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매우 허접하지만 나름 이런 저런 키보드들을 몇년간 접하고 나면서 내린 결론은, 키압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 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키보드를 두들길 때, 잠시 생각을 하거나 문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키 위에서 잠시 쉬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너무 키압이 낮아버리면 손의 무게때문에 저절로 눌려지는 경우가 발생하지요. ㅡㅡ;;
그래서 개인적으로 알프스 녹축보다 황축을, 체리 적축보다 흑축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역시 모델F가·········ㅋ)
게다가 키보드 타법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타자기를 접하신 분들이거나, 과거 286 시절의 컴퓨터부터 접하신 분들 혹은 어렸을 때에 피아노를 쳐보신 분들이라면, 손목을 쳐들고 타이핑하는 소위 파워 타이핑을 경험해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요즘은 손목을 키보드 아래에 걸쳐두고 손가락만 움직여서 타이핑하는 것이 대세가 되었습니다만·······.
키압이 높은 키보드는 이러한 파워 타이핑을 하기에 매우 좋은 키보드입니다.
개인적으로 파워 타이핑을 시전할 경우, 손목이 매우 편한 느낌이었습니다. 대신에 팔뚝이 아파오지만 말이죠 :)
(그 절충안으로 팔꿈치를 책상 위에 얹고 손목을 쳐드는 식의 하이브리드식(?????) 타법을 쓰곤 합니다. ㅡㅡ;;;)
확실히 손목을 쳐들고 팔 자체를 움직이는 식으로 타이핑을 하면 손목이 더 편한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부가적인 효과로 키를 누르는 힘이 강해지게 되고, 키압이 높은 키보드도 매우 편안하게 극복을 할 수 있게 되지요. :PNMB RT-101+ Everex version, with white linear switch (IT'S THE FREAKIN' BEST KEYBOARD EVER)
NMB RT-101+ Advanced Logic Research ver. with black click switch
Omni Key Ultra, Alps White Click
Zenith ZKB-2R, with Alps Green Linear
Zenith ZKB-2, with Alps Yellow Linear
Wang 725, with Alps Black Non-click
Sejins
Cherrys
Trigem PAXIM 8901 Alps White Click
IBMs
Fujitsu Happy Hacking II
Apple Keyboards
어렸을 적에 피아노를 배운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팜레스트 없이 키보드를 사용했던 습관이 생긴 것 같군요....
그래서 적축은 심심하고, 흑축이 손에 맞았던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최근 모델M 으로 단련 됐던 것도 이유중에 한가지 겠지만요 ^^:
여러분들... VDT 증후근 조심하세요..T_T 손목을 띄워놓고 치면, 어깨, 팔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절충안을 찾아보심이..... 아니면 평소 운동을 많이 하신다면, 어느정도는 괜찮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 파워 타이핑유저 중 하나여서 적축을 방출 했죠... 키압이 낮으니깐 세게 치면 오히려 바닥을 너무 강하게 누르게 되어서 손이 아프더라구요.
저도 얼마전에 낮은 키압에 대해서 약간의(?) 불만의 글을 남겼는데요
( http://www.kbdmania.net/xe/3130705 - 쉽게 눌리는 스위치를 선호했는데 적축을 사용해보니.. ),
높이가 맞는 팜레스트를 사용하니 불편한 것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 http://www.kbdmania.net/xe/3315794 - 해피해킹/포커 용 악세사리)
팜레스트는 푹신한 네오프랜 제질이고요, 높이가 포커와 해피해킹에 딱 맞네요. 팜레스트에 손의 무게를 얹어놓으니 키보드에 손가락을 얹어넣을 때 힘이 안들어가고 키를 누르지 않으면서 편하게 쉴 수 있더군요. ^^
전 속타를 쳐야 힘이 들어가는 타입이라, 평상시엔 적축도 좋더군요.