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56l을 들고 의기양양하게 회사에 갔습니다.

회사에서 주력으로 쓰던 마제를 서랍에 구겨넣고, 356l을 올려놨드랬지요...

말로 표현하기 힘든 키감과 또롱또롱 타자소리를 들으며 일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한 선배가 키보드 바뀐 걸 알아봤습니다.

선배 : 키보드 바꿨네?
나 : 네, 집에 있던거 하나 들고 왔어요.
선배 : 근디 숫자키(텐키)가 없네? 어따 쓰냐 그걸? (회사 특성상 사람들이 텐키를 엄청 많이 씁니다;;)
나 : -_-;;;; (그까짓 텐키쯤은 없어도 상관 없다구요-_ㅠ 라고 속으로 외침;;)

한두시간후... 또 다른 선배가 지나가다가,

선배 : 키보드 바꼈네?
키보드를 잠시 쳐보더니...
선배 : 이야~ 키감 죽인다. 이거 얼마야?
나 : 네?;;;;;;
선배 : 이거 얼마냐고?
나 : 오... 오만원이요...;;
선배 : 그려? 나도 하나 사야겄다. 어디꺼야?
나 : (화들짝 놀래서) 이거 메이커도 없고, 나온지도 오래되서 구하기 힘들어요. 중고로 사야되요.
     (356l 상판에는 아무것도 표시가 안 돼있고, 밋밋하니깐... 그런가부다 할 줄 알았죠;;)
선배 : 글도 뭐가 있으니까 알아보고 샀을 거 아냐?
라는 말고 함께 키보드를 번쩍 들더군요;;
하판에 새겨진 356-L을 보곤...
선배 : 아따, 무겁고 좋다. 이거 껍데기가 플라스틱이 아니네? 356L? 이름은 있네~ 인터넷 뒤져보면 파는데 있겠지~
라고 말하며 휙 가버렸습니다...

약 3분후... 전화가 울렸습니다.
선배 : 오만원이라며...?
나 : ...;;;;
선배 : 왜 영 한개를 버리냐...? (그렇습니다. 어디서 찾았는지 가격을 알았더군요...;;)
       그나저나 돈 많다야~ 나한테 오만원에 팔아라~
나 : -_-;;;;

뭐 대략 이랬는데요...
여러분은 얼마냐는 질문에 어케 대처하세요?;;
질답란에 올려야 하나?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