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님이 조립하신 A.87 기판을 코알라 하우징에 담아서 쓰고 있는데요. 이런 키보드는 정말 처음입니다. 저도 나름 100대 이상의 기계식 키보드를 써보고 수십대의 커스텀 키보드를 조립해 봤지만 이건 정말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경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태빌 잡음이 전혀 없고, 키 눌림이 단정하고 정확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대량 생산으로는 흉내낼 수 없는 장인 정신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곤님 고맙습니다. 저는 사실 청축 마니아인데, 변흑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습니다. 정말 키보드의 세계는 넓고도 오묘한 것 같습니다.

응삼님의 356 시리즈는 여전히 전설이지만 코렐라스님의 코알라 하우징 역시 놀라운 작품입니다. 아이콘 회로도를 공개해 주신 아꽈님이나 이를 바탕으로 대중적인 기판을 만들어 공개하신 괴수가면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 그리고 최근 절감하는 건데, 청축은 절대 뚜껑을 열지 마시기 바랍니다. 스티커 작업이나 윤활도 금물입니다. 완벽하게 작업한 청축도 시간이 좀 지나면 급격하게 클릭음이 죽습니다. 청축은 웬만하면 순정 그대로 쓰는 게 진리인 듯 합니다. 디솔더링해서 다시 심느라고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