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산 모델 M을 둘째아들 컴에 달아 준 지 얼마 안되었습니다만, 그 키감에는 고개를 끄떡거리면서 가끔 두들겨 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 01시 부근 5170 매물을 발견했죠. 저질렀습니다.

일단 모델 M 에서 약간 불만이였던 울림(철컹대는)소리가 없네요. 키가 눌리는 느낌도 모델 M 보다
훨 부드럽습니다.

모델 M 이 철컹철컹댄다면 5170은 따각따각대는 느낌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중학교때 만져봤던 기계식 타이프라이터의 느낌 그대로입니다.(타이프라이터가 약간 더 힘줘서 눌러야 한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말이죠.)

오랜 시간이 흘러도 명품 소리를 듣는 물건들, 이를테면 베토벤이나 말러의 교향곡 같은 물건들은 역시나 이유가 있습니다. 대만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