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체리 키보드에 관심이 가던차에 마침 장터에 MX8000이 대량으로 풀렸기에 하나 구했습니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죠.
아마 구할 수 있는 체리 스위치를 활용한 키보드로는 가장 저가일듯 합니다.

이 녀석의 단점으로는 은행에서 업무용으로 특주된 것들이기에 상부에 카드 슬롯이 달려있어 하우징이 좀 큽니다. 일반 가정에서 또는 직장에서 놓고 쓰기에는 좀 어색한 면이 있죠..
또다른 단점은 역시 은행 업무에 최적화된 물건이기에 키캡에 여러가지 업무용 각인이 되어 있다는 점일겁니다. 은근히 보기 싫죠..
그래서 많은 회원분들이 개조를 하시더군요..
하우징을 도색한다든지, 아크릴로 새로 짜서 넣어준다든지 등등...

멀쩡한 키보드를 부수기에는 맘이 아프고 그렇다고 공구된 기판과 보강판을 구입하기에는 또 어지간한 중고 키보드값이 들고...결국 이넘 MX-8000이 개조에는 거의 최적화 된 물건이라 생각되네요..

하우징을 벗겨낸 기판과 스위치, 키캡들입니다.
사용자가 키스킨을 사용했는지 키캡의 상태가 거의 신품과 맞먹을 정도로 좋습니다.
반면 하우징은 정말 찌든 때에 선탠등 차마 봐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사진을 찍기도 민망해서 그냥 치워 버렸죠...
언젠가 이녀석의 키캡을 극찬했던 글을 본 기억이 나는데...상당히 공감이 가네요..
한글 각인에 특별히 거부감이 없는 저로서는 키캡의 질감이나 아이보리 색깔등 정말 맘에 듭니다.

IMG_0001.JPG 


IMG_0004.JPG 


원래의 컨트롤러 기판입니다.
이녀석을 버리면 매크로를 쓸 수 없지만 어차피 관심 밖이고 공간을 최소화해야 하기에 과감히 퇴출!~~

IMG_0003.JPG 

스위치내에 다이오드가 들어있는 갈축을 사용했습니다.
보강판이 없기에 스위치 양쪽 아래에 돌기가 있는 넘들이죠..

IMG_0006.JPG 

우선 스위치를 분리해내고...

IMG_0009.JPG 


아크릴칼을 이용해서 기판을 절단합니다.
이번 제작은 역시 해피해킹사이즈의 미니로 결정했습니다.
워낙 선호하는 사이즈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정신없는 펑션열과 편집키, 키패드 부위의 키캡들을 사용하지 않기위함이죠...
아크릴 칼로 기판 양면을 서너번만 왔다갔다 하면 깨끗이 절단됩니다.

IMG_0012.JPG 


이번작업의 스위치는 멀로할까 한참 고심하다가 변흑으로 결정했습니다.
직장에서 마제 갈축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오래전에 쟁여둔 구형 흑축을 활용해 보고 싶기도 해서입니다.
아마도 와이즈에서 추출된것일 듯한 구형 흑축은 예전에 장터에서 구해둔 겁니다.
이 스위치들은 일단 다이오드가 안들어있고 양쪽 날개돌기가 없기에 보강판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렬이 엉망이 되겠죠...

IMG_0021.JPG 

다이오드는 적출된 갈축에서 빼내어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귀찮기도 하고 그냥 원 상태로 보관하는것이 좋을듯해서 오랫만에 부품주문을 했네요..
도착한 다이오드 1N4148 입니다.

IMG_0018.JPG 


적당한 크기로 구부려 놓고...

IMG_0025.JPG  


스위치를 분해하고...

IMG_0022.JPG 

슬라이드를 윤활하기위해 종이박스에 칼집을 넣은뒤 고정시켰습니다...ㅎㅎ
언제나 그렇듯이 아이오에이드를 이용해서 윤활은 흉내만..ㅋㅋㅋ

IMG_0023.JPG 

IMG_0024.JPG 

변흑을 만들기위해 OTD에서 공제한 2차 공제 스프링을 사용했습니다.
거의 최적화 된 궁합이라고들 하시던데... 약 60~62g 정도의 압력을 가집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한번 써보라고 보내주신 부엉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도대체 멀 얼마나 받아먹은 건지...-_-;;;)

