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최근에 키릴 승화 키보드 ESA-3000-HASRO가 10대 이상 이베이에 풀렸습니다.
이베이에서 얼마나 빨리 거래가 됐는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http://www.ebay.de/itm/310525566516 79.50 EUR 2대 (2012-12-04 18:44 used)
http://www.ebay.de/itm/271116233779 125.00 EUR 3대 (2012-12-04 19:42 used)
http://www.ebay.de/itm/271116648841 220.00 EUR 4대 (2012-12-05 15:29 new)
http://www.ebay.de/itm/271116699122 250.00 EUR 4대 (2012-12-05 16:11 new)
http://www.ebay.de/itm/271116721261 300.00 EUR 1대 (2012-12-05 17:15 new)
http://www.ebay.de/itm/310526616726 565.00 EUR 1대 auction (2012-12-12 13:26 used)
거래 시간을 보니 200유로 이상으로 올려놔도 불티나듯 팔렸군요. 짧게는 3분만에 4개가 팔려나갔네요. 키릴 승화가 뭔지.. 콜랙터들이 300 유로의 가격에도 좋다쿠나하고 구입하는 이상 키릴 승화의 가격은 제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수준(많이 쳐줘봐야 100불)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즉구가 거래의 목록에서 이베이 뉴비가 심심치 않게 보이는 것을 봐서 이베이 뉴비의 비딩을 허수비딩이라고 보기만은 어려울 것 같네요. 일부 승화 키캡 보유자들이 승화 키캡의 가격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 이베이 계정을 만들어서 허위로 비딩을 한다는 추측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 이론을 믿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익명으로 구입하기 원했거나 원래 이베이로 구입하지 않는 사람들이 비딩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부 회원분들이 추측하시듯 빈티지 키보드의 가격이 이렇게 천정부지로 오른 이유가 되팔이와 허수 비딩 때문만일까요? 물론 그들이 일부 기여한 부분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빈티지 키보드 혹은 키캡을 모으는 사람들이 높은 가격에도 구입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고 제 생각과는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허수 주문만으로 높은 가격이 유지되리라고 믿기는 어렵네요.
컬랙터들이 가격을 올려놓는 것은 체리 키보드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몇주전에 1400불가량에 낙찰된 IBM M15( http://www.ebay.com/itm/130802695984 )도 그런 맥락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feedback 0인 비더들이 비딩워를 하면서 가격을 올려놨죠. 그 비딩이 허수 비딩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체리 키보드나 키캡에 허수 비딩하는 똑같은 사람들이 모델M 키보드에도 똑같이 허수 비딩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레어 물품에 이베이 뉴비들끼리 가격을 올려놓는 것은 흔한 일이지요. 이들이 비딩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베이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 같습니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비딩을 많이 하지 않죠. 초기에 한두번 비딩을 하거나 마지막에 스나이핑을 하더군요.
샤넬이나 에르메스 한정판 핸드백이 얼마에 팔리고 되팔리는지 별로 관심이 없듯, 저는 저런 NIB 키보드가 비싸게 팔리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식으로 팔리는지 관찰하는 것은 재미있네요. 필수 의약품이나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의 가격 가지고 장난을 하는 것이 아니니 뭐 분노를 느낀다기보다는 저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마도 저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대륙산 승화키캡의 가격이 $35 까지 떨어지는 것을 봐서는 앞으로 승화키캡도 저렴하게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색키캡에 대한 높은 수요에 부응하여 이색이 재등장했듯이 승화도 꾸준한 수요가 있다면 재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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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D에 제가 올린 댓글을 대충 편집해서 올려봤습니다. ^^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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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업자가 새로운 가격에 물건을 내놨습니다.
http://www.ebay.com/itm/310537314245 - NEW 595 EUR
http://www.ebay.com/itm/310537314272 - USED 499 EUR
과연 이 즉구가(즉시구매가)에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적정가격은 과연 얼마일까요?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소비라는 것은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명품이라는 이름으로 천쪼가리 가방을 1~2백만원이나 주고 사기도 하고
저 역시도 전에보다 조금 이뻐지고 좀 빨라진 아잉폰 5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뭐 매니아의 속성이나 컬렉터의 속성을 잘알고 있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는 대만에서 생산했고, 중국에서 인쇄했다는 승화 키캡 정도면 실 가치면에서는 오리지널과 비교해서
90% 이상은 커버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리지널과 그렇지 않는 것의 차이, 희귀성에 따라 어마어마한 가격차이가 나는 거겠죠.
ㅎㅎㅎ.
와 1500불인건 정말 상상을 초월하네요. 전 하나만 있으면 만족하는 스타일이라서 커스텀의 첫발을 한참 고민 후
케이맥2로 정했는데 걍 플라스틱 키보드가 1500불이라니 눈으로 보고도 의심이 가네요~
ㅎㅎ 게임 소프트웨어에서도 '창세기전2' 의 경우, 원 판매가가 45000원 이지만, 약 18년이 지난 지금 45만원을 호가합니다(물론 닙).
요즘 컴퓨터에서는 돌아가지도 않는(에뮬레이터가 없다면) 게임 패키지가 케이맥 조립품보다 비싼 이유는
오직 개인의 추억이나 꿈과 같은 취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올린시간도 집중적인 드랍형식이었고
짧게는 3-4분만에 팔려나갔다면~ 한국분중 득템했을 가능성이 거의 없겠군요. -0-;
빈티지 키보드 수집에 대한 욕심도 확실히 존재하고~
허수비딩에 대한 폐허도 분명히 있다고 봐야할거같습니다.
두가지가 같이 부딯치다 보니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가는게 안타깝네요~~!!
전 마지막으로 565유로 매물을 첨 봤는데..저렇게나 많이 풀렸었다니..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