~~~"
하고 부르더군요. 순간, 강아지녀석의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해서, "까미" 로 낙찰.
그런데 저희집이 조씨집안이거든요. 누군가가 성씨를 붙여서 불렀는데...
"조까미~~~"
허거덕. 오늘 데려오기 전에 중성화 수술을 했는데... 그것을 비꼬는 듯 한 이름이 되어버리더군요. 이 이름을 듣고 온 식구들 - 마침 놀러왔던 여동생네 식구 포함 - 이 10분쯤 자지러져라 웃어댔습니다. 사실 여동생이 이름을 제안한다고... "고자" 어떠냐고 한 걸 도리도리 한 지 얼마 안되어서 결정된 이름이였거든요.
여동생 왈:
"뭐 이름이 그게 그거쟎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방금 막 Full Name을 정했습니다.
'까미유 비단'
깜이... 는 털이 칠흑같은 검정색이라 그런거구요. 비단은 광택이 공단 내지는 비단같아서 붙인겁니다. 건담 애니가 생각나시는 분들은 제 논리를 숙지하시고 레드썬 하시기 바랍니다요... (실은, 제타 건담의 주인공 이름이 까미유 비단입니다.)
P.S. 까미의 원래 아이디어는 "깜깜"이 였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P.S.2. 오늘 시청에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정말 데려간거 맞냐고. 중성화 수술 무료로 잘 해 줬냐고. 어머님께서 힘주어 대답하셨답니다. "네. 잘 키울거예요!"
* Sad Nova™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12-02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