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친님 덕분에 대륙 두꺼운 승화 비교적 저렴하게 구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

 

두꺼운 체리 이색과 비교하면,

요즘같이 땀 날때에 이색은 손가락 끝에 감기는데 승화는 그래도 보송보송한 점이 좋네요.

 

물론 손에 와닿는 감촉이나 마무리 등이 체리 순정 키캡에 비해서 떨어지는 면도 있지만

기왕 손에 들어왔으니 잘 사용해줘야죠.

 

부수적인 효과로는 가격과 품질 생각하면,

다른 키캡들에 관심을 쓰지 않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아주 긍정적인 효과입니다.

 

하지만, 휘어진 스페이스바는 많이 신경이 쓰입니다.

제대로 된 스페이스바를 받은 분도 있는 것 같던데, 제 손에 들어온 놈들은 다 비슷비슷하게 휜 상태입니다

(사실, 가로로 긴 쉬프트, 엔터와 백스페이스도 좀 휘기는 했습니다만 사용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장착하고 사용했다가, 스페이스바 스위치에 대압 스프링 사용한줄 알았습니다.

그야말로 작정을 하고 눌러야 눌러지지, 그냥은 잘 눌러지지 않더군요.

동전으로 탑을 쌓아서 시험한 결과 정상인 경우보다 25% 정도 더 세게 눌러야 입력이 됩니다.

키감은 엉망이 되죠.

 

드라이기 사용해서 피기는 했지만 끝부분까지 완전하게 일자는 잘 안되네요.

하는 김에 역시 좀 휘어져 있는 엔터와 우측 시프트들도 같이 했습니다.

 

키캡을 가열하고 유리 위에 놓고 식을때까지 누르고 있다가,

참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하고...  집에 아무도 없을 때에 하기를 잘했네요.

(덕분에 머리 감고 드라이도 했습니다. ㅎㅎ 정말 오래간만에 머리 드라이한 거네요)

 

스페이스 바를 곧게 제대로 만드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도 아닐텐데

아무래도 대륙 두꺼운 PBT는 마무리가 좀 아쉬운 것 같습니다.

 

우리 회원분이 진행하시는 승화 키캡이 이런 아쉬움을 해소해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