IMG_0026.JPG 

아크릴로 만든 보강판입니다. 1.5t의 얇은 두께이기에 보강의 역할은 거의 전무하다고 봅니다. 그냥 스위치 정렬용이라고나 할까... 폴리카보네이트로는 비용을 떠나 일반 아크릴 제작소에서는 주문 자체를 안받더군요..재질 특성상 제작이 용이치 않다면서...
그렇다고 강철보강판을 구할 길은 없고... 흑축에는 좀더 단단한 보강이 좋다고들 하시던데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IMG_0027.JPG 


오..체리 스테빌은 이렇게 생겼구나..첨 보네요...ㅋㅋㅋ

IMG_0029.JPG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MX8000은 엔터는 스위치 두개가 동시에 작동 됩니다. 그래서 압력이 좀 세다는 느낌을 받죠... 그래서 예전에 공구했던 응삼님표 소압스프링 두개를 엔터에 넣어 줬습니다.  앞의 두개 금도금..캬~~
세번째는 구형흑축 원래의 스프링입니다. 스페이스에만 사용했습니다. 마지막 것은 2차 공제 스프링... 소압스프링은 어디서 났냐구요? 어디긴요..부엉님이...퍼버벅~~

IMG_0031.JPG 


자..이제 와이어링을 앞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IMG_0033.JPG 


컨트롤러는 두말할것 없이 아꽈님 LIMKB!!  공구했던 넘들중 세번째 입니다. 이제 하나 남았군요...그건 어디다 쓰게 될지..
도표는 팁 & 테크에 올려진 MX8000용 매트릭스를 출력한겁니다.
당연하게도 왼쪽의 menu 키를 펑션키로 배정해서 기존 키보드의 모든 키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IMG_0035.JPG 



아크릴 보강판에 의해 정렬되어진 스위치들입니다.
아래 스페이스열은 양쪽 끝에 두개는 막아버렸습니다. 어차피 한자, 한/영 키는 사용하지도 않을 뿐더러 해피의 모습에 조금이나마 근접하기 위해서..ㅎㅎㅎ
아무리 그래도 방향키는 도저히 양보할 수 없기에 오른쪽은 방향키로만 채웠네요..

IMG_7227.JPG 


IMG_7226.JPG 

이번 작업에는 제대로된 보강판을 사용하지 못하기에 기판과 아크릴 하우징의 통울림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고심끝에 기판과 하우징 사이에 실리콘 패드를 넣어줬습니다.
2mm 두께의 실리콘 패드를 사용하니 딱 적당하네요. 기판과 하우징을 상당히 묵직하게 잡아줘서 안정감 있는 키감을 줍니다.
리니어 스위치를 보강판이 울리도록 쳐대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강철 보강판에 의한 손끝저림이 불편하다면 차라리 이게 더 나은 키감을 줄 수 있을 듯 합니다.

IMG_0047.JPG 

IMG_0048.JPG 


IMG_7230.JPG 


키캡을 모두 끼운 상태입니다.
각인의 어색함은 거의 없죠? 위, 아래 화살표와 esc만 제외하구요...ㅎㅎㅎ
아..스페이스 키의 space 각인도 좀 어색한가?

IMG_7241.JPG 

처음에는 일부 키캡을 RGB로 염색을 해줄까 생각했었는데... 아이보리 색의 키캡이 너무 이뻐 그냥 이대로 사용하려구요...하우징과의 조화도 그게 나을 것 같고...
투톤 베이지였다면 정말 더이상 바랄게 없었을텐데...아쉽네요...
그래도 애플의 회색빛 승화키캡과 마제의 블랙키캡만 보다가 이녀석의 말간 아이보리 색을 보니 정말 깔끔하고 이뻐보입니다...ㅎㅎㅎ
하지만 ESC 하나는 역시 빨강색이 어울리겠죠?...ㅎㅎㅎ

IMG_7233.JPG 


IMG_7239.JPG 


IMG_7242.JPG 


IMG_7246.JPG 

IMG_7237.JPG 


완성후 타이핑을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왠지 손가락을 거부하는 리니어의 느낌에 조금 어색...
조금 익숙해지자 왜들 변흑변흑하시는지 알겠군요..
묘한 중독성이 있네요...

강철보강판이 아니라 정숙하기도 하고 실리콘 패드로 기판과 하우징을 잡아준 때문인지 안정감이 느껴지는 키감이 아주 만족스럽네요.
당분간 메인자리를 차지 할듯 합니다.
O~~K !!!

Share
아니 뭐...이런 걸 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